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밋]
옷에 아르곤가스 사용 ‘아이디어 혁명’…혁신적 디자인 슬리핑 매트로 백패커에게 인기

클라이밋은 광활한 협곡과 국립공원으로 잘 알려진 미국 유타주 오그던에서 시작되었다.
아웃도어, 특히 백패킹 활동에서 가장 큰 적은 ‘무게’이다. 한정된 배낭 안에 일정 기간 동안 생활할 장비들을 수납하는 일은 초보자에게 큰 벽으로 다가온다. 어찌어찌해서 장비를 다 넣더라도 ‘무게’라는 문제는 여전하다.
자기 몸집만 한 배낭을 짊어지고 비박지로 걸어가거나 산 정상으로 오르는 일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백패커들은 조금이라도 가벼운 소재, 조금이라도 간결한 구조의 장비를 찾는다. 그래서 백패커들은 ‘BPLBackpacking Light’이 백패킹의 정점이라고 말한다. ‘가벼운 백패킹’을 뜻하는 BPL은 배낭을 메고 좀더 멀리 이동할 수 있게 한다. 멀리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다양한 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이버에서 아이디어 얻은 ‘노블 테크’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클라이밋Klymit’은 BPL을 추구하는 백패커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클라이밋만의 기술력으로 만든 가벼운 배낭과 에어 매트리스, 침낭은 우리나라 백패커 사이에서도 ‘클라이밋 3총사’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클라이밋은 2007년 광활한 협곡과 국립공원으로 잘 알려진 미국 유타주 오그던Ogden에서 시작된 SULSuper Ultra Lightweight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유타주 브리검영대학교BYU 학생이던 25세의 네이트 알더Nate Alder는 심해 다이빙을 하는 동안 다이버들이 수면 깊이 내려갈 때 슈트에 아르곤가스를 넣는 것을 보았다. 가스 주입량에 따라 보온을 조절할 수 있으며 슈트를 신체 구조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다. 스노보드 강사이기도 했던 알더는 이것에서 큰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르곤가스를 스노보드복의 충전재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다이빙 슈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클라이밋을 창업한 네이트 알더 초대 CEO.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BYU 출신인 벤 마우간, 브래디 울포드, 닉 소렌슨 등 엔지니어와 과학자, 그리고 아웃도어 애호가와 합심해 ‘클라이밋’을 창업했다. 그들은 네이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존 아웃도어 장비에 대한 상식을 뒤집기로 했다.
더욱 편안하고 활동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고 휴대하기 편하며,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했다. 그들은 개발한 테스트 제품을 유타주의 사막과 와사치산맥의 산에서 직접 테스트하며 성능을 개선해 나갔다.
2008년, 엔지니어인 코리 톨Cory Tholl(현 클라이밋 CEO)을 영입한 후 처음 개발한 제품이 2009년에 출시한 키네틱 조끼Kinetic Vest이다. 알더의 아이디어는 ‘클라이밋 노블 테크Klymit NobleTek’라는 이름으로 실현되었다. 이 조끼는 솜이나 오리털 같은 충전재 대신 아르곤가스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평상시에는 얇은 조끼 형태지만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아르곤가스 충전기를 이용해 조끼에 가스를 더 넣거나 빼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아르곤가스는 섬유단열재에 비해 열전도율이 낮아 약 3배의 보온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두께 4.5mm의 아르곤가스가 14mm의 섬유 단열재와 같은 보온효과를 나타내는 셈이다.
스태틱 V 매트리스는 독특한 V자 무늬로 보온력을 극대화시킨다.
공기로 체온을 유지하는 핵심 기술
클라이밋의 첫 번째 개발품은 의류지만, 그들은 캠핑 및 사냥 등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에어 매트리스를 개발했다. 2010년 클라이밋이 최초로 만든 슬리핑 매트인 이너시아 X 프레임Inertia X Frame 매트의 프로토 타입이 탄생했다. 이 역시 클라이밋의 ‘공기사용 노하우’가 적용되었다.
이너시아 X 프레임은 기존 매트와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매트가 사람의 몸을 지지하는 부분을 제외한 곳에 구멍을 내 빈 공간을 만든 것. 로프트 포켓Loft Pocket이라고 부르는 이 빈 공간은 매트를 침낭 안에 넣어 사용했을 때 따뜻한 공기를 유입시켜 보온력을 극대화시킨다.
몸에 닿지 않는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냄으로써 무게도 258g에 불과하고 휴대용으로 접었을 때 부피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장거리 이동을 추구하는 백패커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획기적인 제품으로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끈 클라이밋은 2011년, 엔지니어였던 코리 톨을 CEO로 임명하고 독일을 시작으로 인터내셔널 마켓으로 진출한다. 2012년 2월에는 클라이밋을 대표하는 슬리핑 매트인 스태틱 VStatic V 시리즈를 출시했다.
클라이밋이 처음 만든 노블 테크. 섬유 충전재 대신 아르곤가스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스태틱 V 시리즈는 인체공학적인 ‘보디 맵핑 기술Body Mapping technology’을 적용했다. 클라이밋이 인체구조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부분별 무게, 다양한 수면 습관 등에 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개발한 이 기술은 사람이 누웠을 때 하중을 고르게 분배해 편안하다. 또한 V자 형태로 구성된 ‘V-챔버V-Chamber(공기 주머니)’는 공기를 옆으로 전달하기 않기 때문에 따뜻한 공기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어 보온력을 높여 준다.
2013년에는 배낭과 침낭 라인을 론칭했다. ‘공기의 마법사’답게 클라이밋이 만든 배낭은 프레임부터가 달랐다. 기존 배낭들이 대부분 알루미늄 등 금속소재의 프레임을 사용하는 반면, 클라이밋의 ‘모션MOTION’ 백팩은 공기를 주입하는 프레임인 ‘에어 빔AIR BEAM’ 서스펜션을 기초로 해 초경량 배낭의 신기원을 이루어냈다.
에어빔 서스펜션은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배낭을 지지함과 동시에 유연하게 등에 밀착되어 더욱 완벽한 착장감을 자랑한다. 내용물 무게에 따라 에어 빔의 공기주입량을 조절할 수 있어 언제나 몸에 딱 맞는 핏Fit을 연출할 수 있다. 이처럼 ‘혁명’에 가까운 제품들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2011년 토리 콜이 CEO에 오른 이후 3년 동안 클라이밋은 400%를 넘는 성장률을 이룩했다.
2015년에는 필로우 XPilow X 베개 및 액세서리 라인을 론칭하고, 2019년엔 맥스 필드Maxfield 텐트 라인을 선보였다. 2000년에는 에어 챔버와 폼 매트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캠핑 매트 클라이마로프트Klymaloft 슬리핑 패드와 베개, 크로스 캐니언 텐트를 선보였다.
가벼운 캠핑BPL을 추구하는 클라이밋의 제품들.
당신의 야외활동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클라이밋은 BPL을 추구하는 백패커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밖에서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노숙자 이야기다. 클라이밋은 2017년부터 미국 애틀랜타의 비영리 단체인 소프터 스트리트Softer Street와 협업해 노숙인을 위한 수면 매트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야외에서 보내는 하룻밤의 즐거움과 낭만을 잘 알고 있다. 클라이밋은 ‘당신의 야외 활동을 최고의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그저 모양이 특이한 백패킹 장비만을 개발하는 하는 브랜드가 아닌, 혁신적인 장비로서 아웃도어 문화의 한 축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클라이밋의 비전이다.
이너시아 X 프레임은 몸에 닿지 않는 부분을 덜어내 매우 가볍다.
클라이밋은 ‘당신의 야외 활동을 최고의 경험으로 만들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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