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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만성통증 환자가 남들보다 ‘통증’에 더 민감해지는 원인은?

by 白馬 2022. 10. 22.

현재까지 섬유근통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아냈지만, 분명하게 정의하기에는 매우 애매합니다. 그림에 빗대어 설명하면 현재의 정의는 인상파 작품들과 비슷합니다. 묘사는 되어있지만, 사진이나 실제처럼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섬유근통이 애매하기만 한 질환은 아닙니다.

 

통증을 느끼면 느낄수록 통증에 더욱 민감해진다

 

섬유근통은 기존의 다른 질환과 개념이 약간 다릅니다. 예를 들면 골절은 대개 외상으로, 세균성 폐렴은 세균의 침입이라는 분명한 원인과 시작점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섬유근통은 다양한 통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지는 질환이라 매우 서서히 존재를 드러냅니다.


불안증으로 인한 전신 근육의 긴장과 근육통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섬유근통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급성 통증과 섬유근통은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진행 과정으로 봐야 합니다. 여러 가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섬유근통 병태 생리 핵심은 바로 '통증의 만성화'와 '이로 인한 각종 반응'입니다.

 

통증을 경험할수록 통증에 더 민감해지는 이유

통증은 단순한 감각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세포와 조직이 파괴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세포조직이 계속 소멸하면 결국 해당 개체의 생명은 끝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다른 감각보다 통증에 더욱 민감하게 느끼고 반응합니다.

통증의 기초적인 신호는 근육과 신경 말단을 포함한 말초 장기에서 발생합니다. 그 신호가 계속 발생하면 두 가지의 병적 적응이 발생합니다. 첫 번째, 말초신경에서 해당 신호에 반응하는 역치(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가 감소합니다. 그러면서 더 해당 신호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어 결국 평소에는 통증이라고 느끼지 않을 자극에도 통증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두 번째는 뇌간의 기능 변화와 통증 감각의 최종 도착지 대뇌 피질의 재구조화입니다. 일반적으로 뇌간은 통증 신호의 여과 기능을 합니다. 뇌간에 도착한 통증 신호 중 의미 있는 신호만 대뇌로 올려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중뇌에 있는 중심회색질(Periaqueductal Gray Matter)가 이 과정에 가장 크게 관여합니다.

문제는 장기간의 통증이 통증 신호 여과 기능을 하는 중심회색질의 기능 이상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통증 신호들이 뇌간에서 제대로 여과되지 못하고, 대뇌로 올려보내지게 됩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통증 신호가 최종적으로 전달되는 대뇌 피질이 지속적인 전기 자극에 적응해 뇌신경 세포가 사멸되지 않도록 재구조화되는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이유로 통증에 더욱 민감해지게 됩니다.

 

만성적인 통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통증의 만성화가 진행되어 섬유근통으로 발전하면 신경계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변화가 발생합니다. 우선 만성피로입니다. 통증은 그냥 감각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통증은 생존의 위협을 신호한 것으로 지속되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 부분이 지속해서 항진됩니다.

신경이라는 조직은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소비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되는 포도당의 산화되는 양이 늘어나면서(분자생물학적으로는 대사량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부산물이 유해 활성산소가 대량 생성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섬유근통과 같은 만성통증을 겪는 환자는 쉽게 피로를 느끼고, 피로로 인한 두통, 무력감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장내 세균총에도 변화가 발생합니다. 장내 세균총은 먹는 음식물이나 약, 질병의 유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시간으로 변화합니다. 지속적인 통증 자극은 장내 세균총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소 건강할 때와는 다른 세균총을 가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각종 물질, 특히 화학물질에 대한 과민성이 발생합니다. 제 경험상 대부분의 섬유근통 환자는 특징적으로 약에 대한 부작용을 다른 사람들보다 잘 경험하는데, 아마 만성통증이 장내 세균총을 변화시켜 약에 대한 과민성을 증가시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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