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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코스가이드] 대구권 최정산~주암산

by 白馬 2007. 4. 20.

      [코스가이드] 대구권 최정산~주암산

 

산사진 촬영과 라이딩으로 이름난 온천산행지
        운흥사~최정산~주암산~주암산 수양관 코스
▲ 주암산 정상에서 청도 남산과 병풍산을 바라본다.

북으로는 팔공산, 남으로는 비슬산이 감싸고 있는 대구는 분지 지형으로 이름난 곳이다. 대구에서는 팔공산, 비슬산, 앞산 등이 유명하지만, 그 유명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 신선함이 없는 것이 아쉽다. 분지인 만큼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괜찮은 산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최정산(905m)도 시내버스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산으로 주암산(舟岩山·846m)과 잇는 종주산행 대상지로 이름나 있다.


비슬산 주봉우리의 동쪽 능선이 북쪽으로 이어져 솟은 최정산의 삼림은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이 섞인 혼합림이 주종을 이루고, 1,000여 종의 자생식물이 자란다. 정상 일대 능선에는 억새풀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답사할 때 진달래가 필 무렵에 다시 한 번 최정산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주말, 후배와 함께 최정산을 오르기로 했다. 산행 전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기는 했지만, 초행길이라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중구청 건너편에서 가창 2번을 타고 출발했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주말이라 가창 방면으로 교통정체가 심했다. 가창면사무소 주변에는 찐빵을 파는 가게가 많았는데, 대구쪽에서는 안흥찐빵 못지않게 가창찐빵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버스는 곧 좁은 길로 들어서고, 오른쪽으로 가창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창저수지가 끝나는 무렵의 오2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운흥사 표지석이 반긴다. 운흥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해발 700m의 최정산목장은 사진촬영 명소


운흥사 앞 다리를 건너기 전 물 뜨는 곳이 있다. 운흥사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철문이 있고 좁은 등산로가 보이는데, 그곳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 시작 후 곧 만난 작은 사거리에서 경운기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가운데 길을 택했고, 또 만난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넓지는 않았지만 등산로가 이어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흥사에서 “가파른 길이라 남자들도 2시간씩은 걸리는 힘든 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평지나 내리막길 없이 오르막길만 이어져 조금 힘들기는 했다.


산중턱에 올라서면 등산로 왼쪽으로 전망대바위를 만날 수 있다. 아래로 가창댐과 대구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가까이에 앞산이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다. 산을 바로 치고 오르다 보니 힘은 들지만, 뒤돌아보면 금세 바뀌는 풍경에 기분도 상쾌해진다.
오르막이 끝나고 평탄한 능선에 올랐다. 능선을 타고 최정산 정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이내 길이 끊겨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다시 여러 산악회 리본이 붙어 있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작은 등산로를 따라 내리막길을 돌아내려오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왼쪽 길이 더 넓긴 하지만 곧 길이 끊긴다. 오른쪽 길은 처음에는 길이 없을 듯해 보였지만 드문드문 리본도 붙어 있고,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졌다. 지뢰가 묻혀 있던 곳이라는 위험표지판들이 설치되어 있어 인적이 드문 산길에 으스스함을 더했다.


▲ 최정상 정상. 헬기장이 들어서 있다. / 최정산에서 바라본 앞산과 대구시가지.

억새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헬기장과 만난다. 헬기장을 중심으로 정상에는 KT 중계소와 공군 야외전술훈련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앞산과 마찬가지로 정상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산은 올랐던 길을 되돌아 운흥사 방면으로 할 수도 있고, 포장길을 따라 주리로 내려설 수도 있다.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면 해발 700m대에 펼쳐진 최정산목장을 지난다. 이 목장 주변은 좋은 사진포인트로 사진 동호인들의 출사 장소로도 유명하고, 하산 끝머리에는 주리 먹거리촌을 만날 수도 있지만, 지루하게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산행 하산길로는 아쉽다.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코스 중 한 곳이라고 한다.

▲ 최정산 방면에서 바라본 주암산 정상. / 최정산 정상 헬기장. 대구시가 내려다보인다. / 산행의 피로를 풀기 좋은 스파밸리 원터파크.
청도 명산들이 탄성 자아내게 해

최정산과 주암산을 연계해서 산행하는 사람들도 많다. 최정산에서 주암산으로 넘어가려면 KT 중계소 정문에서 오른쪽 길로 방향을 잡아 잠시 내려가다 보면 작은 삼거리를 만나는데, 리본이 많이 붙은 가운데 길로 진행한다. 곧 만나는 작은 공터에서 철조망과 철문으로 이루어진 시설물 오른쪽 길을 택해 작은 오르막을 오르다 왼쪽으로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곧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좌우로 최정산과 주암산이 보이는 봉우리 정상에 설 수 있다.

작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후로는 크게 갈림길이 없이 리본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감상하며 가다보면 곧 주암산 정상에 닿는다. 바위를 딛고 정상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대구시 전경이 아득하고, 가까이 농촌 전경과 정면으로는 청도 남산과 병풍산, 우미산 일대 전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그러나 주암산 정상도 별다른 정상표시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산에 인공물을 설치하고 훼손하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등정을 기념할 수 있는 작은 비라도 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주암산수양관과 이어져 있어 정상 주변에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하산길은 기도객들이 많아서인지 길도 잘 닦여 있고, 경사가 가파른 곳에는 계단과 보조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다 바위지대를 지난 갈림길에서는 왼쪽 계단으로 내려선 다음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계속 하산한다. 계곡의 차갑고 맑은 물은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이곳 냉천리는 마을에 찬 샘이 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계곡을 건너 산불감시초소 앞 포장도로로 하산하면 주암산수양관에 도착하게 된다. 수양관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하산하면 스파밸리와 허브힐즈로도 갈 수 있다.
스파밸리는 대구 근교에서 유명한 휴양시설로, 워터파크와 온천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예전 냉천자연랜드가 허브힐즈로 바뀌어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데이트 코스로는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산행 후 온천에서 피로도 풀고,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주암산수양관을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할 때에는 오르는 동안 세 번의 ‘배바위’ 표지판을 만나는데, 표지판 덕분으로 어렵지 않게 산행할 수 있다. 주암산(舟岩山)은 이름 그대로 ‘배바위’다. 여기에 배바위 전설도 전해지는데, 천지가 개벽할 때 세상이 온통 물바다가 되었는데 비슬산은 높아서 천지가 물이 다 차고도 남은 곳이 있었는데, 그 때 남은 바위에 배를 매었다고 한다.
자가용을 이용해 산행지까지 이동할 때에는 산행기점과 종점이 다르다면 불편한 점이 있지만, 되도록이면 최정산과 주암산을 함께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또, 운흥사 뒷길로 최정산에 올라 주암산으로 내려오는 것이 하산 후 교통이나 여러 가지 시설 이용에 좋다.


주말임에도 최정산을 산행하는 동안 운흥사를 지난 이후에는 다른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도심에서도 멀지 않은 곳(대구시 달성군)이고, 산의 높이도 낮지 않고 경치도 좋은 편으로 생각되는데, 산행코스보다는 산사진촬영이나 라이딩으로 더욱 유명한 것 같아서 아쉽다. 운흥사~최정산~주암산~주암산수양관 산행은 5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드라이브코스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나들목에서 신천대로를 따라 가창 방면으로 진행한다. 용계교를 지나 가창댐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가다보면 운흥사 표시를 만날 수 있다. 주암산수양관까지는 가창댐으로 우회전하지 않고 계속 직진하면 된다.
중구청 건너편 정류장에서 칠성시장~수성 5거리를 경유하는 가창2번 버스(정대 방면)를 이용해 운흥사까지 갈 수 있고, 역 방향의 가창2번 버스(우록, 범골, 단산 방면)로는 주암산수양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급행 2, 449, 452, 704번 버스를 이용해 스파밸리로 갈 수 있다. 스파밸리와 주암산수양관은 한 정거장 거리.
산행을 끝내고 스파밸리(053-608-5000), 허브힐즈(053-767-6300)에 들러 휴식도 취하고,  가창옛날찐빵집(053-768-5767)에 들러 맛있는 찐빵을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