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등산

[코스가이드 7선] 숲이 좋은 바닷가 섬 - 외나로도 봉래산

by 白馬 2007. 4. 5.
      [코스가이드 7선] 숲이 좋은 바닷가 섬 - 외나로도 봉래산
80년 수령의 울창한 삼나무숲이 압권
▲ 봉래산 북쪽 사면에 조성된 80년 수령의 삼나무숲.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봉래산(蓬萊山·410m)은 봄나들이를 겸해 오르기 좋은 산이다. 따스한 남쪽 바다의 섬산인데다, 전남지방을 거치는 여정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봉래산은 여름 금강산을 일컫는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산세나 풍광은 별로 닮지 않았다. 규모 있는 바위봉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신 완만한 산줄기가 넉넉한 모습으로 이어진다.


봉래산은 우주센터 건설로 주목받고 있는 외나로도 예내리 서쪽의 봉우리다. 여느 섬산처럼 정상에서 보는 바다 조망이 뛰어나다. 하지만 봉래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울창한 삼나무숲 때문이다. 연육교 두 개를 넘어야 당도하는 이 먼 섬에 삼나무가 심어진 것은 1920년경의 일이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일본인들은 봉래산 자락에 20여만 평 규모의 시험림으로 삼나무숲을 조성했다.


봉래산 삼나무는 수령이 80년 이상 된 것들로, 키가 30m에 이르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거목이다. 총 3만여 그루가 검은 숲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흥군은 이 삼나무숲에 등산객들이 몰려들자 산길 정비, 안내표지판 설치 등을 완료한 상태다. 산행지 들목의 작은 주차장에 대형 등산지도를 설치해 초행길 등산객들도 불편없이 산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산행들목은 나로도 봉래면 소재지에서 예초리 우주센터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시작한다. 외나로도 길은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 중으로 노면이 엉망이다. 울퉁불퉁한 콘크리트도로를 따라 고개를 오르면 그 끄트머리쯤 오른쪽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샛길이 보인다. 자그마한 팻말로 무선국 입구를 표시해뒀다.


좁은 숲속 도로를 따라 200m쯤 들어가면 무선국 입구다. 등산로 초입은 이곳에서 왼쪽 비포장길을 따라 다시 100m 가량 더 진입해야 나온다. 이곳에 승용차 대여섯 대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등산로 입구의 대형 등고선 지도에는 봉래산 산행코스를 일목요연하게 그려두었다.
등산로는 두 가닥으로 갈려 있다. 왼쪽은 외딴집, 삼나무숲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정상(1.4km)으로 가는 길이다. 산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역력하고 잘 정비되어 걷기에 편하다. 초입의 가파른 경사만 통과하면 곧바로 시원스런 주능선에 들어선다.


▲ 2003년 태풍 매미 때 수명을 다한 용송.

산길 주변에 소사나무가 무성하다. 독특한 형태의 나무가 가득한 숲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북돋운다. 숲 바닥에는 푸릇푸릇한 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이곳은 눈속에서 꽃이 핀다는 복수초 군락지다. 3월이면 곳곳에 노란 색 꽃잎을 드러낸 복수초들이 등산객을 반길 것이다.


337m봉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15분쯤 가면 정면에 커다란 암봉이 길을 가로막는다. 바위 양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는데 곧바로 타고 오른다. 이어 산길로 15분 더 가면 삼각점이 박혀 있는 397.8m봉이다. 북쪽으로 보이는 골짜기의 커다란 저수지와 예당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남쪽 멀리 봉화대가 있는 봉래산 정상도 보인다.
잠시 내리막길을 내려섰다가 완만한 사면을 올려치면 봉래산 정상이다. 너덜처럼 많은 바위들이 쌓여 있는 이곳은 봉화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돌탑이 봉화대를 대신하고 있다. 남쪽으로 염포 해수욕장 일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정표를 보니 봉래산 정상은 시름재에서 1.7km, 중계소 1.4km 떨어진 지점이다.


시름재를 향해 능선을 따르다 바위가 있는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면 산길은 숲으로 내려선다. 잠시 후 숲속 공터에 외롭게 서 있는 ‘용송(龍松)’이 보인다. 용트림하듯 나무가 뒤틀린 기이한 모습의 소나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3년 태풍 매미 때 수명이 다했단다.


계단을 따라 10여 분이면 시름재에 닿는다. 널찍한 공터인 시름재까지 임도가 연결되어 있다. 왼쪽 임도를 따라 잠시 내려서면 왼쪽 오솔길로 입구에 표지리본이 무성하게 휘날린다. 이 산허리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다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다시 왼쪽으로 삼나무숲으로 접어든다.


짙은 숲속으로 그림 같은 오솔길이 나 있다. 숲속에 적당한 간격으로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놓여 있다. 삼나무숲은 열대우림을 방불케 하는 묘한 분위기다. 삼림욕장으로 이만한 숲은 찾기 힘들 것이다. 20분 정도면 삼나무숲을 빠져나온다. 외딴집을 거쳐 산사면을 가르는 오솔길을 따라 10여 분이면 산행출발지점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다.



교통


서울→고흥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08:00~17:30) 운행. 요금 31,300원(우등), 21,000원(일반). 5시간30분 소요.
광주→고흥  종합터미널에서 벌교, 녹동 등을 경유하는 시외버스가 수시로 운행.
고흥→나로도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가 1일 10회(06:00~19:00), 군내버스가 1일 22회(05:30~20:00) 운행. 요금 3,200원. 등산로 입구인 무선국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061-835-6668.
드라이브 코스  경부고속도로에 이어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 후 광주를 거쳐 남해고속도로로 옮겨 탄 뒤 주암 나들목에서 빠져나온다. 이후 벌교로 이어지는 2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다시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반도로 진입, 외나로도로 간다. 곳곳에 설치된 우주센터 이정표를 따르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숙식


외나로도 봉래면 소재지에 동백장여관(061-835-0100), 프라자모텔(833-6599), 진보각(833-6415)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외나로도의 신금 해수욕장, 염포 해수욕장, 예내리 상록수림 부근에도 민박집이 다수 산재해 있다. 해수욕장 근처에 식사가 가능한 횟집이 많다. 자세한 정보는 고흥문화관광 홈페이지(http://igoheung.go.kr) 참조.


일기예보(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