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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능선종주+족탕산행 | 강원 인제 방태산

by 白馬 2016. 7. 14.

"더위 쫓아내는 용늪골 계곡, 주능선에 서면 강원도의 산들 시원하게 조망"


   

한니동~주억봉~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 약 20km 종주

인제 방태산(芳台山 1,444m)은 1박 야영을 하며 종주하기에 알맞은 산이다. <정감록>에서 언급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 일곱 곳 중 한 곳인 삼둔(생둔, 월둔, 달둔)사가리(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곁가리)를 산 아래에 둔 덕분에 하산 후 만나는 계곡 또한 일품이다.

방태산 종주는 한니동(용늪골)에서 출발해 깃대봉~배달은석~주억봉(정상)~구룡덕봉을 지나 남쪽능선으로 갈아타 개인산과 침석봉을 지나 대개인동으로 내려온다.

깃대봉~배달은석 사이 초원능선 절경

종주 산행 들머리는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의 한니동(용늪골) 입구다. 전원주택 옆으로 ‘방태산 7km’ 이정표가 있다. 한니동에서 깃대봉(1,435m)까지는 5km 정도 거리지만 1,000m에 이르는 표고차를 단번에 올려쳐야 해 만만치 않다. 산신제당을 지나면 계곡이 시작된다.

초반엔 용늪골 계곡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수준으로 그리 힘들지 않다. 내린천(內麟川)으로 흘러드는 한니동계곡은 해발 1,000m 높이까지 이어지는데 원시림의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계곡은 9부 능선까지 이어진다.

최상류를 지나면 계곡을 벗어나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산자락 비탈길이 끝나고 지능선에 닿으면 우측으로 ‘배달은석(1,416m)’에서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방태산 주능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파른 길을 바짝 오르면 주억봉에 도착한다. 과거에는 이 1,435m 봉을 주억봉이라 불렀지만 지금은 방태산 정상(1,443m)을 주억봉으로 부른다.

주억봉까지 올랐으면 깃대봉까지는 금방이다. 한니동계곡에서 출발한 지 2시간 정도면 깃대봉에 닿는다. 깃대봉은 백패커들에게 인기 좋은 포인트다.

깃대봉에서 배달은석은 짧은 거리. 배달은석은 육산인 방태산 능선에 자리한 특이한 모양의 바위봉우리다. 아주 오래전 이 지역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이 바위에 배를 묶어 두었다고 하는데, 이곳 해발이 1,400m임을 감안하면 그 말을 온전히 믿기 어렵지만 그 특이한 생김새만으로도 볼거리다. 배달은석에서는 깃대봉~배달은석 사이의 초원지대를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

배달은석을 지나 1.3km 정도 가면 오른쪽에 개인약수터로 가는 길이 보인다. 당일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이들은 한니동계곡에서 올라 배달은석까지 걸은 뒤 이 길로 하산한다. 주억봉까지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능선이 이어진다.

방태산 능선은 높낮이가 부드러우면서도 잡목이 우거져 거칠다. 배달은석에서 주억봉 방향으로 가는 길.
방태산 능선은 높낮이가 부드러우면서도 잡목이 우거져 거칠다. 배달은석에서 주억봉 방향으로 가는 길.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은 전망이 좋고 공간도 제법 넓지만 나무가 없어 땡볕을 각오해야 한다. 정상에선 북쪽으로 가리산과 점봉산, 설악산 대청봉까지 훤히 보인다. 주억봉에서 깃대봉 방향으로 펜스와 함께 ‘등산로 폐쇄’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산불방지기간 외에는 등산객이 다니는 데 특별한 제한은 없다.

주억봉에서 구룡덕봉까지는 약 2.1km에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주억봉에서 300m 정도 지나 보이는 왼쪽 등산로는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구룡덕봉(1,388m)에는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나무데크가 세 군데 설치되어 아영하러 오는 산꾼들이 많다. 북으로는 점봉산과 설악산, 남쪽으로는 오대산과 계방산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구룡덕봉에서 어두우니골로 하산하는 길 들머리는 구룡덕봉 지나 나오는 헬기장 오른쪽의 ‘샘터 250m’ 이정표 지점이지만 길이 명확하지 않아 초보자라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낫다. 구룡덕봉과 침석봉을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 하산로로 방향을 잡아 개인약수산장 쪽으로 내려오거나 숫돌봉을 지나 생둔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구룡덕봉에서 동쪽 방향 헬기장으로 내려와 임도를 잠깐 걷다가 오른쪽에 개구멍처럼 난 들머리를 잘 찾아야 한다. 이정표도 없고 산악회 리본 하나만 덩그러니 달려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 능선을 이어야 침석봉까지 갈 수 있다.

산행 종점 어두우니골에서의 족탕

개인산 가는 능선길은 잡목이 우거져 만만치 않다. 지도상에는 개인산 정상에 이르기 전 어두우니골로 빠지는 길이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로 이 길은 거의 사라진 상태로 입구 찾기가 어렵다. 그대로 침석봉까지 가는 편이 낫다.

침석봉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개인약수 입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어두우니골까지 거리는 2km 남짓이지만 길이 거칠어 주의해야 한다.

1시간 조금 넘게 내려오면 드디어 어두우니골과 만난다. 곳곳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바위가 널려 있어 지친 발을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오면 ‘미산너와집’이란 식당과 개인약수 주차장에 닿는다. 

방태산 개념도
산행길잡이

방태산 종주코스는 한니동(용늪골)에서 출발해 깃대봉~배달은석~주억봉(정상)~구룡덕봉을 지나 남쪽 능선으로 갈아타 개인산과 침석봉을 지나 대개인동으로 내려온다(약 20km, 약 9시간 소요). 깃대봉 근처, 주억봉, 구룡덕봉 등에 야영할 만한 장소가 있다.

한니동에 차를 세워 두었다면 개인약수 입구에서부터 5.5km의 임도를 걸어 원점회귀해야 한다. 미산너와집(463-8588) 식당 주인에게 부탁하면 한니동까지 2만 원을 받고 용달차를 태워 준다.

개인약수로 올라 배달은석과 깃대봉을 지나 한니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약 10km)도 있다. 가장 짧고 편한 코스는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구룡덕봉에 오른 후 주억봉을 지나 하산하는 길이다. 

교통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다. 홍천이나 인제에서 상남면까지 버스를 타고 간 뒤 현리·미산 방향을 하루 2회 오가는 마을버스(12:40, 18:10, 현리터미널 출발 기준)를 타고 미산1리 정류소(미산종점민박)에 내려서 200여 m 직진하면 미산약수교에 닿는다.  

자가용은 양양고속도로 동홍천나들목으로 나와 44번국도를 타고 인제 방면으로 가다가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 451번 지방도로 홍천 내면 쪽으로 이동하면 상남면에 닿는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446번 지방도를 따라 12km 가면 미산리 남전동의 미산약수교가 보인다.

숙박(지역번호 033)

미산계곡 근처 부린촌식당(463-8055)은 막국수와 능이백숙을 낸다. 개인약수 입구 미산너와집(463-8588)에서는 능이백숙과 닭숯불구이, 곰취나물밥 등을 먹을 수 있다. 능이백숙 6만 원, 곰취나물밥 1만2,000원 등. 민박은 4인 기준 9만~12만 원.
국립방태산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은 성수기 주말 기준으로 4만5,000~18만4,000원. 예약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www.huyang.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이용은 추첨에 의한다. 문의 463-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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