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프라자 뒤편의 넓은 유채밭. 큰사슴이오름이 꽃방석 위에 앉은 듯하다. 서귀포시 표선면의 중산간 마을 가시리에는 조선을 대표하던 국영 목장인 ‘갑마장’ 터가 있다. 드넓게 펼쳐진 초지대를 따라 억새가 가득하던 이곳은 제주의 바람과 수평 구도에 매료되었던 사진작가 김영갑이 생전에 즐겨 찾던 곳이다. 갑마장을 사이에 두고 두 오름이 마주하고 섰는데, 남동쪽의 따라비오름과 북서쪽의 큰사슴이오름이다. 큰사슴이오름을 내려서는 길. 족은사슴이오름과 정석비행장이 훤하고, 그 너머로 여러 오름을 품은 한라산이 펼쳐졌다. 녹산장의 중심에 선 오름 해발고도가 474.5m인 큰사슴이오름은 제주의 숱한 오름 가운데서 제법 덩치가 큰 편이다. 서쪽의 족은사슴이오름과는 하나인 듯 기슭을 맞대고 있다. 옛날에 사슴이 살아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