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과 금빛 원숭이의 산 넘어, 슬픔을 흘려보내는 곳으로
![](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0.jpg)
남령~칼날봉~월봉산~수망령~금원산~필봉~성령산~수승대 20.5km
둘째는 서러웠다. 형은 장남이라 인정받고, 동생은 막내라 사랑 받았다. 월봉산은 잘난 산들 사이에 낀, 주목받지 못한 산이다. 위에는 남덕유산이 아래에는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이 줄줄이 있다. 연예인급 산들이 촘촘히 모인 이곳에서 월봉산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허나 진양기맥의 첫 번째 고리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 월봉산이다.
낯선 산 이름과 달리 월봉산의 미모는 탁월하다. 100명산에 이름 올린 몇몇 산보다 미학적인 측면에서 더 나을 정도다. 그 절정이 칼날봉이다. 이름처럼 뾰족한 인수봉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드는 암봉으로, 초록과 구분되는 신성한 빛깔, 날카롭고 힘 있게 뻗은 균형미는 산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칼날봉 지나 월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의 바윗길을 지난다. 멀리 덕유산 향적봉 줄기가 아득하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1.jpg)
칼날봉 지나 월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의 바윗길을 지난다. 멀리 덕유산 향적봉 줄기가 아득하다.
월봉산을 시작으로 알려지지 않은 산줄기를 종주하기로 했다. 막강한 여름 뙤약볕이 두려워 다들 계곡산행을 할 때, 역으로 능선 장거리 주파를 택했다. 20km에 이르는 긴 능선을 종주하고 계곡물에 뛰어드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을 셈이다. 남령~월봉산~수망령~금원산~필봉~성령산~수승대 코스로, 수망령에서 용추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 1박하고 다음날 능선을 이을 계획이다.
서상 나들목을 빠져나오자 월봉산이 마중 나온다. 기이한 산이다. 날카로우면서 부드럽고, 높으면서 낮고, 위험하면서 매혹적이다. ‘그래 저 산줄기에 심장을 푹 담가 보는 거야’ 무언의 다짐을 하고 남령에서 등산화 끈을 꽉 조여 맨다. 거창 산악인 백신종씨와 서울에서 온 이윤희씨가 함께한다.
![필봉 지나 수승대로 이어진 소나무숲길. 큰목재 생태통로를 지나면서부터 갈림길이 늘어나므로 길찾기에 주의해야 한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2.jpg)
필봉 지나 수승대로 이어진 소나무숲길. 큰목재 생태통로를 지나면서부터 갈림길이 늘어나므로 길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스릴 넘치는 미모의 정점, 칼날봉 정상
짙은 초록에 몸을 던진다. 땀이 촉촉하게 올라올 무렵, 짙은 숲 사이로 미녀의 첨탑이 드러난다. 액자 같은 푸른 잎 가운데로 흰 바위봉우리가 솟았다. 날카롭지만 절묘한 비율을 이루고 있어 귀한 조각품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덜컥 겁이 나면서도 꼭 오르고픈 묘한 암봉이다.
이정표에는 칼날봉이라 되어 있지만 본래 이름은 수리덤이었다. 맹조류인 수리를 닮은 봉우리라 예상하지만, 경남 사투리로 ‘수리’는 ‘꼭대기’를 뜻하고, ‘덤’은 ‘바위’를 말한다. 시비를 걸어오는 건달처럼 능선을 바위가 막는다. 산길은 바위를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 우회하지 않고 건달의 시비를 받아치듯 희미한 산길을 더듬어 바위에 붙는다. 5분이 안 걸려 워킹으로 도저히 갈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꼬리를 내리고 돌아선다.
큰 암봉답게 제법 길게 우회한다. 웨딩드레스 입은 아리따운 신부처럼 산목련이 홀로 도도하게 흰 꽃을 피웠다. 벌처럼 꽃 속으로 훅 빨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즐기며 산길을 이어간다. 우회가 끝나는 곳에 ‘칼날봉 100m’ 이정표가 있다. 칼날봉 정상으로 이어진 바윗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미지의 심해로 들어가는 다이버마냥, 살짝 긴장한 채로, 약간 설레는 맘으로 바위에 올라선다.
![서쪽으로 경치가 트인 금원산 정상.](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3.jpg)
서쪽으로 경치가 트인 금원산 정상.
닫혀 있던 시야가 순간 확 터지며 딴 세상으로 접속한다. 감당할 수 없이 뻥 트인 시야와 어퍼컷처럼 훅 덮쳐오는 고도감. 발바닥으로 전해 오는 바위의 질감을 예민하게 삼키며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코스로 바위를 오른다. 100m 넘는 벼랑이 두려운 것도 잠시, 멀리 덕유산과 거망·금원 같은 명산들이 아는 척한다. 전부 가본 산들이지만 갈 때마다 감탄했고, 행복했기에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무척 반갑다.
리지 구간이 이어진다. 계단은커녕 고정로프도 없는 순수한 바윗길, 스릴 10점 만점에 20점이다. 발 디딤 모호한 내리막, 벙어리 바위라 자세가 안 나오는 바윗길이 복병처럼 숨어 있다. 다만 등산객이 많지 않아 바윗결이 살아 있어 등산화 밑창이 쫙쫙 달라붙는다. 가파른 슬랩에서 자세가 불안해도 바윗결이 살아 있어 여간해선 미끄러지지 않는다.
![수승대로 내려서기 직전의 정자에서 위천면 일대를 내려다본다. 종주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전망터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4.jpg)
수승대로 내려서기 직전의 정자에서 위천면 일대를 내려다본다. 종주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전망터다.
천 길 낭떠러지를 옆에 두고 조심조심 오르는 동안, 꽃 봉우리 속에 갇힌 벌의 앵앵거림이 발끝에서 느껴진다. 짜릿한 쾌감이 번져 온다. 정상에서도 제일 높은 바위에 올라서자, 기다렸다는 듯 바람이 와락 안겨 온다. 칼날의 꼭대기인 만큼 정상의 맛이 날카롭다.
‘암벽등반 장비 없이 사람이 오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곳이었기에 쾌감이 더 크다. 북쪽으로 남덕유가 느긋한 성품의 거인처럼 솟았다. 남덕유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진 덕유의 산그리메를 따라가는 시선이 아득해진다. 풍경 너머 저 산줄기에서의 추억이 겹쳐져 자꾸 능선을 놓치게 된다.
![칼날봉 정상으로 이어진 바윗길. 꼭대기까지 걸어서 오를 수 있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5.jpg)
칼날봉 정상으로 이어진 바윗길. 꼭대기까지 걸어서 오를 수 있다.
오래 머물 수 없는 건 날벌레 때문이다. 안개마냥 새까맣게 정상을 점령하고 있다. 이곳 능선의 바위더미에선 흑염소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마을에서 키우던 것 일부가 산꼭대기의 바위더미에 살고 있다. 문제는 똥을 바위에 싸는 통에 날벌레 떼가 들끓어 제대로 경치를 즐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 길을 되돌아가 다시 능선을 이어간다. 달처럼 생긴 산봉우리라 이름이 유래하지만 산은 곳곳에 뾰족한 바위를 숨기고 있다. 힘들기보다는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바윗길이다. 드문드문 고정로프도 있어 손발을 쓰며 오르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능선은 거의 신갈나무와 조릿대가 차지했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가 살 수 없는 바위틈에서나 똬리를 틀고 있다. 오르막의 끝에서 만나는 정상 표지석이 반갑다. 나무에 둘러싸여 있지만 동서로 시야가 트인다. 뙤약볕의 정상에서 경치를 보고 내려서면 바로 아래에 쉼터로 좋은 숲 그늘이 있다. 능선이 함양과 거창 경계라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함양군 서상면 노상마을이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거창군 북상면이다. 큰목재까지 고도를 푹 내렸다가 다시 올려쳐 수망령으로 내려선다.
![칼날봉을 오르는 바윗길. 날카로운 균형미를 갖춘 매혹적인 암봉인 칼날봉은 월봉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우측 뒤로 높게 솟은 것이 월봉산 정상부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6.jpg)
칼날봉을 오르는 바윗길. 날카로운 균형미를 갖춘 매혹적인 암봉인 칼날봉은 월봉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우측 뒤로 높게 솟은 것이 월봉산 정상부다.
임도가 지나는 수망령에서 용추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 땀에 찌든 배낭을 풀고 샤워를 한다. 더위를 날려버리는 기분 좋은 개운함이다. 용추자연휴양림은 1990년 개장했다. 캠핑 붐을 타고 최근 10년 이내에 개장한 휴양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오래되어 시설은 낡았지만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이다. 휴양림의 오토캠핑장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지만 원시림이라 해도 좋은 무성한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보약보다 몸에 좋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물을 바라보는 고개라는 뜻의 수망령에 아침 일찍 닿았다. 물이 많음을 암시하는 것일 뿐 실제로 고개에서 물이 보이진 않는다. 여기서 남쪽으로 뻗은 용추계곡은 사철 맑고 얼음장 같은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시작부터 계단과 비탈이 밀려 온다. 녹음을 뚫고 동쪽에서 쏟아지는 아침 햇살, 싱싱함이 느껴진다.
![산행이 끝나는 지점의 수승대. 야영장 앞에 물놀이 가능한 하천이 있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7.jpg)
산행이 끝나는 지점의 수승대. 야영장 앞에 물놀이 가능한 하천이 있다.
수승대를 향해 가는 기품 있는 능선길
금원산은 옛날 금빛 원숭이가 하도 날뛰어 한 도승이 이 산의 원암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고 하여 유래한다. 가파른 산길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어디선가 금빛 원숭이가 나타날 것 같은 철쭉터널을 지나자 빼곡하던 숲이 낮아지며 하늘이 보인다. 등산로 곁의 바위 위에 올라서자 맞은편 월봉~거망~황석의 힘 센 1,000m대 능선이 짜잔 하고 드러난다. 아침 햇살을 쬐며 초록 옷을 말리는 산의 풍모가 싱그럽다.
철쭉터널을 지나자 조록싸리나무가 섬세한 잎으로 손을 들어 반긴다. 금원산 정상, 사방으로 열린 건 아니지만 바위에 올라서면 원숭이가 나무에 올라선듯 높은 곳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1,353m 이번 산행의 최고 높이지만, 산행은 이제부터다. 수승대로 이어진 긴 능선이 남아 있다. 금원산을 찾은 대부분의 등산인들은 여기서 기백산으로 향한다.
의외로 길은 좋다. 신갈과 떡갈나무, 철쭉이 능선을 점령하다시피 했지만 갈수록 단순하던 식생이 다양해진다. 현성산 갈림길을 지나자 길이 훨씬 자연스럽다. 사람의 흔적이 확 줄어든다. 야산 같은 산줄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기품 있다. 심심할 만하면 암릉이 솟아 시선을 지평선 끝으로 데려다 놓는다. 다만 주의를 요하는 짧은 내리막이 간간이 나타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월봉산~금원산~수승대 등산지도](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8.jpg)
수승대로 향하는 산줄기는 고도를 점점 내리며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눈에 띄는 건 월봉산과 금원산에서 쫓겨난 소나무들이 이곳에선 주인이다. 활엽수를 간벌해 소나무가 맘 편히 자랄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도의 필봉은 삼각점으로만 남아 있다. 드문드문 산 아래로 위천면 논밭이 바둑판처럼 정갈하게 깔려 있다.
소나무가 늘어난 통에 땡볕 구간이 늘어난다. 멱살을 잡고 흔드는 것 마냥 뙤약볕이 거칠게 내려쬔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횟수도 늘어난다. 안부를 지날 때마다 편한 하산길이 유혹한다. 무시하고 능선의 물결에 몸을 맡긴다. 문득 불어오는 바람, 게릴라처럼 엄습하던 통증이 사라진다. 무아지경의 춤사위처럼, 몸이 절로 걷는다.
생태통로를 따라 말목재를 지난다. 400m대로 산은 낮아졌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은 멈추지 않는다. 곳곳에 갈림길이 있어 길찾기에 감각을 곤두세운다. 너른 헬기장 곁에 성령산 표지석이 있다.
마지막 산에 온 것이다. 방향을 틀어 능선을 따라 내려서자 수승대가 있는 위천 줄기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전망대인 정자에서 마지막 숨을 고르고 내려서자, 피서객들이 가득한 수승대다.
수승대는 삼국시대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배웅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고 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했다. 또 이곳 황산마을의 거창 신(愼)씨 집성촌과도 관련이 있다.
연산군 시절 당대의 명문가였던 거창 신씨가 중종반정이 일어나며 단경왕후 신씨는 폐비가 되고 중앙 관직에 있던 이들은 고향으로 낙향했다. 이들은 이곳에 정자를 지어 강물을 바라보며 ‘슬픔을 흘려보내는 곳’이란 의미로 수승대(搜勝臺)라 했다는 설이 있다.
배낭을 벗어버리고, 등산화를 풀고 너른 강물에 뛰어든다. 머리까지 차올랐던 열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진다. 땀은 물론이고, 깊은 어딘가의 슬픔까지 씻겨 내리는 것만 같다.
![전 경남도의회 부의장 백신종씨](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9.jpg)
mini interview
거창군 경계 종주 두 번 한 골수 산꾼
전 경남도의회 부의장 백신종씨
백신종(64)씨는 거창 산꾼이자 정치인이다. 39세에 거창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도의원을 3회 지냈으며, 경남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의 정치적 친구였다. 경상도에서 그의 당적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 “빨갱이” 소리는 예사로 들었지만 신념을 버리지 않고 지금껏 한 길을 걸어 왔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거창 무심산악회에서 산행을 했다. 짧은 당일 산행이 아닌, 산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짙은 땀내 나는 산행을 주로 해왔다. 1989년 260km에 이르는 거창군 경계 종주를 했으며, 1998년에 거창군 경계 종주를 다시 했다. 2010년부터 3년 동안은 경상남도 경계 400km를 종주했다. 경계 종주는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어서 개척산행이 다반사였으며, 완주까지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거창의 1,000m 이상 산 22개에 표지석을 세웠다. 또 거창 극점 4곳인 극동ㆍ극서ㆍ극남ㆍ극북에 표지석을 세웠다.
“이곳 월봉산에도 1998년에 표지석을 세웠어요. 지금은 표지석이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어 섭섭한 마음이 들어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는 타협 없는 종주를 하고 있다. 백두대간 구간 종주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현재 조합원인 택시기사가 이익을 배당받고 사납금이 없는 한국택시협동조합(COOP TAXI)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장거리 종주를 즐기는 까닭을 묻자, 소주를 쭉 들이키곤 “사는 게 산인지도 몰라요”라고 혼잣말처럼 툭 내뱉는다.
월봉산~금원산~수승대
1,279m·1,353m
경남 함양군 서상면·안의면, 거창군 북상면·위천면
산행 거리 20.5km
산행 시간 1일차 4시간 30분, 2일차 8시간
산행 난이도 상(스릴 있는 암릉구간 많고, 장거리)
![월봉산~금원산~수승대 산행길잡이](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10.jpg)
산행길잡이
남령에서 월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길은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암릉구간이 간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중 절정은 칼날봉(수리덤)이다. 칼날봉 정면에선 오를 수 없으므로 우회해 능선에 올라선 뒤 뒤쪽으로 꼭대기에 설 수 있다. 다만 고정로프나 계단 같은 시설물이 전혀 없고, 고도감이 세며, 발디딤 모호한 곳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올라야 한다. 다만 바윗결이 살아 있어 발이 잘 밀리지 않는 바위라, 집중하면 스릴을 충분히 만끽하며 쉽게 오를 수 있다. 이후에도 암릉구간이 나오지만 칼날봉만큼 험한 곳은 없다.
![금원산 정상으로 이어진 오름길 뒤로 거망산과 월봉산 줄기가 펼쳐진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11.jpg)
금원산 정상으로 이어진 오름길 뒤로 거망산과 월봉산 줄기가 펼쳐진다.
월봉산 정상을 지나면 큰목재 안부에 닿았다가 오르막을 올라 능선 갈림길에 닿는다. 여기서 수망령 방향으로 내려선다. 수망령은 일부 비포장구간이 있지만 승용차로도 운행 가능하며 콜택시(위천개인택시 010-3326-8808)도 올라오는 곳이다. 수망령에는 정자가 있으며 남쪽으로 2.5km 내려가면 용추자연휴양림에 닿는다. 오토캠핑장과 숲속의 집 등 다양한 숙소가 있어 하룻밤 묵기에 제격이다.
금원산은 산길이 잘 나있다. 정상에서 현성산 방향으로 가야 하며 현성산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산길이 약간 희미해진다. 그러나 이정표가 주기적으로 있고 능선길이라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도로가 지나는 말목재 생태통로를 지나면서 ‘수승대’ 방향 이정표가 사라져 헷갈릴 수 있다. 큰 헬기장이 있는 성령산까지 간 다음, 남쪽으로 내려서면 정자가 나오고 여기서 이정표의 ‘썰매장ㆍ야영장’ 방향으로 내려서면 썰매장 건물과 거북산장펜션이 나온다. 체력에 따라 도중에 하산할 수 있는 탈출로가 충분히 있다.
볼거리
거창 국제연극제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가 7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수승대 일원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인생의 빛 연극의 신화’로 인간과 사회의 존재가치를 아름답게 승화시킨 감동의 향연이 펼쳐진다.
1989년 태동한 국내 최고의 ‘거창국제연극제’는 관객 20만 명이 찾는 거창의 문화브랜드이자 한국공연예술축제의 대표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우수공연 중심의 초청공연(IN공연)과 보석처럼 숨어 있는 신인연극인과 극단을 발굴하는 경연공연(OFF공연), 연극 관련 세미나, 마스터클래스, 연극교실, 가족희곡낭독무대 등 연극관련 부대행사로 이뤄진다.
문의 집행위원회 사무처 055-944-0660, 홈페이지(www.kift.or.kr).
![거창 월성계곡 사선대(四仙臺).](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12.jpg)
거창 월성계곡 사선대(四仙臺).
월성계곡
월성계곡은 남덕유산과 월봉산ㆍ금원산 아래에 형성된 길이 5.5km의 계곡이다. 흔히 거창의 피서지로는 수승대를 최고로 꼽지만 호젓하기로는 월성계곡이 더 우위를 차지한다.
수승대 인근 북상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남덕유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병곡리와 산수리로 들어가는 갈림길 삼거리에서부터 월성계곡이 시작된다. 계곡의 폭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주변 산세가 워낙 거대해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계곡 물놀이와 젖은 옷과 몸을 말리기 좋은 너른 마당바위들이 눈에 띄고 계곡물은 그 바위 사이를 헤집으며 작은 폭포도 만들고 여울도 만들며 수승대로 흘러간다. 상류로 올라가면 장군바위쉼터 등이 나타나고 월성1교에 이르기까지 계곡욕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들이 계속 나타난다. 계곡 주변에 월성숲 캠핑장처럼 텐트를 칠 수 있는 곳도 있다.
![용추자연휴양림 야영데크.](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13.jpg)
추자연휴양림 야영데크.
![수승대 구연서원.](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14.jpg)
수승대 구연서원.
교통(지역번호 055)
남령은 대중교통편이 없다. 버스로 영각사까지 가서 도로를 따라 3km 걸어 오르거나, 함양군 서상면에서 택시를 타야한다. 함양에서 영각사(종점)행 버스가 하루 5회(07:30, 09:30, 13:00, 15:30, 17:00) 운행한다. 함양에서 서상행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문의 서상개인택시(055-963-3304, 963-0700). 수승대에서는 거창시내로 가는 버스가 자주 운행한다.
![용추자연휴양림 계곡 물놀이장.](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1731_15.jpg)
용추자연휴양림 계곡 물놀이장.
숙식(지역번호 055)
함양군에서 위탁 운영하는 용추자연휴양림이 산행 기점으로 좋다. 숲속의 집 3인용(5평)이 5만 원, 12인용(20평) 15만 원이다. 산림문화휴양관 8인용(12평)은 10만 원이다. 산림문화 수련관은 5인용(8평) 7만 원, 12인용(16평) 12만 원이다. 오토캠핑장(전기 없음)은 데크 크기에 따라 1만5,000원에서 2만 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예약은 전화(963-8702)로 가능하다. 홈페이지(yongchoo.or.kr).
10명 이상의 인원이 숲해설을 미리 신청할 경우 무료 숲해설 가능하다.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2회 운영한다.
수승대에는 거창군에서 운영하는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이 있다. 오토캠핑장은 2만5,000원, 야영장은 6,000원(주차료 별도)의 이용료를 받는다. 수승대 인근에는 식당과 민박이 많다. 한정식 돌담사이로(941-1181), 수승식당(943-0082), 민들레가든(943-8700), 수승대관광식당(941-1120), 다우리밥상(942-2295) 등.
![](https://blog.kakaocdn.net/dn/bSYSmm/btqJ6b3ZBcK/MlKV5B6khvYSkYzyaIWb20/img.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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