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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코스가이드 7선] 천년고도의 숨결 - 경주 남산

by 白馬 2007. 4. 6.
      [코스가이드 7선] 천년고도의 숨결 - 경주 남산
 
돌부처, 돌탑과 어우러진 진달래꽃 일품
▲ 늠비봉 바위를 기단으로 세운 5층석탑. 서라벌 들판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주시 남쪽에 솟은 남산(南山·494m)은 신라인들이 천 년간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온 곳이다. 이 산은 한 마리의 금거북이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편안히 앉아 있는 형상이라 해서 금오산(金鰲山)이라고도 불렸다. 신라사람들은 석가가 56억7천만 년 뒤에 나타난다는 용화세상의 약속을 믿고 이 남산에 기러기떼처럼 수많은 탑들을 세웠다. 그리고 돌마다 부처를 새기고, 터마다 암자를 지어 자신들 발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남산의 등산로는 무려 70여 개나 된다. 이중에서도 삼릉계곡(냉골)은 봄꽃 감상과 더불어 가족산행으로도 아주 적합한 코스다. 이 삼릉과 포석정을 산길로 들르는 삼릉~삼릉계곡~상선암~금오봉~사자봉~금오정~늠비봉 5층석탑~부엉골~포석정~배리 삼존불~삼릉 회귀코스가 총 3시간30분~4시간 정도 걸린다.


삼릉 주차장(승용차 기준 2,000원)에 차를 대고 35번 국도를 건너면 산길은 삼릉 앞을 지나 계곡을 끼고 이어진다. 10여 분 뒤 잠시 샛길로 들어섰다가 머리 없는 석불좌상을 뵙고 오면 이번엔 선각육존불이 손짓한다. ‘선각 육존불 120m’ 이정표를 따라 작은 샛길로 들어가면 극락으로 왕생하는 중생을 맞이하는 아미타여래 부처가 반긴다. 바위 자체의 굴곡과 틈이 이루어낸 무늬와 부처를 선으로 그린 석공의 솜씨는 자연스런 맛이 있다.


샛길은 다시 원래의 등산로로 이어진다. 계곡을 건너면 경사는 조금씩 가팔라진다. 삼릉을 출발해 1시간쯤 걸으면 독경소리 낭랑한 상선암에 도착한다. 여염집 같은 암자는 바둑바위와 상사바위를 등지고 있어 경치가 좋다.


여기서 금오봉으로 가려면 암자 장독대와 커피자판기 사잇길로 올라야 한다. 80m 정도 오르면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반긴다. 7m 높이의 이 불상은 삼릉계곡에서 가장 큰 석불이라 흔히 마애대불좌상이라 한다. 주변 조망도 좋고 소원도 잘 들어주기 때문인지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서 조금만 오르면 바둑바위와 상사바위의 안부에 이른다. 바윗덩이 뒤덮인 산길은 아름답다. 상사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평탄해진 능선길을 따르면 이내 터가 펑퍼짐한 금오봉 정상. 삼릉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시간30분 정도면 넉넉하다.


금오봉 정상에서 삼릉이 있는 서쪽으로 하산하는 방법은 서너 가지가 있으나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다면 금오봉 정상에서 순환도로로 내려가다 금오정~늠비봉 5층석탑~부엉골~포석정을 들른 뒤 배리 삼존불을 보고 삼릉으로 회귀하는 코스가 좋다. 석양 무렵이면 황금빛을 발하는 부엉골 마애여래좌상, 옛 절터에 새로 세운 부흥사, 늠비봉 바위를 기단으로 한 백제 계열의 늠비봉 5층석탑 등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상선암 위에 있는 마애석가여래좌상은 삼릉계곡에서 가장 큰 석불이라 흔히 마애대불좌상이라 한다. / 포석정은 흔히 신라왕과 귀족들이 유상곡수연을 즐기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 한다.

금오봉 정상에서 순환도로가 보이는 동쪽으로 30m 정도 내려서면 간이화장실이 있고, 작은 암봉엔 관광일주도로 준공기념비가 서있다. 여기서 순환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내려간다. 이 코스는 힘들거나 위험한 구간은 전혀 없지만 인적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삼릉계곡과 비교하면 이정표가 부족한 편이다. 대신 숲에는 진달래나무가 유달리 눈에 많이 띈다. 4월 초순이 지나면 연분홍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나는데, 이는 경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환상적인 정취다.


이렇게 설렁설렁 걷다가 만나는 금오정. 여기에서는 동쪽의 토함산과 북쪽의 경주 시가지, 서쪽의 호남정맥 단석산까지 널따란 옛 서라벌 권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순환도로를 버리고 늠비봉으로 내려서는 좁은 오솔길로 내려서면 5층석탑을 보고 부엉골로 하산할 수 있다. 금오정에서 채 10분도 되지 않아 부흥사(富興寺) 바로 앞에 솟은 늠비봉에 도착한다. 이곳엔 자연암반을 다듬어 기단으로 삼은 5층석탑이 서있다. 먼 서쪽으로는 배리평야와 선도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해목령을 마주하며 서라벌이 한눈에 펼쳐진다. 남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당 중 하나다.
5층석탑을 지나 내려서는 부엉골은 호젓하다. 산길은 맑은 계류와 바싹 붙었다가 계류를 넘나든다. 마지막에 만나는 솔밭도 좋다. 평탄한 솔밭을 심호흡하며 걷다보면 금오정에서 헤어졌던 순환도로와 다시 만난다. 늠비봉을 떠난 지 20여 분만이다.


여기서 10분쯤 내려서면 포석정. 돌홈이 전복껍질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포석정은 신라왕과 귀족들이 유상곡수연을 즐기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포석정에서 삼릉까지는 35번 국도를 따라가는 것보다 나지막한 구릉쪽으로 난 횡단 산길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이 길은 지마왕릉을 지나 천진스런 웃음으로 반기는 삼불사의 배리 삼존불을 거쳐 삼릉까지 이어진다. 도중에 이정표가 없어 갈림길에서 조금 헷갈리기도 하지만, 횡단하듯 계속 앞으로만 나가면 주차장이 있는 삼릉 입구다.



교통


서울→경주  강남고속터미널(02-535-4151)에서 수시(06:30~19:00) 운행. 4시간20분 소요. 일반 17,500원, 우등 26,000원.
부산→경주  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수시(05:30~21:00) 운행. 1시간30분 소요, 요금 4,000원.
대구→경주  동부정류장(053-756-0017~19)에서 1일 26회(04:30~22:00) 운행. 50분~1시간30분 소요, 요금 3,700원. 서부정류장(053-656-2824~5)에서 1일 19회(06:30~21:30) 운행. 1시간10분 소요, 요금 4,000원.
광주→경주  고속버스터미널(062-360-8800)에서 매일 2회(09:40, 16:40) 운행. 3시간30분 소요, 일반 14,800원, 우등 21,900원.
대전→경주  고속버스터미널(042-623-8255)에서 매일 4회(07:00~18:30) 운행. 2시간40분 소요, 일반 11,400원, 우등 16,700원.
경주→삼릉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500, 503, 505, 506, 507, 508번 시내버스가 30분 간격(06:30~10:00) 운행. 20분 소요.
드라이브 코스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2.4km)→사거리(우회전)→35번 국도(언양 방면)→(2.5km)→삼릉 입구 주차장.



숙박 (지역번호 054)


삼릉 주차장 주변에는 마땅한 숙박 시설이 없다. 보문관광단지에는 호텔과 콘도·여관·민박집 등이 많다. 펜션포에버(743-0170·www.pensionforever.com), 펜션미루(748-9897·www.mi-ru.co.kr) 등이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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