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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코스가이드] 광주권 희아산~삼산

by 白馬 2007. 4. 20.
      [코스가이드] 광주권 희아산~삼산
 
신숭겸 장군의 얼이 살아 숨쉬는 목사동지맥
        노고치~닭봉~희아산~삼산~비래봉 코스
▲ 구름을 이고 있어 더욱 신령스러운 비래봉과 삼산.

산과 강이 어우러진 곡성은 믿음직하고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호남의 젖줄 섬진강과 보성강이 손잡고 흐르는 풍요로운 땅이다. 자연 속의 가족마을이란 닉네임을 얻은 곡성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의 명소인 섬진강 기차마을, 은어 요리, 참게 맛이 일품인 압록유원지, 옛맛을 간직한 석곡의 흑돼지불고기 등이 유명하고, 소박하고 온후한 심성이 자랑거리다. 


한국지명총람과 곡성군지, 그리고 곡성문화원장의 고증에 의하면 신숭겸 장군을 일컬어 곡성을 지키는 수호신(용과 봉황)으로 받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곡성은 성스런 용과 봉황을 의미하는 지명이 48%나 될 정도다. 게다가 나무 목(木), 절 사(寺)를 쓰는 목사동면은 18개(木=十+八)의 사찰이 있었다는 지명도 신비롭다.
목사동면의 주산 삼산(三山·765m)은 신비스런 중국의 삼신산(봉래·방장·영주산)과 한국의 삼신산(금강·지리·한라산)을 일컫듯, 삼산을 정점으로 우측에 성인이 태어날 형상의 성출봉(聖出峰·일명 형제봉)과 좌측에 아홉 마리 용이 꿈틀거리는 형국이자 신 장군이 용마를 타고 화살보다 더 빨리 날아다녔다는 비래봉(飛來峰)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래봉 동쪽은 신숭겸 장군이 용마를 타고와 머물렀다는 신유봉(申遊峰)이 있고, 산 아래 유봉(留鳳) 마을은 봉황이 새끼를 품고 있는 형국으로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목사동면에서 성장한 신숭겸 장군은 고려의 무장으로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추대하여 개국공신이 됐으나 불행하게도 대구 팔공산 전투에서 후백제군에게 포위되어 왕건으로 변장하고 싸우다 전사하게 된다. 용마가 공의 목을 물고 태안사 뒷산 장군단에 나타나 사흘간 울부짖다가 죽자 스님들이 공의 머리와 용마를 장사지내고 천년동안 제를 올리고 있다.
산줄기는 호남정맥 오성산에서 유치산, 닭재를 지나 닭봉에서 목사동지맥을 갈라놓고, 노고치를 지나 백운산을 향해 달린다. 물줄기는 보성강을 이루다가 섬진강에 살을 섞고 남해로 흘러든다.


옛적에 배를 매단 바위가 있었다는, 이 지맥 상의 첫 봉우리인 희아산(763.8m)은 한국지명총람에 동쪽 산 아래에 벳엣골(白鴉谷)이 있는데, 희아산이 높아 눈이 많이 쌓여 희고(白), 골짜기가 깊어 햇볕이 들지 않아 어둡고 검게(鴉) 보인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른 봄 산벚꽃이 온 산을 하얗게 물들이고 나면 요염하고 화사한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을 불태우고, 여름이면 원시림처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수려한 계곡과 수림, 가을은 단풍과 야생열매, 겨울이면 설경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호남정맥 닭봉에서 가지친 ‘목사동지맥’


이번에는 대도시 근교 종주산행의 일환으로 목사동지맥을 광주 백계남, 김환기씨, 박영근 고문의 안내를 받아 호남지리탐사회 최병옥, 양흥식, 김진호, 장혜경, 안성희, 김태원, 강정렬씨와 함께 제1코스를 답사했다. 승주읍 월등면과 승주읍 축내 마을을 잇는 노고치(857번 지방도)에서 송림을 오르면 벌목하고 매화를 심은 곳으로 시멘트 임도가 올라와 있다.
413.2m봉에서 삼각점(구례 456)을 만나면 솔향기가 그윽한 송림이 이어진다. 곧이어 봄의 전령인 이슬 맺힌 청매화가 영롱하게 빛나자 김환기씨(무등산닷컴)의 카메라가 분주하다. 새봄을 맞은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릴 기세고 나뭇가지마다 생기가 감돈다.


▲ 원등재에서 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밧줄 구간. / 희아산 정상에 선 호남지리탐사회 회원들.

590m봉에 올라서 다리쉼을 하면 산줄기가 동에서 서로 꺾이는 능선에 재래종 소나무에 비해 경제성이 없고 수명이 짧은 리기다소나무들이 하나 둘 세상을 하직하고 있다. 측백나무숲에 드니 신선한 공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가지 많은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자손에게 버림받은 두 무덤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서쪽의 갈림을 지나 장혜경 총무가 성벽바위로 명명한 바위지대를 우회해서 전망대바위에 올라서면 산행의 백미라는 남해바다의 조망이 오리무중이다.
헬기장이 있는 닭봉에 닿으면 비로소 안개가 조금씩 걷힌다(노고치에서 1시간30분 거리). 호남정맥은 동쪽으로 이어지며 닭재를 지나 삼각점(구례 463)이 외롭게 서 있는 유치산으로 가게 된다. 닭 유(酉) 자를 쓰는 유치산을 비롯한 닭재, 닭봉은 산 아래 유치 마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호남정맥과 작별을 고하고 북쪽의 희아산을 향해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갈참나무숲을 걷노라니 정맥과 달리 사람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다. 등산로 주변의 고로쇠나무마다 네댓 개의 구멍을 뚫어 흰 비닐봉투를 달아놓아 마치 링거를 주렁주렁 매단 응급환자 모습이 연상된다.
희아산에 닿으면 한백산악회에서 세운 아담한 표석과 여섯 가지를 뻗은 소나무가 반긴다(노고치에서 1시간40분 거리). 어느 미운 손이 훼손했는지 아무런 내용이 없는 이정표가 덩그렇게 서있다.


희아산에서 10분쯤이면 목사동면 죽정리와 순천시 월등면 운월리를 잇는 고개와 멧돼지가 잔치를 벌이고 잡초가 우거진 헬기장을 지난다. 최근 들어 멧돼지들이 먹을 것이 모자라자 묘소와 온 산을 파헤치다 못해 등산객과 농촌사람들을 해치고 있어 걱정스럽다. 15분쯤이면 죽정리로 가는 하산로가  마중나온다. 죽정리는 대나무숲이 울창한 죽림과 큰 정자가 있던 원정리가 통합된 마을이다.

▲ 원등재 인근 능선의 자연 고인돌. / 신숭겸 장군 유허비와 제단. 장군상도 있다.

목사동면 천년회가 등산로 정비해 놓아


김태원, 강정렬씨가 나무에 자란 이끼에 이슬 맺힌 영롱한 모습을 바라보며 우담바라처럼 아름답다고 탄복한다. 향기가 그윽한 측백나무숲을 지나면 어느 고마운 손들이 세웠는지 월등재에 이정표(삼산 2.4km, 신월 2.0km, 용봉2구 5.8km)가 악수를 청한다.
키가 큰 우리 재래종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능선이 계속되고, 측백나무숲을 지나면 두 번째 월등재에 눈부시게 하얀 차돌들이 발길을 잡는다. 옛적에 차돌을 부싯돌로 이용하여 쑥에 불을 붙였다고 박영근 고문이 말했다. 전망대바위에 서면 비로소 자욱한 안개가 걷히고 수캐봉과 신월리, 지나온 희아산, 노고치가 얼굴을 내민다.


양흥식 대장이 북방식 고인돌 형상의 바위를 신기하게 바라본다. 곧이어 동쪽의 수캐봉으로 갈려 가는 삼거리에서 오찬을 즐겼다(희아산에서 1시간 거리). 수캐봉은 일명 용구봉(勇狗峰)으로 날쌘 수캐 형상이며 등산로가 없다. 이곳부터 왼쪽(서쪽)은 계속 곡성군 목사동면이나 동쪽은 순천시 월등면에서 곡성군 죽곡면이 시작된다.
서쪽으로 수곡리와 2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성출봉(지형도에는 선주봉)이 우뚝 서 있다. 수곡리 도장동(道藏洞)은 길가에 범을 잡기 위해 함정을 많이 파놓아서 얻은 이름이고, 불당(佛堂)골은 사찰이 있어 명명됐다. 벌목한 나무로 능선에 만들어 놓은 천연 벤치가 나오자 서로 앉느라고 법석이다. 드디어 안개가 걷히고 햇볕이 나며 파랗게 하늘이 열리자 기분도 상쾌해진다.


동쪽 원당, 서쪽 내동을 잇는 원당재를 지나면 오름길에 밧줄이 설치돼 있다. 헬기장에 올라서면 서쪽은 성출봉을 거쳐 수곡으로 가는 하산길이 있고, 북으로 비래봉과 신유봉이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다.
목사동면사무소와 청년회에서 등산로에 밧줄을 설치하고 드넓은 철쭉 군락을 잘 가꾸어 놓았다. 헬기장을 내려서면 갈림길에 이정표(희아산 3.3km, 수곡임도 2.0km)가 마중나온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철쭉군락을 오르면 정상 근처의 너럭바위에서 즐기는 조망이 멋지다. 남동으로 희아산, 동쪽 성출봉, 그리고 수곡 마을과 비래봉, 신유봉, 남동으로 수캐봉이 한눈에 잡힌다.
너럭바위 두 개가 악수를 청하는 삼산에 닿으면(희아산에서 1시간40분 거리) 묘소와 이정표가 다리쉼을 권한다. 삼산에서 북서쪽으로 내려서면 울창한 송림이 계속된다.


순천 허영, 백계남, 이기균씨 리본이 반겨주는 울창한 송림을 내려서면 서쪽엔 성출봉이 다가오고 서쪽 수곡리와 동쪽 원달리를 잇는 수곡재를 만난다. 솔향이 그윽한 능선을 10분쯤 오르면 삼각추처럼 뾰족한 신유봉이 북동쪽으로 보이고 곧이어 두 번째 수곡재가 악수를 청한다. 서쪽 내동계곡에 은사시나무군락과 대나무밭, 그리고 임도가 다가온다.
급경사를 오르면 양지에 잔디가 잘 자란 묘소가 있다. 갈참나무숲을 힘들게 올라섰더니 정상은 작은 고스락을 3개나 더 오르라며 인내력을 시험한다(삼산에서 1시간 거리). 신유봉은 신승겸 장군이 용마를 타고 날아다녔다는 신비스런 이름과 달리 조망도 시원찮고 밋밋해 아쉽다. 북쪽은 신숭겸 장군 사당이 있는 구룡리 용산재, 동쪽은 신유봉 갈림길이다.


삼각추처럼 유난히 뾰족한 신유봉을 향해 동으로 내려서서 자그마한 봉우리들을 지나 낙엽이 수북한 급경사를 오르면 신유봉에 닿는다(비래봉에서 왕복 50분 소요). 사방이 탁 트여 동으로 봉두산과  태안사, 상한봉, 북으로 죽곡면과 보성강, 그리고 청룡봉과 바루봉, 서로는 화장산과 고장산, 남으로 삼산, 형제봉이 한눈에 훑어진다.
하산은 길이 희미한 동북쪽 유봉리로 하거나 비래봉으로 되돌아가 구룡리 신숭겸 장군 사당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신유봉을 내려서면 연리를 연상케 하는 갈참나무와 생강나무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애절하게 보인다.


비래봉으로 되돌아와 북릉을 타고 내려가다 갈림길을 만나면 북쪽 능선을 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막아놓아 하는 수없이 서쪽으로 꺾어서 계곡으로 내려서면 낙엽이 수북한 너덜길과 계곡길이 희미해서 리본을 붙이며 길을 찾느라 무척 힘이 든다.
송림이 울창한 임도에서 묵은 농경지를 지나 임도를 10분쯤 걸으면 신숭겸 장군의 사당(용산재)이 있는 구룡리에 닿는다(비래봉에서 1시간 거리). 늠름한 장군 동상과 사당, 그리고 무덤과 유허비가 있다. 목사동산사랑회(회장 이흥희) 회원들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비래봉에서 용산재까지 등산로 정비를 협의했다. 귀갓길에 인심 좋은 박봉례씨가 운영하는 월등면 파출소 앞 슈퍼에서 오뎅 국물을 안주 삼아 하산주로 피로를 달랬다.

 

맛집

시청골기차마을(대표 심부례·361-1103)은 경관이 수려한 섬진강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식과 다슬기 수제비가 유명하다. 백운산장(대표 유은선·362-2890)은 보성강 경치가 아름다운 압록유원지에 있다. 참게매운탕(중) 35,000원, 메기찜 50,000원, 은어회 30,000원. 광주가든(주인 서대익·363-6700)는 감나무와 파파칸사스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이 있는 일품이다. 장어구이 1kg 15,000원, 산가리회 1kg 80,000원. 자네왔는가(주인 김보현·362-3242)는 오리와 돼지고기 전문이다. 집오리 1마리 20,000원, 삽겹살 7,000원.


교통

드라이브 코스 호남고속도로 석곡 나들목~목사동면~수곡리(도장굴) 또는 구룡리 / 호남고속도로 석곡 나들목~목사동면~월등~노고치 / 88고속도로 남원 나들목~남원~19번 국도~구례~17번 국도~황전~857번 지방도~월등~노고치 / 월등~840번 지방도~목사동면~수곡리 또는 구룡리 / 광주~29번국도~화순~22번 국도~주암~18번 국도~목사동면~구룡리 또는 수곡리 / 주암~22번 국도~승주읍~857번 지방도~노고치 / 전주~17번 국도~남원~19번 국도~구례~17번 국도~황전~857번 지방도~월등~노고치 / 월등~840번 지방도~목사동면~수곡리 또는 구룡리
순천→노고치 시내버스가 1일 5회 운행(06:00, 08:10, 11:20, 14:40, 16:20) 운행. 순천교통 753-6266.
곡성→목사동면 군내버스 1시간마다 운행. 곡성교통 362-0740.
목사동면→수곡·구룡리(용산재) 1일 4회 운행(07:50, 11:40, 14:15, 15:50) 운행.
곡성→태안사 1일 7회 운행.
열차편 서울역·용산역·익산역에서 곡성까지 전라선 열차 이용, 승주역이나 곡성역에서 하차해 택시 이용.


명소
  
용산재


목사동면 구룡리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의 탄생지로 고려 태조 왕건이 대구 팔공산 전투에서 견훤군에게 포위되자 왕건으로 변장하고 싸우다 전사한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용산재에 고려태사장절신공유허비(高麗太師壯節申公遺墟碑)와 단을 모시고, 장군상이 있다. 


심청공원과 심청축제


관음사 입구 삼거리에 조성된 심청공원은 관음사적기를 윤색한 고대소설의 백미 심청전의 배역인물 장승 23기와
심청효행기념비, 관음사 연기설화에 나오는 흰두불화, 흰만리향화 등이 있다. 관음사는 백제 때 성덕보살이 창건한 남한 제일의 백제고찰로 고대소설 심청전의 원류로 추정되는 원홍장설화가 전해온다. 또 심청축제는 수만 평의 갈대와 가을꽃이 어우러진 섬진강 자연생태공원에서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개최된다.
또한 곡성군이 역사상 실존일물 심청의 고향으로 떠오르면서 가장 심청마을 다운 쇄쟁이 마을 옛터에 심청과 효를 테마로 심청마을을 조성했다. 곡성에서 섬진강을 끼고 전라선 폐철길을 건너 오르면 송정 마을이 나타난다. 예부터 철이 많이 생산되어 마을 담장 곳곳에 철광석 흔적이 보이고, 의병들이 칼과 창을 제조하던 대장간이 있어 지금도 석아살이라는 제철터가 있다. 전통한옥 18동 야외전시실, 전통한옥 민박운영으로 심청효문화체험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의 362-9305. 


명물


관광열차체험  


옛 전라선 곡성역에서 가정간이역까지 10km를 운행하는 관광증기기관차로, 미니기관차도 이용할 수 있다. 철길을 직접 달려볼 수 있는 철도자전거 타기, 자녀들과 천연염색, 압화, 솟대 제작, 분위기 있는 기차카페와 토속적인 음식맛을 즐길 수 있고, 섬진강과 17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기차여행은 멋진 추억과 낭만을 안겨준다. 평일 2회, 공휴일 4회 운행, 50명 이상이면 임시열차도 운행한다., 왕복 좌석 5,000원, 편도 3,500원이다. 문의 360-8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