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루나무 그늘 아래 아담한 사이트를 구축한 오토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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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강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강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은빛 백사장과 반짝이는 강물의 경쾌함을 사랑하는 이들도 있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지는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다. 그러나 이런 강에 대한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맑고 청정한 환경을 전제로 한다.
대한민국은 수려한 산과 함께 멋진 강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강변이 상상 속의 이미지와 일치하는 환경을 지닌 것은 아니다. 도시화가 심화되며 콘크리트 속에 갇힌 강줄기가 늘고 있고, 오염이 심해 악취가 풍기는 곳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자원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의암호를 끼고 있는 춘천은 호반의 도시라는 별명이 친숙한 곳이다. 북한강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의암호는 면적 17km2, 너비 5km, 길이 8km 가량 되는 큰 규모다. 1967년 발전용량 4만5천kW의 다목적댐인 의암댐이 들어서며 생긴 호수로, 산악도시인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장본인이다. 호수 동쪽이 춘천시가지와 맞닿아 있고, 서쪽은 삼악산(三岳山) 줄기가 긴 장벽처럼 막아서고 있어 자연호수 못지않게 경관이 수려하다.
의암호 내에는 몇 개의 섬이 있다. 원래는 섬이 아니던 곳인데 댐이 생기고 물이 차며 섬이 된 곳들이다. 이 가운데 중도(中島)와 위도(蝟島)가 관광유원지로 운영되고 있다. 위도는 개인이 운영하는 관광유원지로 몇 차례 전국 규모의 오토캠핑대회가 열려 캠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중도 남쪽의 붕어섬은 정규 관광지는 아니고, 메밀과 수수를 심어 막국수 축제 때 체험코스로 개방하던 곳이다. 현재 이곳은 태양광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배를 이용해야 접근 가능한 강 속의 섬
춘천의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중도는 34만 평 규모로 사계절 내내 MT나 야유회, 체육대회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중도관광지는 무엇보다 넓은 공간이 많아 가족여행이나 단체 체육행사 등을 즐기는 데 안성맞춤이다. 섬 내에 민박과 통나무집 펜션도 있어 숙박이 가능하며, 보트를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시설과 수영장도 마련되어 있다.
중도는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쪽 섬을 상중도, 아래쪽 섬을 하중도라 부르는데, 관광유원지는 아랫섬에 조성되어 있다. 중도관광지는 상상 속에서 그리던 이상적인 강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헤엄치는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맑은 물과 미루나무가 줄지어 선 강변 풍광이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 멋지다.
- ▲ 중도관광지 야영장의 나무그늘 아래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캠퍼들.
- ▲ 텐트에 기대 프리스타일 낮잠에 빠진 어린이 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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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관광지는 잔디밭이 잘 가꿔져 있어 넓고 쾌적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축구나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대형 잔디구장도 여러 곳이다.
미루나무가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 잔디밭에 마련된 야영장은 과연 명품급이란 표현에 고개가 끄덕일 정도로 훌륭하다. 당연히 취사장과 화장실, 매점 등의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다.
훌륭한 시설과 잘 관리된 캠프사이트에도 불구하고 중도관광지가 오토캠퍼들의 주목을 끌지 못한 것은 불리한 입지 때문이다. 배를 이용해서 접근하는 중도는 한 번 야영장에 들어가면 캠핑을 마칠 때까지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남는 시간에 근처 관광지를 돌아보려 해도 다시 배를 타고 나와야 한다. 비록 10여 분에 불과하긴 해도 배를 이용해야하는 것은 상당한 핸디캡이 아닐 수 없다.
잔디밭·시설·탐방로 등 시설은 최상급
- ▲ 야영장 옆 도로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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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로 가려면 보통 춘천시 삼천동 중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의암호를 가로질러 접근한다. 하지만 오토캠핑을 하려면 차량을 싣는 근화동 주민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 배를 타고 의암호를 건너는 시간은 불과 10분 남짓. 호수를 건너면 민가 몇 채가 보이는 선착장에 도착한다.
차를 몰아 바지선에서 빠져나오면 곧바로 마을 앞에 중도관광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자그마한 안내판이 서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좌회전 해 진행하면 관광지로 이어진 좁은 비포장길이 이어진다. 현재 중도는 주민들이 거의 외지로 빠져나간 상태. 강원도와 농지 임대계약이 2005년 해지되어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한다.
- ▲ [위] 잘 관리된 잔디밭은 중도관광지 야영장의 보물이다. [아래 좌] 라면으로 간단한 점심을 대신하는 캠퍼들. [아래 우] 클로버 꽃밭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캠퍼.
- ▲ 중도관광지 야영장의 잔디밭에 만개한 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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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가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비포장길을 따라 1.2km쯤 가면 중도관광지 입구의 차단기가 보인다. 차단기를 통과해 관광지 구내로 들어가면 깔끔한 포장도로가 나온다. 차량은 이곳에서 우회전해 수영장 앞을 거쳐 야영장으로 들어간다. 관광지 내 도로는 넓게 잘 닦여 있지만,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전동차 등을 이용하는 탐방객이 많아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수영장 바로 앞에 제1야영장이 자리하고, 바로 옆에 조금 더 규모가 큰 제2야영장이 들어서 있다. 제2야영장 남쪽의 잣나무 가로수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도로 건너편은 제3야영장이다. 야영장 마다 화장실과 취사장이 한 곳씩 설치되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바로 옆에는 대형 잔디구장과 배구장, 족구장 등이 붙어 있어 체육활동을 즐기기에도 손쉽다.
제2야영장과 제3야영장 사이의 도로 동쪽 끝에는 매점이 위치해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의 자전거대여소에서 전동차나 자전거를 대여하면 중도 구석구석을 손쉽게 돌아볼 수도 있다. 현재 중도에는 섬 외곽 강변을 따라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 탐방이 가능하다.
[중도관광지 야영장 이용요령]
- ▲ 해질녘 화로 옆에 앉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캠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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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관광지로 가려면 춘천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삼천동 매표소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중도에 도착한다. 배삯을 포함한 입장료는 어른 4,300원, 청소년 3,700원, 어린이 2,400원. 강원도민은 입장료를 할인해 준다. 09:00~17:30 매 30분마다 운항(성수기시 연장 운항).
근화동 주민 선착장에서는 자그만 동력선에 바지선을 묶어 운항한다. 승용차 기준 최대 8대까지 실을 수 있고, 건너편 중도 선착장까지 10분도 안 걸린다. 차량을 싣고 강을 건널 때는 운전자 1명을 포함해 10,000원을 받는다. 승객은 어른 기준 3,300원(입장료 포함). 07:20~21:00 매 40분마다 운항.
관광지에서 빌리는 자전거 대여비는 1시간 기준으로 1인용 4,000원, 2인용 8,000원을 받는다. 전동자전거는 10,000원. 행사용 텐트, 공, 숯불구이기 등도 대여할 수 있다. 텐트 한 동당 1,500원(일반형)~3,000원(대형)의 야영비를 받으며, 마지막 배가 들어온 뒤 징수한다.
중도펜션 통나무집은 6평형이 44,000원~55,000원(주말 성수기), 9평형은 55,000원~66,000원(주말 성수기)을 받는다. 중도관광지는 강원도개발공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펜션과 민박은 홈페이지(www.gangwondotour.com)에서 예약을 받는다. 관리사무소 033-242-4881.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퇴계원 나들목에서 진접, 일동 방향 47번 국도로 빠져나온다. 2km 진행 후 진관 나들목에서 우회전해 임시개통 중인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해 대성리까지 진행한다. 이후 경춘국도를 타고 춘천으로 진입한다. 춘천 시가지 초입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이마트를 지나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잠시 달리면 좌측에 ‘중도유원지’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은 사람만 타는 배가 운항하는 삼천동 선착장이다.
계속해 춘천역 이정표를 보고 2km쯤 진행하면 왼쪽에 ‘중도 주민 선착장’이라는 갈색 표지판이 보인다. 그곳으로 좌회전하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것이 근화동 주민선착장이다. 이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400m쯤 떨어진 곳에 선착장이 하나 더 있는데, 이곳은 상중도로 들어가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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