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집다리골
상류 수직폭포에선 추위에 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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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출동류(西出東流)-. 예부터 도인들이 제일 좋은 물로 치는 서쪽에서 발원하여 해가 떠오르는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일컫는 말이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서쪽에 우뚝 솟은 응봉(1,436.3m)와 촉대봉(1,170m)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동쪽 춘천호 방면으로 협곡을 타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곳이 집다리골이다.
- ▲ 집다리골 최상단부 합수점으로 모인 물줄기가 콘크리트 보(湺) 위로 세차게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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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리골은 자연휴양림 시설이 생기기 전인 십수 년 전이나 지금도 크게 변한 것 없이 천혜의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교통편도 예전처럼 불편하고, 자가용으로 찾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주차장과 산막 주변 산책로를 맴도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집다리골은 산막 주변의 짧은 산책로를 벗어나면 정글을 방불케 하는 수림으로 뒤덮인 전인미답 계곡이 즐비하다. 이 이름은 먼 옛날 계류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있던 집을 오갈 때 건너다녔던 다리가 볏짚으로 꼰 새끼줄로 만든 짚다리였다는 데서 연유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짚다리가 집다리로 변한 것이다.
춘천 방면 지암리 지암분교에서 약 2km 더 들어간 지암2교를 건너간 곳이 버스종점이다. 집다리골 하류인 종점 주변만 하여도 한 여름이면 물놀이 장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종점에서 도로를 따라 약 300m 가면 오른쪽(서쪽) 갈림길에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비석이 있다. 여기서 우회전해 약 1.5km 들어가면 자연휴양림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에서 다리를 건너 와폭지대가 연이어지는 계류를 거슬러 약 600m 올라가면 마지막 주차장이다. 자가용 이용시에는 이곳까지 진입이 된다. 주차장을 뒤로하고 약 700m 들어가면 왼쪽 계류를 건너가는 출렁다리(현수교)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서쪽 지계곡 안으로 이어지는 길은 촉대봉 동릉으로 이어진다.
출렁다리까지는 물놀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출렁다리 상단부 계곡임도부터는 사람들 발길이 뜸하다. 오르막 임도로 10분 오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임도는 왼쪽 계류 건너로 굽돌아 촉대봉 동릉 시발점인 철계단 앞으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계곡 방면으로 약 40m 가면 대피소와 펜스형 철문에 닿는다. 철문 안으로 이어지는 계곡길로 약 15분 가면 합수점 아래 폭포수에 닿는다. 나이아가라 폭포 축소판을 보는 듯한 이 폭포는 자연암벽이 아닌 것이 흠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다.
높이 2m에 길이 약 40m나 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왜정시대 때 산물이다. 어쨌거나 콘크리트 구조물은 70년이 넘도록 상류로부터 쏟아져내리는 세찬 물벼락을 맞으면서도 원형이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물을 토해내고 있다.
차디찬 물보라 속에서 시원함을 지나쳐 추위에 떨기 마련인 콘크리트 폭포 아래에서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가면 숲길로 들어선다. 폭포 상단부 왼쪽 계곡 안 숲길로 4~5분 들어가면 집다리골에서 유일한 수직폭포가 반긴다. 동향에다 햇볕조차 들지 않아 더욱 시원함을 주는 이 폭포는 약 15m 높이에 폭 20m 가량 되는 바위절벽 가운데로 하얀 치마를 펼쳐 걸어 놓은 듯 한 물줄기를 쏟아붓는다. 이 주변에서 하루를 보내노라면 더위쯤이야 전혀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촉대봉은 출렁다리에서 오르는 길과 폭포지대로 들어가기 전 임도가 만나는 철계단에서 동릉을 타고 오르면 된다. 동릉으로 50분 오르면 두 번째 임도(푯말 ↓하산길 2,000m)로 들어선다. 임도를 건너 철계단을 지나 이어지는 동릉으로 1시간20분 가량 더 오르면 촉대봉 정상이다.
하산은 다시 동릉으로 푯말(↓하산길 2,000m)이 있는 임도로 되돌아온다. 이곳에서 폭포로 가려면 북쪽 임도로 25분 거리인 1157m봉 동릉에 이른 다음, 오른쪽 동릉길로 35분 가량 내려가면 15m 높이 수직폭포에 닿는다. 이 후 콘크리트 폭포~대피소~임도~출렁다리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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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서울→춘천 동서울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4회(06:00~22:00), 상봉터미널에서 40회(06:00~21:30)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요금 7,800원. 1시간30분 소요.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20) 운행하는 남춘천행 이용. 요금 5,500원.
춘천→지암리 1일 5회(05:50, 08:10, 13:00, 15:50, 19:00) 운행. 요금 1,100원. 40분 안팎 소요.
지암리→춘천 1일 5회(06:40, 08:10, 14:05, 17:00, 20:00) 운행.
택시 춘천→집다리골 자연휴양림까지 30,000원. 춘천 58콜택시 전화 033-244-5858.
드라이브 코스 수도권에서 집다리골은 가평에 이른 다음, 가평군청 앞을 지나는 75번 국도를 타고 일단 목동까지 들어간다. 목동에서 75번 국도를 벗어나는 오른쪽 341번 지방도를 따라 화악리 보건진료소 앞 삼거리에 이른 후, 오른쪽 길로 홍적이고개를 넘는 코스가 지름길이다.
숙박 (지역번호 033)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숙박시설로 단독산막(콘도식 통나무집 12동, 펜션형 다중숙소 6동, 숲속의 집 10실, 방가로 5동, 야영장 3곳 등이 있다. 이외에 편의시설로 취사장 3곳, 매점 및 식당 1동, 회의실 1개소가 있다.
원룸(샤워실 싱크대 화장실 침구류 취사도구 TV 냉장고) 7평(5인 기준) 70,000원, 상기 시설과 동일한 10평(7인 기준) 90,000원, 상기시설에 방 2개와 거실이 달린 20평(10인 기준) 130,000원. 기타 시설로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등이 있다.
자연휴양림 매표소 안쪽 지암산장(243-4080), 매표소 밖에 있는 황토민박(243-3362), 별님달님펜션(243-4220), 운봉산장(243-4602), 범바위계곡유원지(243-7836), 홍적이고개 방면 산골유원지(248-2292) 등 이용.
민박집마다 음식을 팔기도 한다.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입장료 어른 2,000원(강원도민 1,000원) 단체 30인 이상 1,500원(800원), 청소년·군인 1,500원(800원) 단체 1,000원(500원), 어린이 1,000원(500원) 단체 700원(300원).
주차료 소형 평일 1일 2,000원, 주말·휴일 2,500원, 성수기 3,000원, 중·대형 별도 6,000원.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안내전화 243-1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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