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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토 캠핑] 태안 구례포 석갱이

by 白馬 2007. 8. 17.
       [오토 캠핑] 태안 구례포 석갱이
 
       바닷가 모래언덕과 환상적인 소나무숲의 조화
▲ 석양이 물들기 직전의 구례포 해수욕장.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해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사실 햇볕이 내려쬐는 바닷가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장소다. 시원한 바람과 바다가 없다면 사막과 다를 것이 없다. 적어도 해수욕장이라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송림 정도는 기본이다. 툭 터진 바다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적당한 언덕이 있으면 더욱 좋다. 또한 물이 풍부하고 기반시설을 잘 갖춰야 휴양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석갱이 오토캠프장이 바로 그런 곳이다.

▲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캠프사이트에서 조용한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병생씨 부부.
석갱이 오토캠프장이 위치한 구례포 해수욕장은 태안해안 국립공원 최북단의 학암포와 맞닿아 있는 해변이다. 이곳은 여느 해안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바닷가 모래밭과 송림을 지니고 있다. 수심이 얕고 모래밭이 넓어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지닌 곳이다. 북서쪽을 향해 팔을 벌린 듯한 모습의 약 1km에 달하는 긴 백사장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모래밭 바로 옆에는 짙은 송림이 두터운 띠를 형성해 여름 휴양지로 안성맞춤이다.

▲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수를 즐기고 있는 캠퍼.
태안해안 국립공원은 충남 태안군의 서해와 맞닿아 있는 바닷가 절경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해식지형으로서 경승지일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이 여러 곳에 조성되어 있어 피서지로 인기 있다.
북쪽의 학암포에서 남쪽 끝 안면도의 영목에 이르기까지 약 230km의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갯벌, 해안사구(砂丘)가 펼쳐진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다양한 동식물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해양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 석갱이 솔밭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

구례포 해수욕장 북쪽 해변 약 400m 구간은 사구와 소나무숲이 유난히 발달한 지역이다. 이곳에 사유지인 석갱이 오토캠프장이 자리하고 있다. 해변의 모래밭을 제외한 야영장의 전체 면적이 약 23,000평. 폭 100m가 훌쩍 넘는 널찍한 소나무숲이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또한 이곳은 일대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바다와 숲, 물,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곳은 해변에서 오토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뛰어난 편의를 제공한다. 해변에 형성된 언덕배기가 평탄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캠프사이트를 구축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언덕 뒤쪽으로 빽빽하게 숲을 이룬 송림지대도 대형 텐트를 칠만한 널찍한 곳이 많다. 캠프장 남단의 바닷가에는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대형 화장실이 있고, 야영장 중앙부에 식수대 두 곳을 마련해 두었다. 북쪽 끝에는 간이화장실도 설치했다.

 

땡볕 막아주는 시원한 송림 일품

석갱이 오토캠프장은 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은 곳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객을 받는 것은 물론, 성수기에는 항상 관리인이 상주한다. 수시로 쓰레기를 치우고 시설을 손본다. 비수기에도 기본적으로 화장실과 식수대는 이용이 가능하게 열어 둔다. 한겨울에는 수도가 얼어붙어 사실상 야영장 이용은 불가능하다.


▲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에서 모래 장난을 치고 있는 아빠와 딸.

구례포 해수욕장은 태안의 여러 해수욕장 가운데 비교적 덜 붐비는 편에 속한다.
피서시즌인 7월 말에서 8월 초 2~3주를 제외하면 그다지 번잡하지도 않다.
해변 양쪽 끝을 툭 튀어나온 산자락이 감싸고 있는 형태라 아늑한 분위기다.
태안의 다른 지역 해수욕장에 비해 해안이 청결한 것도 자랑거리다.
지형적으로 바다에서 밀려드는 쓰레기가 적기 때문이다.


석갱이 오토캠프장 앞 해변은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많은 것이 자랑거리다. 해안에 사구가 발달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이 빠져나가도 개펄이 적어 보기도 좋고 깔끔하다.
대신 조개류 채취가 어려운 것은 아쉽다. 하지만 골뱅이나 갑각류가 풍부하고, 해변 북쪽 끝의 갯바위에서는 우럭도 많이 잡힌다.

 

비와도 배수 잘 되는 부드러운 모래땅

▲ [좌]송림이 시작되는 해변의 언덕. 여름에는 최고의 명당자리다. [우]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 시작된다.

석갱이 오토캠프장은 구례포 해수욕장과 별개의 진출로를 가지고 있다. 태안쪽에서 접근할 때 처음 나타나는 구례포 해수욕장 이정표를 지나쳐 300m 가량 학암포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석갱이’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초입에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 끝부분의 식수대에서 보면 소나무숲 언덕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숲속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바다쪽으로 이어진 샛길들이 몇 개 보인다. 어디로 진입하든 바닷가로 이동할 수 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캠프사이트를 구축하려면 해변과 송림의 경계에 형성된 언덕이 좋다. 소나무숲 가장자리의 그늘에 텐트를 친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이런 명당자리는 그다지 많지 않다.


▲ 캠프장 북쪽 끝의 갯바위는 우럭이 잘 잡히는 포인트다.

숲속의 아늑한 자리를 원하는 캠퍼들은 언덕 뒤편의 송림 속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평탄한 자리가 많고, 나무 사이의 간격도 널찍해 무난하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식수대는 주차장에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되지만, 화장실이 조금 먼 것은 감수해야 한다. 화장실은 국립공원에서 만든 현대식 시설이다. 관리사무소에서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어 언제 이용해도 깨끗한 상태다.


석갱이 일대는 물이 쉽게 빠지는 성질의 모래땅이 대부분이다. 비가 내려도 배수로를 팔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물이 잘 스며든다. 다만 땅이 물러 차량의 바퀴가 빠지는 경우가 잦다. 견인차량을 부르지 않으려면 이동로 이외의 지역으로 차를 몰지 않는 것이 좋다.

 

주변 명소

 

신두리 해안사구
이제는 초원이 된 유일한 해안사막

▲ 신두리 해안사구를 찾은 가족캠퍼. 모래에서 자란 풀로 초원이 형성했다.

천연기념물 제431호. 석갱이 오토캠프장에서 가까운 신두리에 자리하고 있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서해안의 단위 사구로는 규모가 가장 크고 상대적으로 자연성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길이 약 3.4km, 너비 500m∼1.3km로, 사구의 원형이 잘 보존된 북쪽 지역 일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반원형인 사구는 내륙으로 함입된 만의 안쪽 해안에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해당화, 통보리사초, 갯완두, 갯메꽃 등 다양한 사구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다. 사막 같은 모래밭이었는데, 현재는 많은 식물이 자라며 넓은 초원으로 변했다.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파랑(波浪)으로 밀려 올려지고, 그 곳에서 바람의 영향을 받아 모래가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된다.


구례포에서 원북면 소재지로 가는 도중에 오른쪽에 신두리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보인다. 사구 지역의 차량통행은 금지되어 있고 도보 답사만 가능하다. 석갱이에서 구례포 마을길을 타고 고개를 넘으면 신두리 사구 북쪽으로 접근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돌아봐도 좋을 곳이다.


이용요령


석갱이 오토캠프장(대표 이인행)은 1년 내내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화장실이 폐쇄될 수도 있어 문의하고 진입한다. 여름철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몽고텐트는 사전에 예약한 팀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suggaengi.com)를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는 전화(017-420-2875)를 통한 예약만 가능하다.


개인 텐트의 경우 1동 당 1박 기준으로 10,000원을 받는다. 이용료에는 쓰레기봉투 값이 포함되어 있다.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해수욕장 개장 중에는 샤워장과 매점 등 편의시설도 운영한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산까지 간다. 서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좌회전, 32번 국도를 타고 서산을 거쳐 태안으로 이동한다. 태안 시내에서 원북면 방면 이정표를 보고 603번 지방도를 타고 북쪽으로 향한다. 태안에서 10km쯤 가면 원북면에 도착하기 직전 학암포 방면으로 빠지는 삼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보고 634번 지방도로 좌회전한다.
 
계속해 2차선 도로를 타고 1.5km 정도 진행하면 구례포 해수욕장 입구다. 석갱이 오토캠프장은 구례포 해수욕장 입구를 지나쳐 조금만 더 가면 왼쪽에 있다.


여름 휴가철이나 주말에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붐빈다. 정체가 심할 때는 우회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천안에서 21번 국도를 이용해 예산~해미~서산을 거쳐 태안 방면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수원에서는 43번 국도를 이용해 발안을 경유 서평택 나들목으로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해 서산 나들목에서 다시 빠져나가는 방법이 있다. 안산이나 안양 방면에서도 4차선인 39번 국도를 이용해 발안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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