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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3278

[제주 큰사슴이오름] 벚꽃과 유채꽃에 둘러싸인 ‘큰 사슴’

유채꽃프라자 뒤편의 넓은 유채밭. 큰사슴이오름이 꽃방석 위에 앉은 듯하다. 서귀포시 표선면의 중산간 마을 가시리에는 조선을 대표하던 국영 목장인 ‘갑마장’ 터가 있다. 드넓게 펼쳐진 초지대를 따라 억새가 가득하던 이곳은 제주의 바람과 수평 구도에 매료되었던 사진작가 김영갑이 생전에 즐겨 찾던 곳이다. 갑마장을 사이에 두고 두 오름이 마주하고 섰는데, 남동쪽의 따라비오름과 북서쪽의 큰사슴이오름이다. 큰사슴이오름을 내려서는 길. 족은사슴이오름과 정석비행장이 훤하고, 그 너머로 여러 오름을 품은 한라산이 펼쳐졌다. 녹산장의 중심에 선 오름 해발고도가 474.5m인 큰사슴이오름은 제주의 숱한 오름 가운데서 제법 덩치가 큰 편이다. 서쪽의 족은사슴이오름과는 하나인 듯 기슭을 맞대고 있다. 옛날에 사슴이 살아서 이..

등산 2024.04.22

[해남 특집] 달마산 산길따라 걸어보자 땅끝까지!

미황사~도솔암~땅끝전망대 15km 종주산행 1만 불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도솔암 기암괴석의 모습. 능선에 서면 탁 트인 해남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추억을 회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도시들이 있다. 그곳에서 만들어진 기억은 대개 너무나 강렬해서, ‘잊고 싶지 않다!’ 혹은 ‘잊을 수가 없다!’라는 공통점이 있다. 해남에 대한 기억은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 해남에 관한 것이면 가능하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흘끔흘끔 바라보고 싶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내 입가엔 항상 미소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달마산, 달마고도 해남의 첫 기억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막 가을로 접어들던 시기였다. 그때 나는 지금의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무작정 해남으로 여행 왔다. 오래된 ..

등산 2024.04.20

[낭만야영 여서도] 야영지 곳곳에 무덤…텐트 문을 꼭꼭 잠갔지만 두려움의 뿌리는 ‘내마음’

일몰 후 서쪽 하늘에서 바라본 여서도. 오른쪽 아래 무인 등대가 있는 암릉 구간은 전망대가 있어 홀로 야영하기 좋다. 나는 나의 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도 상황과 생각에 따라 가끔씩 스트레스를 받는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쯤, 때마침 조창호 오빠가 낚시도 할 겸 섬산행으로 여서도를 제안했다. 작년 죽도에 대한 여운이 아직 남아 있던 터라 흔쾌히 따라 나섰다. 여서도는 전남 완도에서 약 41km 떨어진 섬으로 완도의 섬들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어종이 풍부해 낚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노다지라 불린다고 한다. 블랙야크 100대 섬산으로 등산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여서도는 바람이 많이 분다. 이것을 막기 위해 마을 전체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조창호 오빠와 오랜 낚시 단짝인 ‘영감..

등산 2024.04.19

1박 2일 벚꽃 캠핑을 즐기는 서울 근교 캠핑장 4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 서울 근교 벚꽃 명소를 찾는 분 ֎ 벚꽃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 ֎ 포근한 봄 날씨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분 곳곳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오며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지금! 서울 근교에서 분홍빛 벚꽃과 함께 1박 2일을 지내며 포근한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장 4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 추천 장소 ⭐ 김포 문수골 힐링캠핑장, 포천 수목원프로방스 캠핑장, 안성 비봉산 캠핑장, 용인 반딧불 캠핑장 김포 문수골 힐링캠핑장 ◇ 위치 :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로 104-107 ◇ 운영시간 : 입실 13:00 / 퇴실 익일 11:00 *매너 시간 23:00~익일 06:00 ◇ 이용요금 : 1박 50,000원~55,000원 (추가 인원 1인 10,000원..

등산 2024.04.18

[등산왕] 등산 배낭 잘 꾸리는 팁 5가지

1 옷은 아래에, 도시락은 등판에 무거운 짐을 배낭 아래와 바깥쪽에 두면, 걸을 때 뒤로 당기는 힘을 받게 되어 불편하고 힘이 많이 든다. 옷처럼 가볍고 부피 큰 걸 아래쪽에 두고, 도시락처럼 무거운 짐은 위쪽 등판에 붙여서 넣는다. 무거운 짐은 등판에 붙여야 체감 하중을 줄일 수 있다. 2 자주 사용하는 짐, 꺼내기 쉬운 곳에 자주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휴지, 간식, 지도 등은 꺼내기 쉬운 곳에 넣어 둔다. 배낭 헤드, 허리벨트 주머니를 활용한다. 작은 크로스 가방이나, 배낭 어깨끈에 결합하는 폰파우치를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3 주렁주렁 걸고 다니지 않는다 배낭 바깥에 주렁주렁 걸고 다니지 않는다. 배낭 사이드 그물은 쉽게 늘어지는데 물통을 비롯한 짐이 바위 구간을 지나며 손발을 쓸 때 떨어지는 일이..

등산 2024.04.17

[허바허바 낙동정맥 종주] 낙동정맥 1박2일 28리터 배낭으로 충분했다

걷기는 공부다. 특히 산에 올라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지도를 확인하고, 다시 하산해 지역 사람과 만나는 건 지리학 심화학습에 해당된다. 자주 접하기 힘든 낙동정맥 능선을 타면서 주변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익히고 싶었다. ‘허바허바 낙동정맥 종주대’는 앞으로 3회 진행된다. 낙동정맥 구봉산을 지나 느릅재를 향해 가는 중. 3월 초였는데도 산에 눈이 많았다. 왜 낙동정맥을 종주하고 싶었을까?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나는 낙동정맥을 사람이라고 가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은 낙동정맥의 묘한 매력을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리라. 내가 그(낙동정맥)를 알게 된 건 꽤 오래전이다. 1990년대 후반 여러 등산잡지에서 그 이름만 숱하게 봐오다가 몇 해 흘러 강원도 태백 인근에 있는 그의..

등산 2024.04.16

용인 최고봉과 광주 최고봉이 맞붙었다

용인자연휴양림~마구산~태화산~태화산 입구 9.6km 용인자연휴양림 뒤에 자리한 활공장에서 용인 방면으로 바람을 타고 뛰어본다. 지도를 보니 최고봉간의 맞대결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가장 높은 마구산(595m)과 경기도 광주에서 가장 높은 태화산(644m)이 딱 붙어 있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맞대결이 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것처럼 이들의 맞대결도 손에 땀을 쥐게 하지 않을까? 같이 엮어 걸으면 분명 그런 팽팽한 긴장감 가득한 산행이 될 것이란 기대가 샘솟았다. 하지만 직접 걸어보니 그러한 긴장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언론에서 만든 라이벌 구도에 내몰린 두 명의 스포츠 톱스타가 사실은 절친 관계인 것 같았다. 연결되는 능선은 대체로 부드럽고 유순하며 거친 암릉지대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겨우내 얼었다가..

등산 2024.04.15

[전라도의 숨은 명산 상사봉] 불도깨비가 살았다는 위압적인 암봉

금도끼 은도끼’ 전래동화 생각나는 도끼샘도 상사봉과 마주하고 있는 노적봉. 전라북도 임실 신덕면을 지나는 55번 지방도로를 가다 두 봉우리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내 시선을 끈 것은 상사봉想思峰(402.1m)과 노적봉(405.3m)이다. 두 봉우리는 작은 하천인 옥녀동천을 사이에 두고 연인처럼 다정하게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마치 진안 마이산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처럼 말이다. 분지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는 동양화에서나 봤을 법한 수직 암봉으로, 높이는 낮지만 위압적이고 강렬하다. 두 곳 모두 ‘여기에 정말 올라가는 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파르다. 오르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모양새다. 전설에 의하면 상사봉에는 불을 뿜는 도깨비가 살았다고 해서 ‘화산火山’이라 불렸다고 한다. 높이 100m가..

등산 2024.04.13

[지도 위를 걷다 지장산] 무주와 진안 어디쯤…현지인도 모르는 산에 들다

무주와 진안 경계의 자연미 넘치는 774m 전망대 넓고 훤하게 트인 지장산 정상 전망대의 모습. 토요일 오후 부지런한 백패커들이 이미 올라 자리를 잡았다. 오른쪽으로는 잔잔한 용담호의 정취를, 왼쪽으로는 웅장한 덕유지맥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저물녘 용담호 위로 곱게 이는 물비늘과 일몰이 장관이다. 지리산의 ‘지智’와 내장산의 ‘장藏’을 쓰는 산이다. 전북 무주와 진안 경계에 있는 지장산(774m)은 이름이 생소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워진다는 지리산의 ‘지’ 자, 그리고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내장산의 ‘장’ 자가 합쳐진 이름이다. 나는 어느새 지리산의 지혜로움과 내장산의 숨겨진 아름다움이 그득한 지장산의 모습을 상상하며 푹 빠져 버렸다. 지장산은 진안..

등산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