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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비법정탐방로 특집-백두대간 릴레이 인터뷰] “SNS가 불법산행 부추겨”…“위험하다고 막는 건 핑계”

by 白馬 2022. 3. 4.

국립공원공단, 백두대간 관리 방안 협의체 운영키로

 

 

백두대간 비법정탐방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누군가는 자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주요한 생태자원이므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당연히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이미 종주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사람이 갈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관점들은 이해당사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주체별로 백두대간 비법정탐방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돌아본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백두대간 일시종주자 성예진씨, 산악단체장들의 모임인 국립공원 공원계획 대책협의회(이하 공대협) 한인석 회장, 설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최수찬씨, 국립공원공단 등이다.

 

백두대간 함백산 구간.

 

“백두대간은 한반도 4대 핵심 생태축”

서현우(이하 서)   백두대간 701km 중 비개방구간인 76.8km는 다른 개방구간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다르기에 통제하는 것입니까?

국립공원공단(이하 공단)   국립공원은 국내 전체 생물종 5만4,428종의 42%에 해당하는 2만3,016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멸종위기종의 66%에 해당하는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으로 중요하고 꼭 보전이 필요한 곳입니다. 

또한 자연공원법 제2조의2에 ‘국립공원은 모든 국민의 자산으로서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해 보전되어야 하고, 생태계의 건전성, 생태축의 보전ㆍ복원 및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도록 관리되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태축’이란 야생 동·식물의 이동통로이면서 주요 서식지로서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자연의 복원과 회복 등 정상적인 기능 유지가 필요한 지역을 연결하는 공간, 즉 생태계 보전 및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공간을 연결한 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백두대간은 환경부에서 정한 ‘한반도 4대 핵심생태축(백두대간, 비무장지대, 도서·연안, 수생태축) 중의 하나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공단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백두대간의 보존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모든 생물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자연공원 기본계획과 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해 국립공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국립공원공단 입회 하 황철봉 답사 중 한인석 회장이 오래 전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하고 있다.

 

   이러한 백두대간의 보호 필요성과 가치는 등산객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백두대간 비개방구간을 불법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공단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즉 확실한 보전을 위해 엄중하게 단속하지도 않고, 아예 개방해서 탐방로를 안전하게 조성하고 탐방로 밖으로 사람들이 나가서 식생을 훼손하지 않도록 관리하지도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공단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공단에서는 백두대간 순찰에 최근 3년간(2019∼2021년) 총4,723회, 9,334명을 투입해 과태료 280건을 부과하는 등 백두대간 자연자원의 보호를 위해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두대간 비개방구간에 출입금지 안내 표지판과 무인계도장비를 설치하는 등 지속적인 계도와 홍보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SNS(카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발달로 과거에 비해 비법정탐방 후기 게시자가 증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보니, 게시자가 마치 백두대간을 자유롭게 다녀온 것처럼 인식하게 되면서 비롯된 결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SNS 상에 게시되는 비법정탐방로 정보를 삭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은 지난해 월간<山> 12월호 ‘비법정탐방로 특집 현황&여는 글’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새로 등산에 입문한 사람들이 백두대간 비법정탐방로를 탐방로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애로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공단  최근 SNS 산행기 게시자에 의한 모방 산행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 위험 및 자연자원 훼손이 우려되고 있어 국립공원공단에서는 각종 사이트를 통해 해당 게시물을 신고 또는 삭제 요청하는 등 사이버 순찰과 현장단속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속과 관련된 애로사항으로는 전 구간이 개방구간인 태백산을 제외한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속리산 4개 공원에서는 백두대간 비개방구간에 산행 제보가 있어 단속을 위해 바로 출발해도 비개방구간이 험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3~4시간 정도 소요되어 실제 단속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도·단속을 통한 강력한 대처도 필요하지만 탐방객 스스로 백두대간 자연 자원의 보호 및 위험구간에서의 개인 안전을 위해 비개방구간에 대하여 탐방을 자제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0년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진행한 황철봉 답사 중 휴식을 취하는 모습. 이미 ‘길’이 형성된 상태였다고 한다.

 

 

탐방예약제 시범 도입 검토 가능

서   여기서 개방하라는 입장의 논리에 대한 답을 듣고 싶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 사실상 이미 ‘길’이 된 상황이라 개방했을 때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해외처럼 등산객이 자기 위험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율적으로 산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공단   지금 통제되고 있는 백두대간 구간은 주로 고지대며, 특히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이곳은 일반 탐방객뿐만 아니라, 전문 산악인도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지대, 험악한 지형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구조조치가 어렵고 탐방객이 지속적으로 통행 시 서식하는 생물들의 불안으로 인한 회피 등 서식지의 파편화와 파괴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고지대 특성상 안전한 통행을 위한 추가시설의 설치 등 안전한 국립공원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2020년에 국립공원연구원에서 실시한 야생 동·식물 서식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두대간이 포함된 4개 공원 11개 구간 중 10개 구간에서 산양, 하늘다람쥐, 가시오갈피 등 다수의 멸종위기 1급, 2급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보전을 최우선 가치로 자연자원의 보전·관리에 힘쓰고 있으나, 국립공원의 자연자원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이해관계자 간의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추가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탐방예약제(가이드제)를 시범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   백두대간 비법정탐방로와 관련해서 공단이 갖고 있는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요?

공단   2020년에는 국회를 중심으로 백두대간 이용에 대한 논의가 있어서 2021년에 협의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환경부 등 기관과 환경단체, 산악단체, 전문가 등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협의체를 구성ㆍ운영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백두대간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1 제40회 국립공원정책포럼 안내 포스터. 한인석 회장은 산악인들이 늘 이런 자리에 배제된다며 불만을 표했다. 2 한인석 회장이 제40회 국립공원 정책포럼에 뒤늦게 산악계 배석을 요청한 공문. 성사되진 못했다. 3 성예진씨의 백두대간 일시종주 지도. 비법정탐방로를 우회하기 위해 선택한 노선이 형광색으로 표시돼 있다.

대안 없는 비개방이 초래한 불만

공단의 입장을 들은 후, 실제 이용객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먼저 만난 이는 백두대간 일시종주 경험이 있는 성예진씨. 그는 비법정탐방로 구간을 강행 돌파하지 않고, 우회하는 방식으로 일시종주를 마쳤다. 그래서 700km의 백두대간에 우회로를 더해 약 900km를 걷고 나서야 완주를 끝마칠 수 있었다. 

서   백두대간 일시종주 당시에 비법정구간 우회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성예진(이하 성)   처음 시작은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가면 안 된다? 가면 안 되겠다.’ 이 정도였어요. 일반적으로 다른 산꾼들이 어떤 방법으로 백두대간을 다니는지 몰랐던 때입니다. 찾아보니 대부분 비법정탐방로를 그냥 지나간다고 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그냥 가도 된다”고도 하고, 실제 백두대간 인근 마을 어르신들도 “왜 이리로 돌아가냐. 작물만 건드리지 않으면 그냥 가도 된다”고 얘기했었습니다. 비법정탐방로 산행이 ‘무단횡단’과 비슷하게 인식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불법이지만, 차량이 없는 상태라면(산행의 경우 자연훼손을 하지 않는다면) 크게 잘못이라고 인식되지 않는.

그래도 비법정탐방로로 지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합법적 종주를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서   우회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성   기억에 남는 구간이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경북 문경 동로면 구간입니다. 벌재에서 황장산, 작은 차갓재에서 마골치가 비법정탐방로인데요, 긴 비법정탐방로 중 가운데 황장산 2~3km 구간만 개방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회하다가 잠깐 황장산을 들러 오르고 다시 내려와 우회해야 했습니다.

비법정탐방로 구간이 대부분 군데군데 쪼개져 지정된 형태라 개방된 구간을 모두 걸으려면 비효율적인 동선을 짜야 합니다. 높은 고도에서 내려와 도로를 걷다가, 다시 능선까지 올라 비법정구간 전까지 걷고 또 도로로 내려 와야 하죠. 오르내림이 많아 체력적으로 더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간령~마등령 설악 구간과 문경의 벌재~마골치, 오대산 노인봉~매봉, 충북 악휘봉~대야산 구간이 비법정탐방로 가운데 낀 일반탐방로 때문에 더 많이 우회했던 구간이라 불편했습니다.

서   우회로 종주한 후의 만족감은 어땠는지?

성   오롯이 완주했다는 만족과 성취감은 좋았지만, 우회로 인해 비롯된 불편이 크다 보니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서   비법정탐방로 개방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대간 종주자의 종주 행위가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개인 종주 경험에 의거했을 때 이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나 조치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성   로지 같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시설이 산에 있어야 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식사와 대소변, 숙박 이 3가지가 산에서 가장 곤란한 일인데 비화식 음식이나 대소변 처리 제품 등이 잘 나오고 있거든요. 또 백두대간을 잇는 능선 사이에 도로도 많아 비박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조직망, 구조장비 정도의 최소한의 대책들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철봉 일대에 설치된 비상생명 구조함.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자주 조난 등 사고를 당하자 지역 산꾼들이 힘을 모아 설치했다고 한다.

 

인간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최소한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한 산꾼이 뇌리를 스쳤다. 설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최수찬씨다. 그는 ‘비법정탐방로를 개방해서 탐방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산꾼으로, 최근에는 황철봉에 있는 비상생명 구조함 관리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서   황철봉 비상생명 구조함이 무엇인가요? 

최수찬(이하 최)   비상생명 구조함은 정말 위급한 경우에 사용하라고 만들어 둔 것입니다. 사용한 물품은 용대마을회관 앞에 놔두면 우리 중 누군가 다시 채워 두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   이것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   미시령~황철봉~저항령~마등령 구간은 정말 쉼 없이 사고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2021년 봄에도 폭설이 내려서 이 구간에서 사고가 난 적이 있죠. 겨울이면 아무런 표시도 없고 눈이 쌓이면 그냥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서   그럼 비법정탐방로를 어떻게 관리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최   백두대간 비법정탐방로 구간을 허가제로 바꿔서 하루에 최소 인원만 통행하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소한 길은 잃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치해 주고, 흔한 비상구급약 정도는 비치해 줘야 된다고 봐요. 보호라는 명분하에 사람이 죽든 말든 방관하는 모습은 너무 무책임합니다.

서   그래도 탐방 위험도가 높은 구간이 있지 않습니까?

최   탐방 위험이 높아서 개방할 수 없다는 말은 핑계입니다. 6.25 전쟁 이후 문닫이골로 유명한 천불동계곡은 그 누구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험한 계곡이었습니다. 지금은 이 경치 좋은 곳이 어떻게 변했습니까?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국민들이 단풍철만 되면 힐링하러 가는 곳으로 변화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공단과 산꾼들이 서로 소통하고 최소한의 안전시설물을 설치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백두대간을 걷고, 또 백두대간의 소중함과 가치도 깨달을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

 

 

비상생명 구조함 내에 있는 구급약과 비상식량.

 

“40년 통제된 황철봉, 생태 보전 불량”

마지막으로 한인석 공대협 회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회장은 지난 2020년 공단과 함께 비법정탐방로 구간인 황철봉 일대를 답사한 바 있다. 당시 한 회장은 본지에 “(황철봉이) 수십 년간 불법이란 굴레를 씌워 통제했지만, 생태가 잘 보전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산에 자유가 있어야 하는데 국립공원이 통제하고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2년간 한 회장은 끊임없이 정치권과 환경부에 백두대간 개방을 건의하고 있다.

서   국립공원공단이 2022년에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방침이라고 합니다. 탐방예약제가 유력하게 검토될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한인석 회장(이하 한)   현지 조사(답사)와 자연회복(생물다양성)의 진행 여부에 대해 일정기간 모니터링을 거친 뒤 입장인원 제한이나 탐방예약제 등을 도입하는 건 공대협 조직 초기부터 주장해 온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산행을 음성화시키고 백두대간을 방치하니까 더 관리도 안 되고 생태보전도 어려운 것이지요. 특히 이 과정에서 절차의 문제를 짚고 싶습니다.

 

백두대간 비법정탐방로인 대야산 직벽 구간에 누군가 임의로 철제 사다리를 설치했다. 이러한 시설물은 주기적으로 관리되기 어려워 신뢰하기 어렵다. 간혹 비법정탐방로에 임의로 설치된 로프나 시설물을 사용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립공원 정책 논의 때 산악인 배척 말라 
서  어떤 뜻인가요?

한  국립공원에 관한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정책 방향을 검토하는 자리에 산악계 사람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 유감으로 생각됩니다. 가령 2020년 11월 열렸던 제40회 국립공원정책포럼을 보면 발제 및 토론자에 백두대간 구간의 보호와 비개방을 주장하는 단체와 사람 중심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이용과 보전의 한 축인 산악인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는 진용을 갖춘 것이지요.

이처럼 모든 정책 토론회 등에서 국립공원을 가장 많이 애용하고 실태를 잘 알고 있는 산악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고 정책이 결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표와 토론이 국립공원 정책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고, 바람직한 제도개선으로 이어질지 의문입니다. 이해 당사자의 의견이 빠진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채택된 정책이 올바르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이러한 논의 자리에 꼭 산악계 인사가 배석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산꾼과 산 모두 만족할 합의안 도출돼야

정리하자면 공단은 백두대간 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탐방예약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백두대간 비법정탐방로를 우회해 완주한 일시 종주자는 우회의 불편이 너무 커서 비법정탐방로 산행을 강행하게 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 지역 산꾼은 종주자가 존재하는 한, 최소한의 안전대책은 강구해야 한다고 봤으며, 산악단체는 합의체가 구성되지 않더라도 일상적으로 열리는 정책 포럼 등 토론·발표 자리에 산악단체가 배석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인터뷰에서 논의된 내용은 올해 공단이 구성하기로 약속한 협의체 안에서 다시금, 더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다. 이번 협의체는 지난 2011년 운영됐던 협의체처럼 흐지부지되지 않고 산악단체와 국립공원공단, 그리고 백두대간이 모두 만족할 만한 합의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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