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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가이드 7선] 백암산 & 백암온천

by 白馬 2007. 2. 2.

백암산 & 백암온천

호젓한 소나무 숲길 따라 동해 조망대 오르기

울진 백암산(白岩山·1,003.7m)은 백암온천 덕분에 알려진 산이지만, 산 하나만으로도 명산의 대열에 올라설 만한 산이다. 응봉산(998.5m)과 더불어 울진을 대표하는 백암산은 특히 부드러운 산세와 함께 숲이 울창하면서도 조망이 뛰어난 산으로 이름나 있다. 게다가 해발 1,000m가 넘는 높이에 동해가 가까울 뿐더러 동쪽이 터져 있어 새해맞이 일출산행지로도 인기 높다.

정상부에 있는 흰 바위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전하는 백암산은 동해안을 끼고 뻗은 일반적인 산들의 산세와 달리 온천단지가 조성된 동쪽 면이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깊고 험한 골짜기와 능선으로 형성돼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산행도 동쪽 면에서 이루어진다.

▲ 산릉 어디든 소나무숲이 우거진 백암산 등로.

대표적인 산행은 온천장에서 시작하여 온천장으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로, 백암태백온천모텔 뒷길로 접어들어 화기보관소에서 천냥묘~헬기장~정상 코스로 올랐다가 같은 길로 내려오거나, 또는 정상에서 백암산성~백암폭포~온천장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산행도 가능하다. 정상까지는 2시간 남짓 걸리며, 비교적 산길이 곧게 이어져 정상쪽으로만 향하면 큰 착오 없이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거대한 기와집 형상으로 지붕을 인 고려온천호텔 앞을 지나 왼쪽 길로 끝까지 올라가면 태백온천모텔이 나오고, 모텔 왼쪽 옆길로 돌아 올라가면 둔덕 위에 작은 공터와 화기보관소가 있다. 이후 교통호처럼 움푹 패이기도 한 지능선길을 1km 남짓 오르면 ‘정상 3,905m’ 표지석과 백암폭포 팻말이 선 갈림길목이 나온다.

이후 119 구조대 3번 지점 팻말을 지나 지류 건너편 능선으로 접어들면 ‘천냥묘’란 팻말이 선 무덤에서 능선과 점차 멀어지며 산사면을 가로지르다 ‘정상 2,445m’ 표지석이 선 갈림목에 닿는다. 왼쪽 계곡길은 백암폭포를 거쳐 온천장으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오른쪽 길로 직진해야 한다.

▲ 산 위에서 내려다본 온천단지. 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넓은 계곡과 맞닥뜨린 직후 다시 능선을 향해 갈짓자로 꺾기를 반복하며 급경사 지능선을 쳐오르면 비로소 아까 천냥묘에서 벗어났던 주능선 위로 다시 올라서게 된다(‘←정상 1.2km, 한화콘도 3.6km→’ 팻말). 여기서 150m쯤 오르면 선시골 갈림목을 지나 정상이 빤히 바라보이는 헬기장에 닿는다. 정상보다는 바람이 덜 몰아치는 곳이므로 식사나 휴식장소로 적합하다. 헬기장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5분여 가면 널찍한 헬기장이 닦이고, ‘白巖山 頂上 1004m’라 적힌 정상석이 서 있는 정상이다. 정상은 칠보산으로 내리닫는 낙동정맥과 영양 일월산(1,218.5m)을 비롯해 울진, 영덕, 영양, 안동 일원의 산봉과 동해바다가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는 조망 명소다.

정상에서 하산로는 두 갈래다. 서쪽으로 하여 흰바위 위를 지나는 길과 곧장 남쪽 안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안부로 내려서서 정동쪽 능선을 따르면 울진에 남은 10여 개 산성 가운데 가장 보전이 잘 돼 있다는 백암산성을 만난다. 고려 공민왕이 난을 피해온 적이 있다는 백암산성에서 100m쯤 가다가 주능선을 버리고 왼쪽 지능선을 따라 20분쯤 내려서면 안성이씨 묘소와 무명 무덤을 만나는데, 여기서 왼쪽의 작은 능선을 넘어간다. 이후 가파른 지능선 길을 따라 계곡에 내려선 다음 300m쯤 내려가면 왼쪽 아래로 백암폭포가 보인다.

산길은 폭포 아래 등산로 안내판에서 골짜기를 50m쯤 따라 내려가다가 왼쪽의 산비탈로 이어진다. 이 길을 따르면 정상으로 오를 때 지났던 백암폭포 갈림길목에 다다른다. 총 산행거리는 10km에 5~6시간 소요된다.

한화콘도 기점 코스는 콘도 주차장에서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쉼터를 지나 아름드리 소나무 우거진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백암폭포 갈림목(한화콘도 1.3km, 백암폭포 1.9km, 정상 3.4km)에 닿는데, 왼쪽 길은 능선 사면을 가로지르다 백암관광호텔 기점 산길과 만나 백암폭포 또는 정상 등로로 이어지고, 곧장 뻗은 능선길은 존질목을 지나 ‘←정상 1.2km, 한화콘도 3.6km→’ 팻말이 서 있는 지점에서 태백모텔온천 기점코스와 합쳐진다.

백암산 산행 중에는 샘터를 만날 수 없으므로 산행 전 식수를 충분히 준비한다. 또한 소나무숲을 벗어난 정상부는 늘 강한 바람이 불어대는 지역이므로 방풍보온의류를 준비하도록 한다. 산행은 5시간 정도 걸린다.

백암온천

 

관광특구로 지정될 정도로 수질 좋은 온천

오래 전부터 온천이 솟아 이 일대의 지명이 온정(溫井)면 온천(溫泉)리다. 신라 때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쫓다가 날이 저물어 이튿날 다시 사슴의 행방을 찾던 중 사슴이 멀쩡하게 도망가는 것을 보고 사슴이 누워 있던 곳을 살피다가 뜨거운 물이 솟는 샘을 발견하게 됐고, 그 후 백암사 스님들이 목욕할 수 있게 욕탕을 수축하고 병자들을 목욕시켰더니 그 효험이 현저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79년 국민관광지에서 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백암온천은 수온은 53℃에 천연 알칼리성 라듐 성분을 함유한 유황온천으로서 신경통, 만성관절염, 동맥경화증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 교통 (지역번호 054)

동해안을 따라 난 7번 국도변의 평해읍에서 시내버스와 직행버스가 30~40분 간격(06:15~20:30) 운행. 요금 1,600원. 평해 버스정류장 전화 787-5703.

자가용으로 접근할 경우 7번 국도 상의 평해읍에서 88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서쪽으로 12km 진입한다. 영주쪽에서는 36번 국도를 따라 동진하다 봉화읍에서 약 23km 떨어진 법전면 어지리 삼거리에서 오른쪽 31번 국도를 따른다(갈림목에 백암온천 안내판). 이어 영양군 일원면 문암리까지 진입한 다음 국도 분기점에서 88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수비면을 거쳐 구주령을 넘어서면 백암온천관광단지로 내려선다(영주에서 약 2시간 소요). 한겨울에는 구주령 도로가 빙판 질 적이 많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 숙식 (지역번호 054)

백암온천장에 다다르기 전의 중소 숙박업소들도 대개는 온천수 표식을 간판에 붙였지만, 실제 온천수를 쓰는 업소는 호텔피닉스(787-3044), 성류파크호텔(787-3711), 스프링스호텔(787-3771), 한화콘도(787-7001), 태백온천호텔(787-3881) 등 10개 대형 업소뿐이라 한다. 모두 제각각 온천공을 뚫었으며, 입욕료는 모두 5,000원이다.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대부분 식당을 운영한다. 단지 내에 콩과 산채 전문음식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