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등산

[코스가이드 7선] 숭어철에 찾아가는 섬산 - 가덕도 연대산

by 白馬 2007. 4. 6.
      [코스가이드 7선] 숭어철에 찾아가는 섬산 - 가덕도 연대산
바다 건너 펼쳐지는 낙동강 삼각주
▲ 연대산 정상을 오르는 산꾼들.
 

가덕도는 부산시 안에 있는 가장 큰 섬으로 영도보다 크다. 11개 무인도가 딸려 있는 이 섬은 넓이 약 21㎢로, 동선동 천성동 성북동 눌차동 대항동 등 5개동 10개 자연부락에 1,300세대 5,000여 주민이 살고 있다. 섬이 거의 산으로 되어 있고 섬 둘레 약 36km가 대부분 깎아지른 암벽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좋다. 어떤 곳은 바위벼랑의 높이가 100m가 넘는 곳도 있다.


가덕도가 산으로 이루어진 섬이어서 가장 높은 459m의 연대산(煙臺山)을 비롯해 응봉산 등 좋은 봉우리와 매봉, 감금산, 2개의 국수봉, 갈마봉, 삼박봉 등 여러 봉우리가 솟아 있다. 해상의 요충지이기는 하지만 산으로 된 섬이어서 별로 쓸모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옛날엔 관심을 끌지 못해 여러 차례 소속을 바뀌는 유랑의 역사를 가져야 했다.
가덕도는 임진왜란과도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을 거느리고 부산포에서 왜 수군을 무찌른 부산포해전 뒤에 가덕도에 들러 진을 풀었으며, 정유재란 때는 원균이 이 근처 해전에서 패전한 일도 있다. 가덕도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조선조 중종 연간에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한 가덕진과 천성만호진이 설치되면서부터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가덕도는 부산의 보배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의 마지막 청정경관지역이어서 주목받게 됐고, 뛰어나게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연대산에 사람들의 눈이 쏠리면서 빛을 내게 된 것이다. 가덕도 해안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바다낚시터로 연중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고, ‘숭어들이’라는 진기한 고기잡이 행사가 펼쳐져 흥미를 끌고 있다. 그밖에 천연기념물인 동백 군락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새로운 명소가 되었으며, 척화비와 산성 등의 사적지도 있다.
 
연대산(煙臺山·459m)은 이름 그대로 연기를 피운 돈대를 쌓아 외적의 침입을 연기로 알렸던 유적이다. 따라서 동남서 세 방향의 바다를 조망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이 산이 신기한 것은 연대의 한 층 아래에 마치 거대한 엄지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세운 것 같은 높은 암봉이 있는 것이다. 이 바위봉우리를 사람들은 연대봉이라 하고, 이 산 자체는 연대산이라 하기도 한다.
연대산에서 응봉산을 보면 그 머리 부분의 바위들이 ∩형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응봉산 현장에서는 그 모양을 짐작할 수 없다. 연대산과 응봉산이 좋은 점은 가슴이 활짝 열리는 시원한 조망이다. 금정산 등 부산 일대의 산들, 영축산 등 울산 일대의 산들, 김해의 신어산, 그리고 불모산 무학산 등 진해 마산 등지 산들의 조망이 멋지다.


바다 조망은 더욱 시원하다. 바다 건너 거제도와 그 섬의 산들이 보이고, 섬이 점점이 떠 있는 부산 앞바다와 다대포의 몰운대, 그 뒤로 펼쳐지는 바다는 끝이 없다. 일본 대마도도 종종 보인다.



산불예방기간에는 연대산쪽만 개방


녹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덕도의 선창 선착장으로 건너가는 데 1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서 동선동으로 도로를 따라간 다음 척화비가 있는 지점에서 직진 천성동으로 넘는 가덕고개까지 임도 수준의 길을 따라 올라선다(선창에서 1시간 소요). 이어 임도를 따라 올라서면 연대산~매봉 사이 능선으로 올라선다(가덕고개에서 300분 소요). 산불감시초소와 잔디광장이 있는 일대에는 한 아름 반이나 되는 굵은 노송이 태풍으로 꺾인 것이 많아 안타깝다.


▲ 연대산 정상의 봉화대.
 

연대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좋다. 통나무로 계단이 놓여 있고, 위쪽에는 밧줄도 매어져 있다. 고스락에 가까이 다가가면 연달아 동쪽으로 높은 바위벼랑을 가진 바위턱을 지난다. 이 벼랑은 병풍을 이루고 있어 장관이다. 바위벼랑 아래 남쪽을 향하고 있는 비탈은 연초록의 나뭇잎들이 새봄의 신록과 같아 신기했다. 두번째 바위턱에서 보는 연대봉이 멋지다. 엄지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세운 모양을 하고 있다.
연대산 정상에는 연기를 피워 적의 동태를 알리는 연대(烟臺)가 3단으로 둥글게 7~8m 높이로 잘 복원되어 있다. 삼각점이 있고 고스락 일대가 잔디밭이어서 툭 터진 남쪽 바다와 거제도가 잘 조망된다. 잔디밭 아래는 억새밭이고, 바위봉우리가 우뚝한 연대봉은 동남쪽으로 50여m 아래에 솟아 있다.

하산은 억새밭 사이로 시작된다. 가파른 비탈을 한참 내려가면 길은 슬그머니 돌아서 오른편 큰 등성이로 올라선다. 등성이를 따라 내려가다 오른편(서쪽)으로 나아가는 등성이를 타고 내려가면 천성동으로 내려서고, 곧장 남쪽으로 등성이를 타고 내려가면 새바지와 대항동 큰 마을을 잇는 고개에 이른다. 여기서 왼편으로 잠깐이면 선착장이 있는 대항동 큰 마을에 이른다. 천성동에서 대항동으로 아직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배로만 왕래가 가능하다. 


대항동은 ‘숭어들이’라는 전통 숭어잡이 방법으로 잘 알려진 어촌이다. 가덕도 일원은 숭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를 잡는 방법도 낚시, 독살, 그물몰이, 숭어들이 등 다양하다. 이중 숭어들이는 봄철에 눈이 먼 숭어떼가 수면 위로 떠올라 물빛이 불그레하게 변하면 산중턱에서 망을 보던 어로장이 “후려랏!” 하고 호령하면 길목에서 기다리던 여섯 척의 배(육수잠망)들이 일제히 그물로 숭어떼를 둘러싸 건져 올리는 방법이다. 은빛 숭어떼가 차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대항어항계 문의전화 051-971-7259).


눌차선착장에서 걸어서 새바지로 간 다음 감금봉~응봉산~누릉령~매봉을 거쳐 연대산으로도 산행을 이을 수 있지만, 봄철과 가을철 산불예방기간에는 입산을 금지하고, 연대산쪽만 열어놓는다.



교통


가덕도로 접근하는 거점은 부산(하단), 김해, 진해 세 곳이다.

 
부산→녹산선착장  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명지 방면 시내버스 58-1, 58, 520번을 타고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지나 가덕녹산선착장 종점에서 하차.


진해→녹산선착장  용원행 105번 시내버스 이용.


드라이브 코스  남해 제2지선 고속도로 상 가락 나들목에서 나와 58번 지방도를 따라 남하하다가 송정동에서 2번 국도로 서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가덕녹산선착장쪽으로 좌회전해 진입한다. 또는 제2지선 고속도로 상 서부산 나들목에서 나와 1047번 지방도를 타고 남하하다가 명지방조제에서 서진(도로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됨)해 산업단지를 관통하면 가덕녹산선착장에 닿는다.


녹산선착장~눌차선착장(또는 선창선착장) 선편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매시 30분(하루 13회)에 출항, 선창(눌차)~가덕녹산 선착장 간 선편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정시에 출항한다.
녹산선착장~대항선착장  하루 6회 운행. 대항 발 07:00, 09:00, 11:00, 13:00, 15:00, 17:00.
가덕도 내 버스편 선창(눌차)~천성 간 하루 6회 왕복 운행.


일기예보(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