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 위험한 삼척의 깊은 골짜기
![](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2037_0.jpg)
등산로 희미해 길찾기 주의해야… 문지골이나 석개재 들머리가 합리적
문지골은 은밀하고 위험한 골짜기다. 강원도 삼척의 깊숙한 산골에 있어 은밀한 자연미를 갖추었으며, 동시에 제대로 길이 나있지 않아 거칠고 위험하다. 삼척과 울진 경계의 응봉산 용소골이 유명한데, 문지골은 용소골 곁에 있는 골짜기다.
보통 응봉산 문지골이라 하지만 정확히 따지면 용인등봉(1,122m) 문지골이다. 문지골은 용인등봉이 낳은 골짜기이며, 용인등봉은 낙동정맥 주능선의 산이기에 족보를 따져도 응봉산보다 한 수 위다. 문지골과 용소골 두 골짜기 물이 모여 만든 계곡이 덕풍계곡이다.
문지골은 용소골만큼 압도적인 스케일의 계곡은 아니다. 아기자기한 청정미가 있는 골짜기로 소박한 분위기다. 용소골 같은 화려한 풍광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반면 은밀함과 깨끗함은 그야말로 매력적이다. 용소골에 비해 훨씬 찾는 이가 드물어 자연 그대로의 매력이 담겨 있다.
![지계곡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넘어 가고 있다. 문지골은 정비된 등산로가 없어, 비탈 사면을 가야하는 등 위험이 따른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2037_1.jpg)
문지골은 정비된 등산로나 안전 시설물은 거의 없지만 용소골처럼 깊은 소나 협곡도 드물다. 그러나 길이 희미하고 이정표가 없어 길 찾기에 늘 신경 써야 한다. 문지골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골짜기지만 위태로운 사면 길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문지골은 산행 코스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응봉산 언저리의 산들은 몇 곳을 제외하곤 대체로 등산로가 희미하거나 개척산행을 해야 하는 곳이 많다. 가장 확실한 들머리는 문지골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가는 것과, 910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석개재에서 능선(낙동정맥)을 따라 가는 것이다.
문지골은 용소골 입구에서 우측의 지계곡이다. 이 지계곡 왼쪽 기슭에 뚜렷한 등산로가 있다. 상류로 갈수록 계곡은 좁아지고 등산로의 흔적도 희미해진다. 이윽고 산길은 계곡과 뒤섞여 산길을 찾는 게 무의미해진다.
문지골은 비탈 사면을 가는 곳이 많지만 주의하면 어렵지 않다. 계곡만 따라 가면 되고, 표지기가 많아 길 찾기는 수월한 편이다. 다만 고정로프 구간을 지날 때 주의하면 된다. 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심 2m 정도의 좁은 협곡을 지나야 하는 구간이 있다. 우회로가 없어 고정로프에 체중을 싣고 내려서야 한다. 사망사고가 있었다는 표시가 있는 지점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문지골 산행은 계곡을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가야 한다. 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적당히 지날 수 있다. 대부분 무릎 이하 수심이다. 오름길에는 폭포가 여럿 있는데 상류에 자리한 6폭포 위가 능선으로 이어진 갈림길이다. 6폭포 위에는 1~2인용 알파인텐트 2~3동을 칠 만한 터가 있다. 넓고 평평한 터가 아닌 크고 작은 바위가 엉킨 공간이다.
![용인등봉 정상.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은 없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2037_2.jpg)
![작은 폭포와 웅덩이가 수없이 나타난다.](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2037_3.jpg)
덕풍마을 문지골 원점회귀 산행의 거리는 13.4km다. 문지골과 용인등에 산길이 없어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9~10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6폭포 위에서 야영하고 온 길로 그대로 내려서는 것도 방법이다.
도로가 지나는 석개재에서 낙동정맥을 타고 와서 문지골로 하산하는 것도 교통편만 구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산행 코스이다. 덕풍마을의 산장이나 식당에 차량 픽업을 부탁해 돈을 내고 석개재까지 가는 방법있다.
![문지골 개념도](http://san.chosun.com/site/data/img_dir/2016/07/01/2016070102037_4.jpg)
문지골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래도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태백에서 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태백에서 호산ㆍ풍곡리행 버스를 타고 덕풍계곡 입구에서 하차한다. 1일 4회(08:30, 13:00, 15:45, 19:00) 운행하며 40분 걸린다.
버스정류소에서 계곡 입구 주차장까지 700m 떨어져 있고 여기서 산입구인 덕풍마을까지는 6km 떨어져 있어 1시간30분 정도 걸어가야 닿는다. 원덕읍 호산리에 있는 택시를 부르면 4만 원을 받는다.
문의 호산택시 033-572-0616. 덕풍마을의 산장에 예약한 경우 부탁하면 트럭으로 태워 주기도 한다.
숙박(지역번호 033)
덕풍마을 용소골 입구에 덕풍산장(572-7378), 덕풍민박(572-7380), 문지골 입구에 고향산장(572-2133)이 있다. 덕풍계곡의 숙소로 황토방민박(572-5801), 덕풍계곡펜션(010-9218-7144), 영곡슈퍼민박(573-0978) 등이 있다. 가곡자연휴양림은 수해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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