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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반경 약 20km 권내의 강릉ㆍ평창 지역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기에 최적인 곳이다.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동해안 지역에서 가장 좋으며, 대관령 자연휴양림이나 대관령 일대의 숙박업소에 근거를 두고 찾아볼 만한 산, 해수욕장, 명소들은 많고도 많다.
그중 대관령 자연휴양림ㆍ용평레포빌+선자령~보현사계곡 코스+경포ㆍ주문진해수욕장+금진 헌화로ㆍ정동진ㆍ등명락가사ㆍ안인으로 잇는 드라이브로 엮은 3~4일을 계획해보자. 경포 해수욕장의 여름바다예술제(7.21~8.10), 주문진 해수욕장의 오징어ㆍ해변축제 등의 축제도 기다리고 있다.
대관령 자연휴양림
3대 미림 중 하나인 송림 속에 조성
대관령 자연휴양림(033-641-9990)은 1988년 국내 최초의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됐다. 그만큼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전국 3대 미림(美林) 중 하나로 꼽히는, 50~200년생 소나무 수천 그루가 밀생하는 송림지대에 자리 잡았다. 숲뿐 아니라 삼포암폭포 등 암반계류가 흐르는 멋진 계곡도 가졌다. 이러한 송림 속에 여러 편의시설을 들여 휴양림을 조성했다.
- ▲ 대관령자연휴양림의 핵심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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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은 7~8인용의 13, 16평형 방을 14실 갖추고 있다. 숲속의 집은 여러 크기의 4~10인용 7동을 갖추었다. 크기에 따라 사용료는 55,000원~110,000원의 성수기 요금을 받는다. 휴양관 앞 계곡의 작은 와폭 아래엔 자그마한 물놀이터가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휴양관이나 숲속의집 근처까지는 차량 진입이 되지 않는다. 매표소 바로 위 주차장에 주차 후 산막이나 야영장까지는 손수레로, 휴양관은 다리 건너로 짐을 들어 날라야 한다.
휴양림 입구 바로 위에서 왼쪽으로 급경사 언덕길을 넘어가면 시원하기 이를 데 없는 울창한 송림지대를 지나 숲속수련장 시설에 다다른다. 숲속수련장은 8~15인 수용 가능한 4개 실로 구분돼 있으며(각실 1일 60,000원), 내부에 취사시설이 없어 식당을 또한 빌려야 하는데, 식당은 한 칸뿐이다(1일 60,000원). 그러므로 친한 네 가족이 4개 숙소와 식당을 함께 빌려 쓰면 좋다. 침구로는 간단한 모포만 제공한다.
이 숲속수련장은 전화예약만 받으며, 8월분은 7월3일부터 받는다. 이곳은 체력단련시설로 배구장, 농구장 등이 있으며 공도 빌려준다.
이 휴양림엔 2개소의 야영장이 있다. 숲속의 집들이 모여 있는 곳 150m 위의 목조 다리를 건너면 제1야영장이 있다. 소나무로 만든 4~8인용 야영데크가 130개 정도 갖추었다.
숲속수련장 바깥쪽에도 수십 개 야영데크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 야영데크는 나무그늘이 없어 더운 한여름에는 별 인기가 없다. 야영데크는 당일 선착순으로 빌려준다. 사용료 1일 4,000원. 입장료 1,000원, 주차료 1일 3,000원 별도.
피서철엔 마을부녀회가 운영하는 작은 먹거리장터가 서기도 한다. 휴양림내 매점은 없으며, 휴양림 들목인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가마골 마을회관(휴양림 입구에서 1.8km)에서 소소한 식품 등을 살 수 있다.
- 접근 드라이브 코스 :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에서 나와 우회전, 신설 영동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4거리에서 좌회전해야 구 영동고속도로다. 구 대관령휴게소(현재는 신재생에너지박물관) 앞을 지나 아흔아홉구비 길을 거의 다 내려가서 흰 기둥 위에 커다란 바윗덩이를 얹어 ‘대관령 휴양림‘이라 새긴 팻말이 나타난다. 마을회관 앞을 지나 좁은 골목길을 지나 골짜기를 건너 우회전하면 휴양림 관리소다.
용평레포빌
해발 500m대의 고급 펜션단지
- ▲ 대관령 해발 800m 지대에 자리해 여름낮에도 시원한 용평레포빌. 11동의 펜션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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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해발 800m대의 완경사 산록에 세운 펜션단지다. 한여름 대낮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곳으로, 일류급의 건축가가 설계한 대관령하우스, 코지하우스, 룸비니하우스 등 멋진 펜션 11동으로 구성돼 있다. 가족 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방들을 구비했으며, 4륜 오토바이크, 미니골프장, 바비큐하우스, 족구장, 농구장 등 자체 시설도 다양하다. 각실 주중 80,000~400,000원, 주말 100,000~450,000원. 033-336-8338~9. www.lepovill.co.kr
강릉 시내의 숙박요금 모범업소
강릉에는 연중(주일·주말·연휴·여름성수기) 일정한 숙박요금을 받기로 한 ‘숙박요금 모범업소’가 있다. 대개 2인1실 30,000원, 3~4인 가족은 40,000원 받는다(지역번호 033). 구라미 641-8321~3, 귀빈장 648-0852, 그레이스인 646-7252, 뉴그랜드모텔 646-8181, 대일모텔 641-5131, 동광장여관 642-3284, 로즈모텔 642-5088, 리베라장 641-5611~3, 명도장 641-1251, 미성장 643-5988, 백운장모텔 643-8840, 서울랜드장 642-2985, 스케치모텔 647-7748, 알프스장 645-3401, 원산장여관 642-4125, 유토피아모텔 648-6842, 초원장 642-8861, 크라운 641-1250, 화선모텔 647-2396~7, 황실장 643-2216.
선자령~보현사 계곡
대관령~국사성황사~선자령~보현사 10km
선자령은 워낙 겨울 산행지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겨울에나 가는 곳으로들 알고 있지만, 보현사계곡과 연결할 경우 빼어난 여름산행지로 변한다. 광대한 초원의 짙푸른 구릉지를 바라보며 걷다가 오후 내내 서늘한 그늘이 드리우는 암반계곡으로 내려서는 맛은 매혹적이다.
구 대관령휴게소 북쪽 건물 오른쪽 옆으로 국사성황사 팻말이 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100m쯤 가서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좌회전해 올라가면 도로 끝에 국사성황사가 있다. 성황사 앞에 승용차 10여 대 댈 만한 주차공간이 있다.
국사성황사 오른쪽 옆 숲속 비탈에 뚜렷한 소로가 나 있다. 이 길로 조금 오르면 항공통제소까지 이어진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만난다. 이 콘크리트길을 따라 300m 남짓 오르면 통제소 정문이 바라뵈는 지점 왼쪽에 선자령 가는 길목을 알리는 팻말, 그리고 큼직한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도 서 있다(좌표 N 37°41′48.1 E 128°45′18).
항공통제소에서 새봉 지나 선자령까지는 약 3km. 완경사 오르막이라 빨리 걸으면 1시간30분쯤 걸린다. 왼쪽 저편 푸른 초원으로 물결치는 대관령목장을 바라보며 작은 송신탑이 선 민봉을 지나면 숲속 내리막길. 수목의 밑둥들을 뒤덮은 초록 초원 곳곳에 온갖 야생화가 피어나 반긴다. 선자령 길은 그렇게 구릉지의 초원과 밝고 아늑한 숲속 풍광을 번갈아 선사하며 발길을 인도한다.
‘초막교 2.5km, 대관령 4.8km, 선자령 0.2km’ 팻말이 선 초막교 갈림지점을 지나 완만한 잘루목으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선자령이다. 평평하고 넓은 공터를 이룬 정상에서 북쪽 내리막도 숲 아래 야생초화가 만발한 초원길이다.
숲지대를 벗어나 목장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다가 도로가 왼쪽으로 120도 굽어지는 곳에서는 ‘선자령 나즈목 0.5km’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의 소로로 내려서도록 한다. 초원 안부의 병아리 모양을 한 바위 지나 소나무 다섯 그루가 표지로 선 둔덕 오른쪽의 우묵한 곳이 선자령 나즈목으로서, 곧 보현사계곡 하산길목이다(좌표 N 37°43′44.9 E 128°44′48.8).
- ▲ [위] 보현사계곡. 깨끗한 암반에 맑은 계류가 흐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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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구를 듯 위태로운 급경사의 갈짓자 내리막길이 끝나면 곧 보현사계곡 상류부다. 작은 지류의 이끼 낀 풍광부터가 예사롭지 않으며, 물줄기를 몇 가닥 더 모으고 암반을 넓힌 이후 계곡은 이윽고 감탄과 더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절경으로 변한다. 길은 골짜기를 무수히 좌우로 건너며 이어진다. 리본조차도 없는 곳이 많으므로 건널목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하얗고 말끔한 암반과 맑은 계류 옆의 둔덕은 울창한 송림으로 혹은 푸르스름한 산죽밭으로 장식되곤 한다. 하류부에 이르면 계곡을 오른쪽 저 아래로 멀리 두고 가로지르다가 얼마 후 밭뙈기를 빙 돌아 보현사에 다다른다.
대관령에서 천천히 걸어서 4시간 정도 걸린다. 보현사로 하산한 이후엔 택시를 불러타고 차를 둔 성황사까지 다시 올라간다.
횡계 개인택시 010-8627-9676, 011-9796-0763. 횡계 택시 35,000원.
지나친 인파를 싫어하는 사람이면 경포보다는 주문진이 한결 나을 것이다.
길이 700m의 백사장 뒤에는 시원한 송림이 있으며, 경포와 달리 텐트를 치고 쉬어도 된다. 경포에 비해 수심도 한결 낮고 완만하게 깊어져서 인기다. 넓은 주차장 앞에는 오토캠프장도 있다.
경포 해수욕장
- ▲ 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인 경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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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지역에서는 역시 경포와 주문진 해수욕장이 최고로 손꼽을 여름 해변이다. 대관령 휴양림에서 나와 동쪽으로 계속 직진만 하면 경포 남쪽 강문 해안에 다다르며, 그후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강릉시는 백사장에 들어서 있는 해안지구 16동의 여관, 횟집 건물을 해수욕장 개장 이전에 모두 철거할 예정이며, 그러면 한결 백사장 상태가 나아진다. 또한 올해부터는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다. 폭죽놀이도 금지하는 한편 영화제, 뮤직비디오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명소 드라이브
우선 영동고속도로나 7번 국도를 타고 남하하다가 옥계 나들목에서 나와 금진항으로 간다. 금진항 북쪽 해안단구 위에는 최근 개장한 금진온천이 있는데, 이 온천은 ‘한국의 루르드성수’라 불릴만큼 효능이 뛰어나고 음용도 가능한 온천수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033-534-7397).
금진항에서 해안가를 따르는 관광도로인 헌화로는 파도 치는 날 풍광이 기막힌 곳이다. 정동진에 이르러 모래시계 공원을 보고 나서 줄곧 해안도로만 따라 북상하노라면 바다를 향해 정갈하게 앉은 등명락가사, 해군선박에 올라볼 수 있는 공비잠수함 침투지를 지난다.
강릉시내에 들어서는 참소리박물관(033-655-1130)이 이곳만의 명물로 볼만하며, 오랜 전통기와집 선교장(03-648-5303)도 권할 만하다. 강릉에서 추천할 횟집거리는 경포 남쪽의 강문 해변이 현지 주민들도 애용하는 곳으로서 추천할 만하다.
대관령 일대에서는 역시 대관령목장(033-335-5045)의 해발 1,300m 고지까지 차량으로 올라가보는 목장길 드라이브가 단연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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