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공원, 76.8km 막아…대부분 위험지역·멸종위기종 서식지
비개방 구간인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황철봉 구간. 지난 2020년 공단 동행 답사.
백두대간 종주는 산꾼들의 버킷리스트인 만큼 많은 관련 정보가 온·오프라인 상에 공유되고 있다. 이 자료들의 대부분은 비개방 구간, 즉 비법정탐방로 구간을 안내해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는 방향으로 종주를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는 국립공원공단의 단속을 피하는 방법을 상세히 안내한 경우도 있다.
아무리 비개방 조치가 납득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법은 지켜야 한다. 남한 백두대간 전체 구간 701km(국립공원공단 자료 기준) 중 비법정탐방로 구간은 총 76.8km다.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속리산 국립공원까지 총 4개 공원에 11개 구간이다.
백두대간 비개방구간
국립공원공단은 해당 구간이 전반적으로 자연보전성이 우수하며, 산양과 수달 등 멸종위기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비개방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5개 구간은 특별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위험지역이 다수 존재하며, 설악산 희운각~대청봉 구간과 월악산 구간은 매우 위험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구간의 위치와, 일시종주 시 우회로(북진 기준)에 대해서 다룬다. 단, 실제 우회 방법은 구간 종주 시 출발 지점과 종점, 차량 이용 여부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속리산국립공원에는 3개의 비개방구간이 있다. 악휘봉~장성봉~대야산(13.9km) 구간과 눌재 인근 공원경계~밤치(밤티재), 밤티재~문장대 구간이다. 눌재 공원경계부터 문장대까지는 하나의 구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구간이 나뉘어진 건 밤티재를 997번 지방도가 지나기 때문.
먼저 밤티재 비개방 구간은 문장대에서 오송폭포 방면으로 하산한 다음 32번 지방도를 따라 눌재로 접속하면 된다. 거리는 약 4.5km며 차도를 따르므로 걷는 데 큰 어려움은 없으나 바로 옆으로 달리는 차들을 조심해야 한다.
악휘봉에서 대야산에 이르는 13.9km를 우회하려면 먼저 대야산 정상에 오른 뒤, 용추계곡 방면으로 하산, 922번 지방도와 517번 지방도를 따라 쌍곡휴게소로 가야 한다. 여기서 악휘봉에 오른 뒤 다시 마루금을 이을 수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월악산국립공원의 백두대간 비개방구간은 18.7km의 1개 구간으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로는 중간에 작은차갓재와 황장산 구간이 개방돼 있어 2개 구간이다.
보통은 하늘재에서 마골치까지 올랐다가 도로 내려온 뒤, 벌재가 있는 문경시 동로면까지 약 20km의 차도를 따라 걸어 한 번에 우회한다. 하지만 이 경우 중간에 개방된 작은차갓재~황장산 구간을 건너뛰게 되므로 몹시 마음이 찝찝하다. 그래서 우회 도중 잠시 들러 산행하는 종주자도 있지만, 이 경우 하루치 일정을 맞추기가 몹시 까다롭다. 그래서 나중에 따로 찾아 이 구간만 걷는 경우도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오대산국립공원은 노인봉~매봉 8.7km 구간과 두로봉~1210고지 인근 공원경계 5.1km의 비개방구간을 포함해 삼양목장도 존재하고 있어(삼양목장은 사유지이므로 선자령 방향에서 접근하는 대간꾼들의 출입 불허) 장거리를 우회해야 해 비법정탐방 준수 종주자들이 가장 애를 먹는 곳이다. 일반적으로는 선자령까지만 운행한 뒤, 다시 내려와 진고개까지 약 25km의 도로를 따라서 간 뒤 노인봉을 산행하고, 두로봉까지 간 뒤 두로령을 거쳐 오대산 내면분소 기점으로 가서 56번 국도를 따라 구룡령에서 다시 만월봉~1210고지 인근 공원경계까지 대간을 잇고 또 다시 구룡령으로 돌아간다.
너무나 복잡한 방법인데, 여기에 삼양목장 사유지 구간 내 백두대간까지 걸으려면 삼양목장 입구로 가서 입장료를 내고 다시 오르는 동선이 추가된다.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은 5개 구간의 총 23.6km 구간이 비개방돼 있다. 산행 가능한 대간을 모두 타려면 끊임없는 우회와 산행을 반복해야 한다. 보통 조침령에서 한계령으로 37km에 이르는 도로를 따라 우회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2일차에 설악산국립공원 내 대간을 완주한다.
한계령부터 대청봉에 오른 뒤 대청봉~희운각 비개방구간은 소청봉 방면의 정규탐방로로 우회, 공룡능선을 따라 마등령까지 간 다음 용대리로 하산하는 코스다. 현재 코로나로 대피소들이 운영되지 않아 하루에 모든 운행을 마쳐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큰 도전이다. 용대리로 하산 후 대간령으로 접속해 진부령에서 마치면 된다.
한편 단목령~점봉산 구간은 실제로는 산행이 불가능하다. 일부 지도에서는 단목령~점봉산 5.9km 코스가 산행 가능한 것처럼 표기된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공원계획상 탐방로로 고시돼 있어 표시된 것이다. 점봉산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출입이 불가하며, 실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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