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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3475

4,500km를 100일 만에…코리아둘레길 첫 일시종주 [산지컬] DMZ 자전거길까지 더 걸어 실제 운행거리 5,361km코리아둘레길 일시종주자 이형기씨  극한 산행은 단순히 체력만 좋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산을 대하는 올곧은 태도와 이념, 탄탄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춰야만 안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이를 탐구했듯, 월간은 ‘산지컬’이 뛰어난 이들을 만나본다.  2024년 8월 6일. 인천 강화도 평화통일전망대에 평범해 보이는 한 남성이 나타났다. 후줄근한 옷차림에 딱히 근육질 몸매도 아닌 듯한 그는 등 뒤에 ‘한반도 지도 그리기’라고 적힌 깃발을 달고 있었다.  갑자기 무슨 지도를, 특히 강화도까지 와서 그리겠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좀더 찬찬히 살펴보다가 다른 깃발을 보니 이해가 간다. 그는 걸어서, 본인의 GPS .. 2025. 1. 21.
국민 78%가 등산·트레킹 즐겨…한국인에게 산은 ‘민족 정체성’ [척척박산] 한국인의 등산 사랑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는 수많은 한국인들.  K-등산 열풍에 빠진 외국인들을 신기해하고 있지만, 사실 그 전에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등산 열풍을 더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산림청의 ‘등산·트레킹 체험 국민 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등산·트레킹을 즐기는 인구가 전체 국민의 78%인 3,200만 명에 달한다. 해외에서 걷는 인구도 많다. 대표적으로 산티아고순례길이다. ‘2023 산티아고순례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7,5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유럽을 포함하고도 1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럽 국가들을 빼면 미국과 멕시코에 이어 3위다. 현지인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순례를 오는 한국인들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도대체 왜 한국인들은 이토록 산을 .. 2025. 1. 20.
“으악!” 190cm 거구가 추락했다 [거벽 등반과정 수료기] 아찔·조마조마…거벽 인공등반 3주간의 수업서울등산학교 거벽반 수료기바위 틈의 모양을 보고 확보물을 선택한다. 고정 줄에 매달려 교육하는 양우영 교무는 한 시간이 넘는 등반 내내 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으악!”추락이다. 190cm의 거구인 이근수(55)씨가 미끄러진다. 떨어질 때면 바위틈 곳곳에 끼워뒀던 등반장비들이 ‘파바박’하고 튀어나온다. 그는 한동안 등반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출발했다.그는 이후로도 연달아 몇 번이고 추락했다. 3~4m씩 떨어져서 몸이나 정신에 충격이 컸을 텐데 눈에는 점점 독기를 띠었다. 하지만 같은 지점에서 또 다시 추락했고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하강했다. 추락하며 받은 충격에 “이제 저기는 못 가겠다”며 “트.. 2025. 1. 18.
지리산 ‘성중종주’ 부럽잖은 팔공산 ‘소능종주’ [소야고개~능성고개 32km] 목마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물이라면, 산꾼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종주할 산. 지도를 들여다보다 지난 2023년 12월 31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올린 팔공산이 눈에 들어왔다. 팔공지맥, 가팔환초, 신가팔환초 등 팔공산에 엮인 장거리 종주길의 이름들이 떠올랐다.그런데 문득 주능선만 오롯이 걷는 코스는 없는지 궁금했다. 국립공원에서 제작한 지도를 보니 능선을 따라 끊기는 곳 없이 이어지는 등산로 선이 보였다. 마치 지리산 성중종주처럼. 소야고개에서 출발해 오계산~가산봉~한티재~비로봉~관봉(갓바위)~용주암~능성고개까지 가는 주능선 종주, 바로 소능종주다.톱날바위 입구에서 바라본 서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소야고개~가산봉피와 땀의 유해 발굴 현장 그리고 산성길들머리인 소야고개는 백운.. 2025. 1. 17.
‘이런들 어떤’ 능선 따라 ‘일백 번 고쳐’ 걷는 산길 [송전탑 산행] 용인시청과 정몽주묘 잇는 16km 낮은 산줄기 주파 할미산성 억새밭을 걷는 김대영·김광명 독자. 석성산 사면을 따라 송전탑이 아득히 이어진다. 석성산 지나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성산교를 지나면 할미산성에 이른다.  정몽주가 죽었다.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부하에게 철퇴를 맞아 죽었다. 한국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시조가 여기서 나왔다. ‘하여가何如歌’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와 ‘단심가丹心歌’의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가 그것이다. “왕조가 바뀐다고 한들 무슨 상관이냐, 우리와 손잡고 부귀영화를 함께 누리자”는 이방원의 권유를 “죽더라도 고려를 향한 충심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답한 것. 이에 마음을 바꿀.. 2025. 1. 16.
한국 산악계의 고질적 거짓말 “정상 올랐다” [샤르푸5봉 논란으로 살펴보니] 패턴화한 허위 등정 보고…실패한 등반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 필요 안나푸르나 남벽을 단독으로 오르는 율리 스텍.  지난 10월 말, 제주산악연맹 원정대가 네팔 동부에 있는 미등봉 샤르푸5봉(6,328m 또는 6,076m)을 초등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언론에 공개된 ‘정상’ 사진에는 등반가들이 정점에 올라선 게 아니라 암벽 앞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정상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할 만한 상황인 것. 본지 기자를 포함해 필자도 원정대 측에 연락을 취해 진위 파악에 나섰고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 최초 등정이 걸린 일이라서 더욱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주장이었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초등정이라는데 그저 박수로 화답해 주는 게 좋지 않나?” 이는 등반의 진정성을 무시하는 말.. 2025. 1. 15.
“입산통제 정책, 기후변화따라 변화해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통제구역·기간 수십년째 그대로…통제 정보 실제와 다르기도 봄철 산불방지기간인 2월(위)과 산불방지기간이 아닌 6월 중순(아래) 비교. 6월이 오히려 위험도가 높은 날이 많았다. 기후변화 영향이 나날이 뚜렷해지면서 산불방지기간 입산통제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기간 수도권에는 117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전국적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폭설, 폭우 피해가 속출하는 등 유례없는 날씨가 이어졌다. 원래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불어야 하는 계절에 높은 강수량을 기록한 것이다.그러자 일부 등산인들 사이에서 입산통제 제도를 한 번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산불피해 위험이 높은 기간이나 지역을 다시 계산해서 지정해야 한다는 논지다. 아니면 선진국.. 2025. 1. 14.
[Man&Wall 도봉산 선인봉]온 몸을 크랙 속에 넣고 ‘가을의 전설’을 오르다 클라이밍허선무 한국등산학교 기술 자문(산빛산악회)도봉산 선인봉 '가을의 전설' 루트를 오르고 있는 개척자 허선무씨. 이 루트는 2022년 10월 개척됐다. 2022년 가을 도봉산 선인봉 동면에서 한국 등산학교 강사 안치영(고산 등반가) 후배와 오름짓을 하다가 멋진 사선 크랙 라인을 발견했다. 우리는 사선 크랙이 있는 옆 라인을 올라 등반가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있는지 확인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도 등반한 흔적이 없었다. 이렇게 멋진 크랙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안치영과 나는 눈빛을 교환하고 바로 개척하기로 마음을 정했다.하지만 그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1년 동안 우리는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다. 긴 확인 작업 끝에 결국 아름답게 뻗어 있는 사선 크랙을 연결하기.. 2025. 1. 13.
남산계곡에 숨겨진 19개 바위글씨를 찾아서 [지도 위를 걷다 청도 화악산‧남산] 테마산행조학래 동의과학대학교 명예교수 삼면봉에서 본 화악산군. 왼쪽 아래가 미나리재배 비닐하우스가 많은 한재지역이고, 가운데 뾰족 솟은 봉우리가 아래화악산, 오른쪽 옆으로 윗화악산, 맨 끝이 화악산 정상.  아기자기한 경북 청도 남산계곡의 매력에 푹 빠진 옛 선비들은 계곡의 폭포, 소, 바위의 이름을 짓고, 바위에 그 이름을 새겼다. 남산계곡 바위글씨길이다.열거하면 이렇다. 햇살에 금빛 노을처럼 일렁이는 물결을 품은 유하담流霞潭. 수만 개의 옥구슬을 떨어뜨리는 층층폭포 만옥대萬玉臺. 포말을 이루며 흘러가는 물방울이 구슬을 꿰어놓은 것 같은 연주단聯珠湍. 반석 위를 흐르는 개울물이 구름을 품어 비단천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 같은 운금천雲錦川. 길고 좁은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이 용의 목구멍을 지나는 듯한 용.. 2025.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