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명상

삶의 고통, 아픔을 치유하는 '명상'

by 白馬 2020. 7. 17.

 

 

나는 주교가 되기 전에는 전임교수로서 대학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가르쳐 왔고, 주교가 된 후에도 강사로 여러 상담대학원과 모 대학의 상담코칭아카데미 등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꾸준히 가르쳐 왔다.

 

 나의 강의는 단순한 강의라기보다는 강의와 함께 치유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강의는 예방 상담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 학기의 강의가 끝나면 치유를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러면서도 늘 무언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좀 더 근본적인 치유는 없을까?"

옛날부터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아이가 커다란 물독에 빠져 곧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 물독이 너무 크고 높아서 사람들은 방법을 찾지 못해 허둥대고 있었다. 그때 한 지혜로운 이가 망치로 독을 깨서 아이를 구했다는 이야기이다.

 

독에다 사다리를 걸쳐놓고 물을 퍼내는 식으로는 아이를 구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물을 퍼내는 동안에 아이는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망치로 독을 깨고 아이를 구하는 일은 간단해 보이지만 지혜가 필요한 일이다.

 

독을 깨고 아이를 구하는 일처럼, 삶을 고통과 아픔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그 방법이 명상이라고 생각한다. 명상을 옳게 수련하면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 삶의 공허함, 그리고 신경증 같은 정서장애까지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shutterstock_1307371924_650.jpg
 
 
 

어떤 사람들은 명상을 통해 초자연적인 능력을 얻으려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종교적인 깨달음을 얻으려고 한다. 다 중요하고 귀중한 것들이다. 그러나 내가 명상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영성의 성장이며 치유이다.


하워드 클라인벨(Howard Clinebell)은 모든 정서장애의 뿌리는 영성이 성장하지 못한 결과라고 하며 영성이 성장하면 치유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하였다. 그런데 영성을 성장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명상이다. 그러므로 명상에는 강력하고 근본적인 치유의 기능이 있다.

 

그러므로 명상을 통해 치유를 얻고자 한다면 불교식이니, 기독교식이니 하는 구분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구태여 초자연적인 면을 강조할 필요도 없다. 성장과 치유의 관점에서 명상을 이해하고 수련한다면, 나는 그것을 ‘치유명상’이라고 불러도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허버트 벤슨의 심신관계(psychosomatic) 이론이나 존 카밧진의 MBSR 프로그램도 명상을 치료에 이용하려는 명상치료법이다.

 

어떤 사람의 말처럼, 오늘날 사람들은 더 높은 빌딩과 더 넓은 고속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성질은 더 급해지고 시야도 더 좁아졌으며, 더 많은 돈을 쓰지만 즐거움은 줄었고, 더 좋은 약을 먹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으며, 좋은 말을 많이들 하지만 오히려 사랑은 적게 하고 미움은 더 많아진 것 같다.

 

IT와 AI가 더 발달하게 될 미래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다. 최근에 많은 지혜로운 사람들이 이런 문명의 위기를 명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 나는 평화로운 영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존재!"
여기에 치유명상의 의미가 있다.

 

글ㅣ 윤종모 주교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