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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도를 가르면… 신비한 울릉도, 행복한 독도

by 白馬 2007. 3. 16.

파도를 가르면… 신비한 울릉도, 행복한 독도

올봄 독도여행 제한 철폐 조치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단연 울릉도이다. 독도를 가는 모든 배편의 출항지가 울릉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일치기 독도관광이 불가능해 울릉도는 독도관광의 전초기지이자 여정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 바람 많은 울릉도 해안도로에서는 동해의 장쾌한 파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여행의 목적지인 독도 여행이 상륙 인원 제한(1일 140명)에, 당일 인근 해역의 기상여건 등으로 아무때나 가능한 건 아니어서 울릉도 관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가 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울릉도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관광의 보고라는 점. 독도 탐방이 여의치 않거나, 육지와의 뱃길이 끊겨도 충분히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다. 해안 절경을 따라 가는 '섬일주', 최고의 트레킹코스로 꼽히는 '행남등대 가는 길' 등 놓쳐서는 안 될 울릉도의 명소를 소개한다.

 

▶한국의 '그레이트 오션로드' 해안 일주도로

 

울릉도 일주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유람선을 타거나(2시간 소요) 해안선 육로를 따라 절경을 감상하는 육로 일주여행(39.8㎞)이 그것. 울릉도의 해안도로는 동쪽 내수전에서 시계 바늘 진행 방향으로 돌아 섬목도선장에서 끝이 난다.

 

섬목에서 내수전까지 4.4㎞는 미개통구간.

내수전에서 육로를 따라 20여분 정도 이동하면 저동항이 나선다. 저동항은 울릉도 오징어잡이배의 전진 기지로 어둠이 내리면 집어등을 밝히고 선 오징어, 한치잡이 배가 마치 울릉도 외곽 경비에라도 나선듯 장관을 이룬다. 이른 새벽 저동항을 찾으면 만선의 기쁨을 안고 귀항하는 어선의 행렬 사이로 장쾌한 일출을 맞볼 수 있다. 저동항 부둣가 횟집촌은 울릉도 토박이들 사이 가장 저렴하게 싱싱한 회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저동항에서 택시로 5분 정도 고갯길을 넘어서면 '울릉도의 명동' 도동항을 만난다. 여관, 식당, 다방, 기념품 가게 등 울릉도의 상권이 집약된 곳이자 울릉도 관광의 시작과 끝을 맺는 곳이다.

 

포구 광장부터 뒷산쪽으로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진 도동 거리는 워낙 비좁은 곳에 상가가 형성돼 낡은 시골 면소재지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땅값은 서울 상권 부럽지 않을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해안 육로관광은 도동항에서 관광버스(3~4시간 소요, 1만5000원)를 타고 시작하는 게 일반적. 가두봉 등대를 지나 거북바위, 사자암, 투구봉, 비파산 등 절경이 쉴새 없이 이어지는데, 파도가 거칠게 이는 날이면 해안도로를 삼킬듯 집채 같은 파도가 밀려와 스릴 넘치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

곰바위, 만물상, 공암(코끼리바위), 삼선암, 관음도 등이 펼쳐진 해변은 세계 제일의 해안도로라는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로드' 못지 않은 절경이다.

 

에메랄드, 크리스탈 블루가 적절이 섞인 맑고 푸른 바닷물은 울릉도의 또다른 매력. 울릉도가 국내 최고의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꼽히는 이유이다.

 

▶절경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코스 '행남등대 가는 길'

 

화산섬 울릉도는 깍아지른 듯한 절경을 구경할 수 있어 좋지만 모든 해안을 차량으로 돌 수 없다는 단점도 함께 안고 있다. 때문에 몇몇 코스는 등에 땀이 꼽꼽하게 밸정도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울릉도의 대표적 트레킹 코스로는 '행남등대 가는 길'을 꼽을 수 있다. 그림같은 해안 바윗길과 오솔길을 번갈아 지나며 저동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행남등대 까지 2㎞, 왕복 2~3시간 걸리는 탐방로는 그야말로 절경의 연속이다.

 

출발점은 두 곳, 도동 선착장에서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바윗길과 울릉군청 뒤쪽 산길이다. 해안 트레킹코스가 무난한 편.

 

선착장 뒤 계단을 올라 바윗길로 내려서면 가파른 해안 산책로가 시작된다. 파도와 세월이 함께 빚어낸 수많은 바위굴과 벼랑끝에 매달린 바윗덩이 밑을 통과하면 유행가 소리 요란한 휴게소가 나선다. 목축임을 하며 잠시 해변의 정취에 젖어들 만한 곳이다.

 

▲ 해남등대 가는 길은 해안동굴을 통과하는 등 절경의 연속이다.

 

굽이굽이 바위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호젓한 북쪽 산책로를 타면 도동항과 망향봉, 그리고 죽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후 바윗길을 지나 해안경비초소를 거쳐 왼쪽 산길로 접어들면, 섬조릿대 숲터널과 곰솔 군락을 만난다.

 

이곳에서 행남등대까지 약 1㎞ 구간은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어른 키 두 배로 자란 섬조릿대가 서로 고개를 맞댄 터널속으로 해풍이 밀려들며 내는 사각사각 댓잎 소리는 세상 시름을 다 잊게 한다.

 

섬조릿대 숲을 헤쳐나오면 솔내음 싱그러운 오솔길이 나서고, 이를 지나면 곰솔 고목 아래서 또 한 컷의 풍경화가 펼쳐진다. 수직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동해가 남태평양의 산호바다처럼 형형색색 일렁인다.

 

쉼없이 펼쳐지는 경관에 감탄하며 걷다가 털머위가 깔린 솔숲 길 끄트머리를 벗어나자 드디어 왼쪽 언덕에 하얗게 빛나는 행남등대(도동등대, 1979년 설치)가 나타난다.

 

행남등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하나. 등대를 지나 동백나무숲길을 조금만 내려서면 아찔하도록 툭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코발트빛 짙푸른 바다 넘어 하얀 잔설을 이고 있는 성인봉 자락이 펼쳐지고, 그 아래 마치 고요속에 파묻힌 철새둥지처럼 저동항이 잠들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푸른 바다에 궤적을 그어대는 어선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조용한 포구 저동항은 금새 활기 있는 어업전진기지로 변신한다.

 

도동항으로 되돌아 오는 길은 군청 뒤로 넘어오는 산길 코스가 괜찮다. 쉬엄쉬엄 걸어 올라야 하는 가파른 산길에서 만나는 선홍빛 동백나무 꽃이 산행의 피로를 말끔이 씻어 준다.

 

독도, 동도 접안후 600m 산책로 오르면 '한국해' 탄생

 

▲ 독도 상공을 가득 메운채 선회중인 갈매기떼. 365일 독도를 철통 경계하는 '독도 지킴이'에 다름 없다.

 

독도는 요즘 외롭지 않다. 일본인들에게 갖은 능욕을 당하느라, 피붙이들에게 진한 위로를 받느라 여념이 없다.

 

독도 관광이 자유로워지고 우리땅 독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웬만한 기상상태로는 입도가 힘들어 먼발치에서 주변 선회관광으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아쉽지만 독도의 존재를 두눈으로 확인한 것만으로도 흡족하기 때문이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9.5㎞거리에 있다. 한겨레호 등 쾌속선으로 가면 1시간20분, 삼봉호로는 2시간30분이 걸린다. 하지만 파도라도 심한 날이면 1~2시간은 더 소요된다.

 

울릉도를 떠난 지 1시간이 지나면 멀리 독도의 형체가 나타난다. 뱃전에 탄성이 울려 퍼지는 순간이다. 순회관광일 경우 독도 100m앞 해상을 2차례 가량 일주한다.

 

독도는 동도, 서도 등 2개의 큰 섬과 약 78개의 크고 작은 바위섬으로 나뉜다. 행정구역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 면적은 5만6000평에 불과하지만 수면 아래까지 합하면 울릉도의 2배나 된다니 빙산의 일각만 물 위에 솟은 셈이다. 420만년 전에는 한 덩어리였으나 화산폭발로 섬 일부가 바다밑으로 가라앉아 지금의 모습이 형성됐다. 울릉도의 형님뻘로 화산폭발이 200년이나 앞섰다는 대목도 재미나다.

 

독도관광은 주로 폭 110∼160m의 얕은 물길을 사이에 두고 서도와 마주보는 동도 일대에서 이뤄진다. 섬 정상부가 평평해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고, 헬기장, 산책로도 조성이 돼있다. 또 1954년 광복절에 처음으로 불을 밝힌 독도등대, 1954년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이 새긴 '한국령'이란 표시도 이곳에 몰려있다

 

섬을 한바퀴 순회한 뒤 동도에 마련된 접안시설에 내려, 본격적인 독도관광에 나선다. 접안시설은 길이 80m가량으로 500톤급의 선박을 정박시킬 수 있다. 접안시설에서 계단을 오르면 600m가량의 산책로가 나있는 데, 이 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독도입도여행은 마무리된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336호)이니, 산책로를 벗어나 나무를 훼손하는 행위는 철저히 금지된다.

해발 168.5m의 서도는 산정이 뾰족한 원뿔형으로 98.6m 높이의 동도보다 크다. 하지만 경사가 가파른 하나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새들을 제외하고는 접근이 어렵다. 해안 절벽에 뚫린 수많은 동굴은 서도의 매력 포인트.

 

▶가는 길= 울릉도까지는 동해 묵호항이나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간다. 묵호에서는 한겨레호(2시간반 소요), 포항에서는 썬플라워호(3시간 소요)가 하루 각 1회씩 운항 한다. 왕복 뱃삯은 '묵호항~울릉도' 8만5000원, '포항~울릉도'는 10만700원. '울릉도~독도'까지는 매일 유람선 삼봉호(편도 2시간30분 소요), 쾌속선 한겨레호나 썬플라워호(편도 1시간20분 소요)가 출항한다. 각 왕복 3만7500원. 대아여행사(02-514-6766).

 

▶여행상품= ◇철도전문 비타민여행사(02-736-9111)는 '서울역~고속철~동대구역, 포항까지 차량 이동, 포항항~썬플라워호~울릉도'를 왕복하는 2박3일 상품을 34만4800원에 내놓았다. 육로관광, 해상일주, 독도탐방(선회관광) 등이 포함된 가격. 1박2일 상품은 29만9500원. ◇테마21(02-544-6363)도 울릉도와 독도를 둘러보는 2박3일짜리 여행상품을 1인 기준 2인1실 호텔 숙박 30만9000원, 5인1실 여관 숙박 26만3000원. ◇두레관광(054-791-8300)은 독도선회를 포함한 여행상품을 26만5000원에 운용중이며, 울릉도 토속 별식을 제공(1식) 한다.

 

▲ 홍합밥

▶먹을 거리=울릉도의 별미로는 단연 홍합밥(사진ㆍ1만원)을 꼽을 수 있다. 잠수부가 채취한 자연산 홍합과 야채를 잘게 썰어 참기름 두른 돌솥에 밥과 함께 볶아낸 맛이 고소하면서도 쫄깃하다. 약수식당(054-791-3939), 보배식당(054-791-2683) 등이 곧잘 한다.

 

울릉도의 또다른 먹을거리로는 한치를 들 수 있다. 흔히들 울릉도에 해산물이 풍부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울릉도 인근 해역 산물로는 한치, 오징어, 홍삼(붉은 해삼), 매바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한치물회(1만원)는 선창식당이 유명하다. 약소불고기(200g 1인분 1만5000원) 또한 울릉도의 별미이며, 붉은 빛을 띠는 매바리는 회나 탕으로 즐겨 먹는다.

 

울릉도는 명이, 부지갱이, 참고비, 취나물 등 산채가 많이 나는 곳이다. 산채비빔밥(6000원)이나 백반을 먹으면 서너 가지 산채가 상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