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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코스가이드] 수도권 철마산~천마산

by 白馬 2007. 4. 14.
        [코스가이드] 수도권 철마산~천마산
 
▲ 철마산 남릉에서 바라본 천마산 북릉.

"와~, 조망 좋다."
하루 종일 산을 감싸고 있던 안개가 걷히자 남양주시 화도읍 일원뿐 아니라 가평과 청평 일원의 산들도 눈에 들어왔다. 산기슭 곳곳이 아파트숲으로 들어서 있지만, 산봉들은 꼿꼿한 자태를 조금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솟아 있었다. 천마산(天摩山·812.4m)다운 조망이다.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에 걸쳐 있는 천마산은 70~80년대 수도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이들에게는 추억의 산이다. 경춘선 만원열차를 타고 마석역에서 내려 통기타를 메고 찾던 곳이 천마산 기슭이었다. 등산인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인기 좋은 산이다. 특히 자연 풍광이 뛰어나 1983년 화도읍 묵현리·가곡리, 호평동, 오남읍 팔현리 일원 12.714㎢를 군립공원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유순하면서도 기운차게 뻗은 S자 능선


무엇보다 수도권답지 않게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천마산계곡은 식생이 안정적이어서 우리 꽃·식물 탐방 산행지로로 이름 높다. 게다가 산행 시작 1시간쯤 지나 정상에 오를 때까지 가까이 축령산~서리산, 멀리 경기 제1고봉 화악산, 용문산 등 경기 일원의 명산뿐 아니라 불암산~수락산, 북한산~도봉산, 그리고 한강까지도 조망할 수 있을 뿐더러 지하철로 접근 가능한 청량리나 강변역에서 노선버스로 약 1시간이면 산행기점에 닿을 수 있고, 경춘선 열차를 이용해 마석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산행이 가능하다. 


천마산 북쪽에 솟아오른 철마산(鐵馬山·786.8m)은 천마산만큼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사람이 많이 찾지 않은 덕분에 자연미가 잘 살아 있는 산이다. 때문에 천마산이나 주금산(鑄錦山·814m)과 이어 산행해본 등산인이라면 부드러우면서도 기운찬 산세와 일망무제의 조망에 감탄하기 마련이다.
S자를 그리면서 남북으로 뻗은 이들 두 산은 아파트단지나 공장 등의 집단시설이 산 주변을 두르고 있음에도 산 안쪽으로는 숲 울창한 가운데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는 유순하면서도 기운찬 산세와 함께 수도권 동쪽과 경기 북동부 일원의 산봉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 타임캡슐이 묻힌 콘크리트 국기대 위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711m봉 정상. /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철마산~711m봉 능선. / 정상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돌핀샘.

철마산 711m봉~천마산 종주산행 기점은 진벌읍 진벌리 진벌 마을과 학력골 2개소로, 산길 상태와 접근로는 진벌 마을쪽이 낫다. 진벌 버스종점에서 콘크리트포장길을 따르다 김씨 사당 직전 왼쪽 낙엽송길(등산로 입구 0.4km, 천마산 정상 2.5km 이정표)로 들어서면 산길은 곧 좁아지다가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능선으로 올라서는 사이 삽으로 펴낸 웅덩이가 여러 군데 보인다. 애기앉은부채는 노란 빛을 간직한 채 새순을 피워 올리는 봄꽃으로, 특히 눈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은 사람들에게 감탄사를 터뜨리게 한다. 그런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파렴치한들에 의해 파헤쳐진 것이다.


오르막 일색의 능선길을 10여 분 따르자 짤막한 내리막을 거쳐 다시 된비알이 이어진다. 육산에서 바위능선으로 바뀌면서 분위기는 한층 나아진다. 안개가 살짝 벗겨지자 바위와 소나무, 참나무가 멋들어지고도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능선길을 따른 지 30분쯤 지나자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이후 오른쪽 사면을 가로지르며 길재에 올라선다(철마산 정상 1.5km, 진벌리 1.53km). 길재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하면 철마산 정상(약 30분)을 거쳐 주금산까지 이어진다. 종주파 산행객들이 많이 다닌 덕분에 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다.
길재에서 오른쪽(남쪽)으로 틀어 낙엽 두터운 능선길을 10여 분 걷자 711m봉 정상. 한때 천마산 정상이란 팻말이 붙어 있던 711m봉에는 군부대에서 2003년 5월24일 10년 뒤 개봉을 목표로 만들어 놓은 타임캡술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넣고 그 위에는 국기대를 세워놓았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철마산이라 표기돼 있는 711m봉 정상은 보현봉에서 백운대까지 뻗은 북한산과 오봉에서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도봉산 능선뿐 아니라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 서울과 하남·광주 일원의 산봉이 죄다 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711m봉을 지나면 내리막 구간과 완경사 능선을 거쳐 과라리고개로 내려선다(약 1시간 소요). 호젓한 숲길에 중간중간 조망이 좋은 망바위가 나와 지루할 짬이 없는 능선길이다. ‘과라리아리랑’이 적힌 안내판과 돌무더기가 있는 과라리고개는 양옆으로 산길이 나 있다. 오른쪽(남쪽) 길은 오남저수지를 거쳐 구리시나 청량리행 노선버스가 다니는 98번 도로로 내려서고, 왼쪽(북쪽) 길은 마석행 노선버스가 다니는 86번 도로로 내려선다.

▲ 화도읍을 등진 채 뾰족봉을 거쳐 천마산으로 오르는 등산인들.

바람 자고 아늑한 과라리고개

바람이 잔잔하고 아늑해 점심식사 장소로 이용되는 과라리고개를 출발하면 된비알의 연속. 주변 숲은 4월이면 야생화가 하나 하나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4월 말 접어들면 신록빛으로 생동감 넘치는 능선이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펑퍼짐한 곳은 벌써 봄 햇살을 즐기려는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둔덕 같은 무명봉을 넘어 ‘둥글봉’이란 팻말이 붙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면 모습을 감추었던 천마산이 전모를 드러낸다. 이후 산길은 능선 등날을 피해 사면을 따라 나 있고, ‘괄아리고개 119’ 팻말을 지나면서 산길이 거칠어진다. 보구니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다음 무명봉을 넘어서면 오른쪽으로 천마산계곡이 눈길을 잡아당긴다.


이어 돌핀샘 갈림목을 지나 바위 능선에 올라서면 천마산 암릉이 하늘로 오르는 길인 양 높고도 신비하게 바라보인다. 이성계가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손이 석 자만 길면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말한 데서 산이름이 비롯되었다는 얘기가 실감나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바위를 넘고 로프에 매달려 안부(오른쪽으로 우회로도 있음)로 내려선 다음 로프가 걸려 있는 바위턱을 올라서면 천마산 정상 바위능선. 화도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능선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천마산 정상이다.
하산로는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가장 호젓한 산길은 다시 안부로 되돌아간 다음 돌핀샘을 거쳐 천마산계곡을 따르다 남양주시 오남저수지 방향이나 미금시 호평동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천마산계곡은 현호색, 천마괭이눈, 앉은부채, 바람꽃 등 봄꽃이 많이 피기로 이름난 곳이므로 산길을 벗어날 때는 야생화를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 아늑한 분위기에 휴식장소로 애용되는 과라리고개. / 봄철에도 늦가을 정취가 남아있는 능선길. / 옅은 안개에 신비스런 풍광을 자아내는 천마산 정상 바위능선.

심신수련장을 거쳐 마석으로 내려서려면 정상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뾰족봉과 깔딱고개까지 간 다음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서도록 하고, 꺽정바위를 거쳐 호평동으로 내려가려면 정상에서 심신수련장 방향으로 50m쯤 가다가 오른쪽 능선 갈림목(호평동 2,794m, 관리소 2,785m)으로 올라서서 능선 너머 길로 내려서야 한다. 호평동 버스종점에서 출발하는 165번 대원운수 버스는 미금시와 구리시를 거쳐 청량리까지 간다.
진벌~철마산 711m봉~천마산~호평동 산행은 6~7시간 걸린다. 식수는 천마산 정상에서 천마산계곡 방향으로 5분 거리인 돌핀샘에서 구할 수 있다.



교통


○청량리 로터리 기점


광릉내행은 청량리 현대코아 앞에서 선진운수 707번 좌석, 88번·7번·7-5번 일반버스가 각 7~8분 간격으로 운행. 요금 1,400원. 선진운수 031-527-4553
마석행(천마산 심신수련장 입구)은 765번 좌석, 765-1번 좌석, 901번 일반, 1330번 좌석, 30·30-1번, 65번 일반버스 이용.
호평동행은 165번, 또는 석계역에서 40~60분 간격 운행하는 165-1번 일반버스 이용.
진벌행은 광릉내 버스종점에서 1일 17회(08:20, 09:50, 11:20, 12:50, 14:20, 15:50, 17:20, 18:50, 20:00, 21:00) 출발하는 선진운수 마을버스 이용. 요금 850원. 진벌 버스종점(영업소) 031-574-5932.


○강변역 기점(지하철 2호선)


마석행(천마산 심신수련장 입구)은 1115-2번 일반, 또는 1119번 좌석버스 이용.
호평동행은 9-3번 시내버스 이용.
마치고개·심신수련장 입구행은 금곡~차산리 간 55-1번(20분 간격 운행) 이용.
팔현리행은 9번 일반버스.
광릉내행은 20~30분 간격 운행하는 80번 일반버스 이용.
버스 안내전화 화도(마석)행 경기고속·대원운수·대원교통 02-3436-6366, 1330번 진흥여객 031-585-7242.


○열차편


경춘가도는 정체현상이 심하다는 점을 감안해 경춘선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마석 경유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의 청량리역 출발시각은 1일 11회(06:15, 07:05, 07:55, 12:45, 14:25, 15:20, 17:30, 19:10, 20:05, 21:40). 청량리행 마석 출발 열차는 1일 8회(06:30, 07:20, 09:00, 10:58, 13:00, 17:40, 19:10, 21:45) 운행. 45분 안팎 소요. 요금 3,100원. 열차시각 및 예약 문의는 1544-7788. 마석역 전화 031-593-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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