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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138

명상으로 깨어난 사람 vs 평범한 사람 명상으로 깨어났단 것은 마음이 만드는 인과관계를 통찰하고 있다는 말이다. 내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상대가 그 말에 상처를 입는다면 나는 아직 시비분별을 인간관계보다 더 앞세우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옳음을 얻더라도 더욱 중요한 ‘사람’을 잃게 된다. 그렇다고 틀린 소릴 해가며 상대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상대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떠나가진 않게 해야 그와의 관계를 개선시킬 여지가 있지 않겠는가? 이처럼 깨어난 사람이라면 시비분별보다 더 귀한 가치를 항상 인식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시비분별보다 더 앞서는 것은 관계의 귀함이다. 그래서 사랑과 자비가 더 앞선 가치를 가진 것이다. 부족하거나 옹졸한 대상이라도 그를 포용해야 하고 때에 따라선 내가 먼저 양보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언.. 2020. 7. 20.
마음속으로도 침묵하는 마음챙김명상 마음챙김명상 시간은 침묵(沈默) 시간이다. 침묵은 말없이 깨어있음이다. 밖으로뿐만 아니라 안으로도 말없이 깨어있는 것이다. 말없이 깨어있을 때 지금-여기가 드러난다. 지금-여기에서 내 몸과 주변 환경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기독교에서 계시(啓示)또는 묵시(默示)로 번역되는 'revelation'은 드러난다는 뜻이다. 계시 또는 묵시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침묵할 때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누구나 고요히 깨어있을 때 불성(佛性)을 만나게 된다. 비록 일별(glimpse)일지라도. 늘 그러하지는 못해도 잠시 침묵할 수 있도록 한다. 하루에 몇 번만이라도 침묵의 자리가 드러나도록 한다. 앉아 있을 때 다만 가만히 앉아 침묵할 뿐. 침묵과 함께 깨어있을 뿐. 몸이 드러나고 호흡이 드러난.. 2020. 7. 18.
삶의 고통, 아픔을 치유하는 '명상' 나는 주교가 되기 전에는 전임교수로서 대학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가르쳐 왔고, 주교가 된 후에도 강사로 여러 상담대학원과 모 대학의 상담코칭아카데미 등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꾸준히 가르쳐 왔다. 나의 강의는 단순한 강의라기보다는 강의와 함께 치유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강의는 예방 상담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 학기의 강의가 끝나면 치유를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러면서도 늘 무언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좀 더 근본적인 치유는 없을까?" 옛날부터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아이가 커다란 물독에 빠져 곧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 물독이 너무 크고 높아서 사람들은 방법을 찾지 못해.. 2020. 7. 17.
나는 모든 것과 하나다 나와 인생은 하나다(I and life are one).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인생을 산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나와 삶 그자체인 인생을 분리하겠는가? 감각과 세상은 하나다(The sense and the world are one). 하지만 사람들은 감각과 세상은 다르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 감각과 세상을 분리하겠는가?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은 하나다(The seer and to be seen are one). 하지만 사람들은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보는 자 없이 보이는 것이 홀로 있겠는가? 나는 모든 것과 하나다(I and everything are one). 하지만 사람들은 나와 모든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찌 나 없이 모든 것이 .. 2020. 7. 16.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 당신이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 대다수 사람들은 이에 대해 즉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그저 뚜렷한 이유 없이 마지못해 산다고 답한다. 하지만 당신이 사는 이유는 사실 의외로 단순명료하다. 당신은 뭔가를 바라면서 ‘혹시나’해서 사는 것이다. 오늘 같은 삶이 죽을 때까지 반복되거나 혹은 그보다도 더 못한 삶만이 기다리고 있다면 아마도 대다수가 미리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내 경제여건이나 나이나 건강 등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현재의 삶보다 더 못한 삶이 올 확률이 훨씬 더 높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래도 여전히 ‘혹시나?’하면서 살아간다. 이것에 동의한다면 이제 그 ‘혹시나’를 현실화할 생각을 하자. 당신이 자신을 바꾸지 않은 채 그냥저냥 살아간다면 그 ‘혹시나’는 영원히 당신에게 다가.. 2020. 7. 15.
특별하지 않음의 특별함 '마음챙김명상' 명상을 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특이한 경험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명상을 하면 공중부양을 한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명상을 하며 깊은 이완에 들어갔을 때 특수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몸이 붕 뜬 것 같기도 하고(실제로 뜨는 것은 아님!) 몸의 경계가 사라진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너무 편안해서 그 상태로부터 나오고 싶지 않기도 하다. 이러한 체험은 비(非)사변적인 대상 하나에만 주의를 집중하는 집중명상을 할 때 경험하기 쉽다. 그러한 체험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특수한 체험만을 위해 명상을 한다면 명상을 오남용하게 된다. 일상의 삶이 시시해지고 지리산만 찾게 된다. 약을 오남용하면 안 되듯 명상도 그러하다. 마음챙김명상은 명상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 2020. 7. 14.
젊음의 유전자 '네오테니'를 깨워라 인류학자 애슐리 몬테규는 ‘젊게 나이들기(Growing Young)’라는 책에서 “인간은 누구나 영원히 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죽는 순간까지 젊게 살 수는 있다. 자기 안의 어린 아이 네오테니를 되살린다면 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네오테니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나이는 숫자일 뿐이고 정신적으로는 평생을 젊은이로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네오테니란 무엇인가? 네오테니는 ‘유형성숙(幼形成熟)’을 뜻하는 생물학 용어로, 한 생명체가 어릴 때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채 성숙하는 현상을 말한다.성숙한 성인이 되어서도 아동기의 감성과 의식을 지니고 있는 어른을 은유적으로 지칭할 때도 쓰인다. 대부분의 창조적인 인물들과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네오테니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다. 애슐리 몬테규와 스티븐 제.. 2020. 7. 13.
"다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속삭이자 사람이 살아가노라면 별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된다. 별 일을 다 겪게 되기도 한다. 대다수는 그 가운데 빠져서 이럼 안 되고 그럼 된다고 싸우거나 화내고 슬퍼하며 힘들어한다. 때론 기뻐하고 좋아할 일이 찾아오지만 때론 슬퍼하고 분노할 일도 찾아온다. 맞다 틀리다, 옳다 그르다 시비할 일도 많다. 하지만 세상사가 다 내 뜻대로 될 리도 만무하고 남들 생각이 다 내생각과 같을 리도 만무하다. 세상은 그렇게 그냥 펼쳐지고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사에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내 할 일은 오직 하나, 힘들고 화나는 일들로부터 배워서 나날이 더 깊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그릇이 작은 사람은 세상사로부터 원망과 분노를 만들어가지만 그릇이 큰 사람은 그 대신에 스스로 깨달아 배우고 성장한다. 즉 진정으로 자기를 위하.. 2020. 7. 11.
마음챙김은 '세상을 보는 마음'을 보는 것 명상, 마음챙김, 긍정심리는 마음의 기술이다. 꾸준히 실천해서 숙달하면 마음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주고 마음을 다루는 전략을 향상시켜준다. 결과적으로 정서지능과 회복탄력성을 높여주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웰빙을 증진시켜준다. 이 시리즈는 김정호 교수의 저서 를 바탕으로 한다. 여러 작은 글들로 마음챙김, 명상, 긍정심리 등의 이해와 실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마음챙김은 순수한 상위주의(bare meta-attention)다. 마음챙김은 마음‘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마음‘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상위주의다. 또한 이런저런 판단과 평가를 쉬고 바라보기 때문에 순수한 주의다.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하다. 거리 없이는 볼 수 없다. 마음을 보기 위해서도 거리가 필요하다.. 2020.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