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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동강 백운산, 지천으로 노란 융단, 발아래는 푸른 강물

by 白馬 2007. 4. 28.

     동강 백운산, 지천으로 노란 융단, 발아래는 푸른 강물

▲ 백운산 자락 소동마을에 펼쳐진 '천상화원'.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눈앞에 천상화원이 펼쳐져 있다. 노란 꽃밭, 그 뒤로는 굽이진 강줄기 따라 기암절벽이 솟구치고. 물안개가 띠를 이루며 떠오른다. 동강에 이런 풍광이 있었다니. 오로지 조망을 기대하며 왔건만, 동강의 5월은 너무도 신비롭고 화사하다. 그 싱그러움에 강물마저도 따스하게 느껴진다.
 

▲ 백운산 산행길에서 바라본 동강 전경.
그 푸른 물줄기 가로질러 ‘동강 조망대’ 백운산을 오른다. 점재나루는 콘크리트 다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아쉽다. 평생 나루터를 지켜온 뱃사공도 허전한가 보다. 툇마루에 앉아 힘 없이 담배 연기 뿜으며 강물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조망대 오르는 게 쉬울 리 없다. 옥수수밭을 가로지르고, 숲 속 가파른 된비알을 20분쯤 올라야 남릉이 짤막한 잘록이. 위험 표지판에 오히려 궁금증이 더해져, 가지 말라는 능선 쪽으로 나갔다가 화들짝 놀란다.

멋진 조망이다. 발 아래 절벽 끝으로는 강줄기가 굵은 물뱀처럼 기는 듯하고, 그 뒤로 산봉 산릉이 뭉게구름처럼 뭉실뭉실 떠다닌다.

 산릉 사이사이 들어앉은 산골 마을은 고향 마을처럼 정겹다. 이런 풍광에 넋 잃지 않을 이 누가 있겠는가. 동행한 임학권씨는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이라며 발을 떼지 않는다.

 


그러나 한 발 한 발 오를 때마다 눈은 더욱 둥그레

지고, 입에서는 탄성이 나온다. 가파르고 거친 바위 능선은 스릴 넘치고, 잠시 숨 돌리려 뒤돌아서면 또다시 입이 벌어진다. 동강은 이리저리 구불거리고, 그 강 따라 시커먼 기암절벽이 솟구치다 주저앉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이제 이런 절경이 그만 보이려니 아쉬워하며 몇 걸음 나아가면 험난한 암릉이 또다시 가슴 철렁하게 하고, 동강은 더욱 깊고 푸르러지며 마음을 끌어당긴다.

 

정상에 오르자, 더욱 숨이 가빠진다. 백운산 조망은 이제 동강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제 동강을 에워싼 산릉 바깥 산봉들이 눈에 든다. 멀리 함백산이 달덩이처럼 솟아오르고, 그 양옆으로 백두대간이 꿈틀거리고 있다.

 

하산길도 눈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나뭇잎 살랑살랑 흔들며 바람까지 불어대니 더욱 즐겁다. 이제 한 마리 새 되어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아직도 소 쟁기질하는 소동 마을도 내려다보인다. 너른 강마을이다. 저리 내려앉을까. 아니 더 날아보자. 능선 오른쪽 문희 마을은 또 어떨까. 그곳 역시 강마을이긴 마찬가지인데….

 

산자락 끝에 제장 마을도 보인다. 동강은 강 마을에서 잠시도 쉴 생각하지 않고 또다시 휘어 돈다. 동강은 여기저기로 가지 치려는 동강의 산들을 애써 감싸안으려 하고 있다. 아니 강은 산을, 산은 강을, 서로를 껴안으려 안간힘 다하고 있었다.

 

[산행 길잡이]

 

동강 백운산(白雲山·882.6m)은 남한 땅에 솟은 50여개의 백운산 중에서도 명산으로 꼽힌다. 조망 때문이다. 산 아래 강줄기가 산자락을 끼고 돌면서 자아내는 풍광과 멀리 함백산까지 바라보는 조망의 즐거움은 여느 산에서도 경험하기 힘들다. 산행 코스는 단순하다. 점재 마을에서 남릉으로 올라붙어 정상까지 오른 다음 남서릉을 타고 제장 마을로 내려선다. 위태위태한 암릉이 툭하면 나타나고 쏟아질 듯한 절벽이 내려다보여 긴장케 하지만, 위험한 구간은 거의 다 굵은 로프가 설치돼 있다. 4~5시간 소요. 문희 마을~칠족령~정상 왕복 산행도 인기있다. 4시간 소요. 강원도는 2002년 동강 일원을 자연휴식지로 지정한 이후 취사야영을 금지하고, 입장료를 받고 있다. 어른 1500원, 어린이 1000원. 고성안내소 (033)378-2055.

 

▷ 교통

중부고속도로 남제천IC~영월~정선군 신동읍 예미리를 거쳐 진입한다. 서울 동서울터미널 (02)446-8000, www.ti21.co.kr. 청량리역에서 예미역행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가 1일 5회 운행. 예미역 (033)378-7788. 점재 나루는 신동 예미역 앞에서 1일 5회 운행하는 운치리행 버스 이용(운치공영버스 010-3199-0041).

 

▷ 숙박

점재 나루 위쪽 이종수씨 집(033-378-1570·민박시 나룻배 무료 이용 가능). 제장 마을 정희농박(033-378-3838·15평형 펜션 10만원). 제장마을과 점재 마을 사이 고성리버관광(033-378-0292~3·10인실 3만원).

 

▷ 동강 래프팅

가이드 포함 10인용 보트 : 제장~연포 17만~20만원, 제장~진탄나루 25만원, 제장~섭새 35만원(중식 제공·물고기 산란기인 6월 말 이후 가능). 정희농박과 고성리버관광은 래프팅 대여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