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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전라도의 산] 도심에서 맨발로 황톳길 걷는 호사를

by 白馬 2022. 3. 23.

영광 물무산 256m
물무산 자락 한 바퀴 도는 ‘행복 숲’…휴식·체험 공간으로 인기

 

4월에서 10월까지 운영하는 물무산 황톳길은 맨발로 걷기만 해도 즐거움과 건강이 따라온다.

 

“도시 근교에서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편하게 걸을 만한 트레킹 코스 있나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영광 물무산(256m)을 추천한다. 그리고 “물무산의 가장 큰 장점은 ‘쉼’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산을 복지 공간으로 바꾼 것”이라고 덧붙인다. 

 

영광읍 진산鎭山인 물무산은 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자연놀이터’다. 유아숲체험원, 계곡 물놀이장, 편백명상원, 하늘공원, 가족명상원, 소나무숲 예술원 등 유아, 청장년, 가족, 연인 등 계층별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4월에서 10월까지 운영하는 ‘질퍽질퍽 맨발 황톳길’은 2km 정도 되는 걸죽한 황톳길을 맨발로 밟으며 걸을 수 있어 인기가 매우 좋다. 숲 곳곳에 건강에 관한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길을 걸으며 건강 상식을 쌓는 재미도 있다. 

물무산은 힐링체험 공간을 갖춘 ‘종합산림복지숲’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3월에 둘레길을 개통하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물무산을 한 바퀴 도는 이 둘레길은 ‘행복 숲’으로 불린다.

 

산 허리 6~7부 능선에 조성된 둘레길은 평지 수준으로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

‘행복 숲’의 면적은 211ha인데, 군유림 52ha를 제외한 사유림 41필지 159ha 소유자 25명이 ‘토지 무상사용 승낙’을 해주면서 조성된 ‘시민의 숲’이다. 덕분에 물무산은 군민을 비롯한 인근 광주, 나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산허리 6~7부 능선에 조성된 약 10km 거리의 둘레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수평의 길이다. 어른 셋이서 나란히 걷기에 충분할 정도로 넓은 길은 부드러운 마사토로 덮여 있다. 그렇다고 물무산이 말랑말랑한 산인 것만은 아니다. 맘만 먹으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물퇴봉~노인봉~문장산~교촌리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이을 수 있는데, 오르기와 내리기가 만만치 않아 제법 땀이 난다. 둘레길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적절하게 배합하면 트레킹과 등산을 함께한 다음에 원점회귀할 수 있다.

 

물무산에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많이 함유한 편백나무와 소나무가 특히 많다. 30여 년 자란 3,500여 그루의 편백나무 덕분에 대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다. 피톤치드는 희랍어로 식물이란 뜻을 가진 ‘Phyton’과 ‘죽이다’를 의미하는 ‘Cide’의 합성어로, 나무와 식물이 해충이나 곰팡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보내는 항균 기능을 말한다. 숲 속에서 시원한 향을 느끼는 것은 피톤치드의 영향이다.

 

피톤치드는 균을 억제하지만 인체에 면역력과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 방출량은 일사량이 많은 6월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증가한다. 아침, 저녁보다는 낮에 더 많이 방출된다. 바람이 강한 산 밑이나 산꼭대기에서는 피톤치드가 거의 날아가 효과가 감소하므로 산 중턱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다. 

 
노인봉에 있는 물무정에서는 영광읍내 전체가 조망된다.
 

자연과 교감하는 유아숲 체험원 인기

물무산은 영광향교와 비룡요양원, 흥곡저수지를 들머리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광향교는 고려 후기 공민왕 때 창건되었다. 700년 된 은행나무와 비자나무의 위세가 물무산을 병풍삼아 우람하다. 영광군 최초로 3.1운동을 시작한 발원지이기도 하다. 어느 곳에서 오르더라도 ‘행복 숲’과 바로 연결된다.

 

김정호가 쓴 한국 지리서 <대동지지大東地志>나 1871년에 간행된 <영광속수여지승람靈光續修輿地勝覽> 등의 문헌에 물무산이 예전에는 수퇴산水退山이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름에 따르면 ‘물이 귀한’ 산이지만 약수터도 있다. 영광향교 위쪽 계곡에는 빗물을 모아 암반수와 함께 활용한 ‘유아숲 물놀이장’도 여름 7~8월에 운영한다.

물무산 행복 숲은 단순하게 가꾸는 대상이 아니라, 교육적 공간, 취미의 공간, 건강증진의 장소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유아숲 체험원’은 자연과 교감하는 장소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나무시소와 짚라인, 미로찾기, 포크레인 등 각종 나무로 만든 다양한 놀이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놀면서 심신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체험원에는 숲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현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청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유아숲 체험원 위쪽에 있는 임도사거리에서 물무산 정상까지는 0.4km의 오르막이다. 물무산 정상은 방송국 송신탑과 묘의 봉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물무산 정상에는 송신탑이 들어서 있다.
 

호남권 최초의 ‘맨발 황톳길’

송신탑과 잡목으로 인해 조망이 막혀 있지만 서쪽 방향은 뚫려 있다. 멀리 불갑저수지와 불갑산(516m)이 조망된다. 북쪽으로 정상과 비슷한 높이의 노인봉老人峰(254.9m)은 1m 차이로 정상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예부터 산신제, 기우제를 지낸 곳이라 전한다. 넓은 공터에 2층 높이의 팔각형 정자인 ‘물무정’이 있다.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서 영광읍을 비롯해 멀리 홍농 봉대산(283.1m), 금정산(263.7m)까지 조망된다.

 

‘질퍽질퍽 맨발 황톳길’은 ‘행복 숲’을 걷다가 곧올재를 지나면서 만난다.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어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독소 제거 및 분해, 정화작용 등의 역할을 한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표현처럼 우리 발에는 전신의 중요한 혈자리가 모여 있다. 그래서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 심신이 자연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황톳길 시작점과 중간 지점, 끝 지점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마련돼 있다. 흥곡저수지에서 출발하면 황톳길 2km 전 구간을 걸을 수 있다.

 

물무산에는 편백 나무와 소나무가 특히 많아 숲에 앉아만 있어도 머리가 맑아진다.

 

 

산행길잡이

영광향교~물놀이장~편백명상원~유아숲체험원~임도사거리~노인봉(팔각정)~임도사거리~물무산~물무산둘레길~편백숲~가족명상원~황톳길~곧올재 갈림길~편백나무 명상원~영광향교(약 10km, 약 3시간 소요)

 

교통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영광종합터미널까지 하루 7회(07:00, 09:40, 12:50, 15:30, 17:05, 18:20, 22:00) 고속 버스가 다닌다. 3시간 50분 소요. 요금 2만7,900원.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하루 19회(첫차 06:30, 막차 21:10) 운행, 1시간 소요. 요금 일반 6,100원. 우등 7,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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