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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가야산 신루트 분석] 볼 것 없는 깔딱고개인가 자연미 넘치는 코스인가

by 白馬 2024. 8. 16.
 

 

① 법전탐방지원센터→ 새 코스 입구 1.8km 30분

법전리와 봉양리(가야산생태탐방원) 두 곳을 들머리로 할 수 있다. 새 코스 입구까지 법전리에서 1.8km, 봉양리에서 2.5km 거리이다. 법전2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대로에서, 좁은 마을길로 들어서서 200m 가면 주차장 공터가 나온다. 이곳에 주차하고 400m를 걸어가면 법전탐방지원센터에 닿는다. 작은 화장실이 있다. 비포장 임도를 연결한 봉양법전탐방로는 원래 개방되어 있던 길이다. 5km이며 봉양리 가야산생태탐방원으로 연결된다. 

 

 ② 새 코스 입구→ 암자 터 1.2km 50분

실질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곳. 암자 터까지는 무속인들이 다닌 탓에 산길이 자연스럽게 잘 나있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고,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는 쉽다. 새안골 상류로 이어진 오르막이지만, 비교적 경사가 급하지 않고 암자 터에서 지능선 위로 올라서면 본격적으로 힘든 구간이 시작된다. 암자 터는 안내판이 없고, 등산로에서 50m 정도 떨어져 있어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흰 바위로 축대를 쌓은 흔적이 보인다.

 

③ 암자 터→ 첫 번째 철계단 0.8km 50분

암자 터를 지나면 새로 만든 산길 분위기가 물씬하다. 원시림이라 바닥의 바위는 돌기가 살아 있고, 산길을 벗어나기 어려울 만큼 짙게 숲이 우거져 있다. 가파르면서도 손발을 써야 하는 돌길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경치가 트인 곳은 없으나 이제 막 공개된 원시숲의 자연미가 있다.

 

④ 첫 번째 철계단→ 칠불능선 0.8km 1시간

철계단 4개를 주파해 주능선인 칠불능선에 올라야 한다. 가장 힘든 급경사 구간이다. 바위 돌기가 살아 있는 가파르고 희미한 산길과 철계단이 섞여 있다. 급경사인데 쉼터가 없다. 그나마 철계단 꼭대기에서 뒤돌아본 경치가 땀을 식혀 준다.

 

⑤ 칠불능선→ 정상→ 만물상→ 백운동 4.4km 2시간 40분

빠른 하산을 원할 경우 칠불봉과 상왕봉을 올랐다가 해인사로 내려가면 된다. 칠불봉과 상왕봉은 400m 거리로 가깝고, 각각 다른 경치의 매력이 있어 두 봉우리 모두 올랐다가 하산하는 것이 좋다. 칠불봉이 조금 더 높지만, 정상은 상왕봉이며 경치의 스케일도 더 방대하다. 칠불봉에서 서성재까지 계단을 따라 고도를 내리므로 다리가 풀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서성재에서 만물상과 용기골 코스로 나뉜다. 만물상은 힘든 만큼 경치가 더 화려하므로 남은 시간과 체력을 감안해 하산길을 선택해야 한다. 

 


 

 

거리에 비해 산행이 까다롭다. 법전리 새 코스와 만물상을 거쳐 백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9km로 짧지만, 난이도가 높다. 국립공원은 산행 난이도를 5단계로 나누었는데, 최고 난도인 ‘매우 어려움’에 속하는 구간을 검정색으로 표시했다. 보통 전체 국립공원에서 검정색 구간은 15% 미만으로 보는데, 9km 중 4.5km가 검정색에 속한다. 

전체 코스 중 절반이 ‘매우 어려움’에 속해, 거리에 비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다만 주능선에 이르면, 코스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어 체력과 일몰까지 남은 시간에 맞춰 하산길을 조정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른 후 빠른 하산을 원한다면, 서성재를 거쳐 용기골로 가거나 해인사로 내려가는 것이 낫다. 2시간 정도면 하산 가능하다. 만물상으로 가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걸리는데, 오르내림 많고 손발을 다 쓰며 가야 하는 바윗길이라 피로도가 높다. 위험하거나 어려운 바윗길은 아니지만,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라 속도 내기 어렵다. 휴식 시간을 제외한 순수 산행 시간은 5시간 20분이다.

 

산행 코스 추천

가야산에서 마주친 등산객이 “52년 만의 개방이면 뭐하나? 힘들기만 하고 볼 게 없는데”라고 한 말이 모든 걸 담고 있다. 기존 옛길 흔적이 있어 탐방로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줄일 수 있었겠지만, 산길만 만들어 둔다고 해서 사람들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코스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산행의 즐거움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급경사 돌길이므로 체력 소모가 큰 편이다. 경치가 화려한 상왕봉, 칠불봉, 만물상 위주로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굳이 새 코스로 간다면 하산길로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법전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면 마수폭포가 200m 거리에 있어, 땀 씻기 좋다. 자가용을 백운동이나 해인사에 세워뒀을 경우 택시를 불러 돌아가야 한다. 문의 가천콜택시(0507-1371-1292), 수륜개인택시(010-2049-3025), 해인사개인택시(055-933-8166). 

 

맛집

법전탐방지원센터 부근은 식당이 드물다. 해인사 입구에 식당이 많다. 해인사 앞 삼일식당(0507-1392-7254)은 버섯정식(2만5,000원)이 유명하다. 송가네반점(0507-1395-0619)은 면류(8,000~1만5,000원)가 보통 이상의 맛을 낸다. 금관식당(055-932-5991)은 막국수와 떡갈비 세트(1만5,000원)가 먹을 만하다. 해인사에서 백운동 넘어가는 길의 산마루식당(0507-1419-5780)은 오리불고기(한 마리 5만 원)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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