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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말산행코스] 영남의 산 - 토함산

by 白馬 2007. 2. 14.

[주말산행코스] 영남의 산 - 토함산

745.1m 경북 경주
동해바다와 영남알프스 조망 일품
석굴암과 불국사 답사는 보너스

▲ 토함산은 산자락의 석굴암과 불국사로 더 알려진 산이다.

 

최근 들어 지구촌은 이상기상으로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올 겨울은 호남지방을 비롯한 서해안에는 일찍부터 많은 눈이 내려 겨울철 때 아닌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면 동해안에는 겨울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눈 구경이 어려워지자 태백에서는 눈이 내리기를 비는 기설제(祈雪祭)를 지내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토함산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터진다.

 

특히 오랜 가뭄으로 영남지방을 비롯한 동해안에는 건조주의보 또는 건조경보까지 발령돼 산불 위험으로 대다수의 등산로가 통제되고 있어 산행이 자유롭지 못함을 염두에 둬야 하겠다.

겨울산은 눈이 없으면 삭막하고 황량하다. 더군다나 낙엽교목 사이로 살을 에는 차가운 삭풍이라도 몰아칠 때면 스산함마저 느낄 따름이다. 그렇지만 푸르고 무성한 숲으로 가렸던 주변의 조망을 잎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특히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이동 거리와 산행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아 경주의 토함산(吐含山·745.1m)을 찾아 문화유적 답사를 겸한 산행도 해볼 만하다.

▲ 불국사 일주문.

 

경북 경주시의 동쪽을 에둘러 싸고 있는 토함산은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지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산 자체 보다는 오히려 산자락의 석굴암과 불국사로 인해 더 알려져 있다. 이런 연유로 학창시절 수학여행지로 필수코스였으며, 신혼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특히 석굴암 일대는 해맞이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라 매년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다보니 예부터 이곳 해맞이가 우리나라 팔경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토함(吐含)이란 이름은 신라 4대 왕인 탈해왕의 이름에서 연유됐다는 설도 있지만, 동해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는 관계로 자주 발생하는 구름과 안개를 삼키고 토하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시대 동악(東嶽)이라 하여 호국의 진산으로 신성시되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5대 영산의 하나였다. 지금도 단석산(827m), 남산(466m)과 함께 경주의 3대 명산으로 불리며, 산 전체가 불교 성지다. 또 신라 천 년의 역사를 담은 유물 유적들이 즐비해 노천박물관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1995년 12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우리 민족의 우수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 토함산은 노천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유물유적들이 많다(성화 채화지).

 

낙동정맥이 남진하며 영남알프스로 접어들기 직전의 백운산에서 곁가지를 틀어 치술령, 토함산, 추령, 만리성재를 지나 호랑이 꼬리로 알려진 호미곶에 이르는 구간을 ‘형남기맥(토함기맥)’이라 한다. 형산강의 남쪽 수계를 관장하며 뻗어나간 이른바 형남기맥의 한 가운데에 토함산이 우뚝 솟아 있다.



북서릉으로 올라 석굴암으로 하산







▲ 코오롱호텔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의 표지판.


산행 들머리는 감포로 가는 4번 국도변의 시부거리에서 시작한다. 조그마한 마을 입구의 다리를 건너기 전 ‘시부걸길’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북천에 가로놓인 다리를 건너 마을 사이 도랑을 왼편에 끼고 오르면 잘 단장된 무덤이 나온다. 이곳에서 도랑을 건너 밭둑을 따르다가 왼편 산비탈로 붙는다.

 경사가 만만찮은 비탈길은 낙엽마저 깔려 있어 오르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성급하게 오르려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를 갖고 발걸음을 옮겨 보지만 땀깨나 흘려야 한다. 이 길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탓인지 리본도 보이지 않는다. 30여 분이면 능선에 닿게 되는데, 황룡휴게소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마주치며 무덤이 있는 곳에 선다.

 이제부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르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낙엽으로 푹신한 산길은 발밑의 촉감을 부드럽게 한다. 뒤돌아보면 낙엽 떨어진 나목 사이로 경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덕동호가 보이고, 건너편의 함월산 자락도 다가온다. 오를수록 전망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나 간간이 경주시가지의 모습도 오른편으로 보인다.







▲ 낙엽 깔린 등산로는 발밑의 촉감이 부드럽다.


 능선길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묘지를 지나 경사가 약간 완만해지기 시작한다. 푸르름을 자랑하는 싱싱한 소나무숲을 빠져나오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바로 눈앞에 토함산의 봉우리가 얼굴을 내민다. 왼편으로는 함월산과 동대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멀리 포항시가지 일부와 동해 바다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을 지나면 다시 숲길이 연결되면서 오른편에 문화엑스포공원쪽 등산로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쉬엄쉬엄 20분 가량 오르면 왼편에 등산로 표시판이 서있고, 코오롱호텔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0분이면 닿는데 산정에 오르기 직전 오른편 산마루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평일인데도 산정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정상에는 두 개의 표석이 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북쪽에서 시계방향으로 함월산, 동대봉, 문무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있는 감포 앞바다는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게 다가온다. 남쪽의 삼태봉, 치술령, 그 오른편으로 낙동정맥의 능선 따라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 산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쪽 발아래 경주시가지 너머로 남산, 벽도산, 단석산 등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하산은 남쪽 헬기장을 지나 억새밭 사이로 이어진다. 억새밭을 거쳐 소나무 숲길로 5분 정도 내려서면 추령재 갈림길 표지목(추령재 2.4km, 포수우물 500m)을 지나 석굴암으로 길을 잡는다(여기서 추령재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 많은 사람이 다녀 길은 반질반질하다. 오랜 가뭄으로 먼지까지 심하게 날릴 정도다. 소나무숲 향기를 느낄 때쯤이면 석굴암 일주문이 있는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석굴암은 통일신라 경덕왕(景德王) 10년(751)에 재상 김대성(金大成)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토함산의 동쪽 봉우리 아래에 동남향하여 동해를 마주하고 있는데, 석벽의 석재를 짜맞추어 인공 석굴을 만든 것으로, 인도나 중국의 석굴사원을 본뜬 것이다. 석굴은 전방후원의 형식이고, 원형 주실과 방형 전실, 간도(間道)로 구성되어 있다. 주실은 구릉형으로 그 위에 봉토로 덮었으며, 전실에는 원래의 지붕이 없어져 1963년 목조건물을 새로 덮었다.


▲ 석굴암 일주문과 광장.

굴 중앙에는 높이 3.48m의 석가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고, 전실과 굴 입구 좌우 벽에는 팔부신상, 인왕상, 사천왕 등의 입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본존불 주위에는 천부입상 2구, 보살입상 2구, 나한입상 10구를 배열하고, 본존불 뒤에는 11면 관세음보살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또한 천장 주위 10개의 감실 안에는 좌상의 보살과 거사 등이 안치되어 있다. 따라서 석굴에는 모두 40구의 불, 보살, 천(天), 나한이 모셔져 있다. 이러한 조각들은 심오한 믿음과 우아한 솜씨가 잘 조화를 이룬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예술품이다.

불국사 주차장까지는 자연보도를 따라가는 산책로다. 중간에 화장실과 약수터도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불국사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 널찍한 길은 불국사와 석굴암을 연계하는 길로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항상 이용하고 있다. 







▲ 산행 들머리가 되는 시부거리.
다보탑과 석가탑으로 잘 알려진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린 불국(佛國),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옮겨 놓은 것이다. 불국을 향한 신라인의 염원은 3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무량수경(無量壽經)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이며, 또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이다.

불국사는 751년(경덕왕 10)에 김대성(金大城)의 발원으로 창건됐다. 751년에 공사를 시작해 774년(혜공왕 10) 12월 그가 죽을 때까지 완공하지 못했으며, 그 뒤 국가에서 완성시켰다고 한다. 완공 당시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전·비로전·관음전·지장전 등 5개 지역으로 구분됐다. 이밖에 위치를 알 수 없는 건물이 45종이나 있었다.

퇴락되어가던 불국사 복원공사를 위해 1969년에 문화재위원들의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1970년 2월에 착공했다. 무설전·관음전·비로전·경루·회랑 등이 복원됐고, 대웅전·극락전·범영루·자하문 등을 새롭게 단청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경내는 많은 문화재가 있다.

 김대성은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 곧 석굴암을 창건하고, 현생의 부모를 위해서는 불국사를 세웠다고 삼국유사에 전해지고 있다.




산행안내


○시부거리~정상~석굴암 일주문 광장~불국사 <3시간30분 소요>

○문화엑스포공원~만호봉~정상~추령재 <5시간 소요>

○코오롱호텔 주차장~정상~추령재 <3시간 소요>

○추령재~정상~황룡휴게소 <4시간 소요>







경주는 포항과 대구에서 가깝다. 그런 관계로 포항행 일반 직행버스는 대부분 경주 시외버스터미널(054-743-5599)을 경유하는 편이다. 토함산 산행 들머리인 시부거리까지는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감포행 버스를 이용, 시부거리에 하차하면 된다. 날머리가 되는 불국사 주차장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시내버스 10, 11번이 밤늦게까지 운행한다.

서울→경주  동서울터미널(02-446-8000 ARS)에서 1일 18회(07:00~19:00), 심야 2회(23:10, 24:00) 운행. 강남고속버스터미널( 02-535-4151)에서 30분 간격(06:00~18:30), 심야 2회(23:40, 24:20) 운행.

부산→경주  노포동 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10~15분 간격(05:30~21:00), 심야 2회(22:30, 23:30) 운행.

대구→경주  동부터미널(053-756-0017~9)에서 8분 간격(04:30~22:00) 운행.

포항→경주  시외버스터미널(054-274-2313~5)에서 5~10분 간격(05:30~24:00) 운행.

경주→시부거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감포행 시내버스가 20분 간격(06:00~22:00) 운행.

불국사→경주  시외버스터미널 시내버스 10, 11번이 8분 간격(06:00~21:55) 운행.







경주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이름난 곳이라 호텔을 비롯해 장급 여관은 물론 콘도까지 다양하게 있어 숙박에는 큰 불편이 없으며, 토함산 자연휴양림(054-772-1254)도 있다. 또 관광지답게 음식점도 곳곳에 다양하게 있다. 불국사 주차장 주변에도 식당들이 산재해 있어 이용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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