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감정이 쌓여 '짐 가방' 된다
모든 사람은 그 마음 안에 감정체(感情體)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령학적으로 마음의 미묘한 에너지인 아스트랄체(유체)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가 과거의 슬프고, 아프고 외롭고 괴로운 감정을 언제까지나 몸에 입혀놓고 스스로 고통 받으면서 여행 가방처럼 끌고 다닌다(carry)는 것입니다.
즉 과거의 감정적 기억을 벗어나지 못한 채 지금 여기까지 상처받은 감정체의 몸을 끌고 다니는 것이죠. 이것은 우리의 육체 외에 분명히 따로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합니다. 사실 이것을 유지하는 힘은 잘잘못에 대한 시비심, 즉 상대에 대한 단죄의 이유입니다. 즉 너는 “ 절대로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하는 나만의 내적 기준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단호할수록 정작 손해 보는 측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심판의 결과에서 오는 분노감, 실망감, 배신감, 거부감 등은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분노의 열과 고통과 스트레스를 퍼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행동은 결국 내가 만들어서 스스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 됩니다.
세상에서는 그러니까 자신을 위해서라도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이해타산적인 논리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대하고 싶습니다. 즉 미워할 것은 미워하고 단죄할 것은 단죄하되 그로부터 오는 부작용과 스트레스는 최대한 없애자는 말입니다. 안 그러면 잘못은 영원히 바로 잡힐 기회조차 없으니까요.
또 명백한 잘못을 저지른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용서한다는 것 역시 그 잘못이 반복되게 허용한다는 점에서 비합리적이며 그 결과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부작용 없이 세상의 시비 분별 속에서 할 것을 다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 비결은 더 이상 바로 감정체를 만들지 않는데 있습니다.
보통 일반인에게 있어서 부당하다는 생각이 먼저 일어나면 부정적 감정이 따라서 곧바로 생겨나게 되어있습니다. 거의 자동적인 프로그램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바로 평생을 끌고 다닐 무거운 짐 가방을 싸는 일입니다. 그런 게 자꾸 반복되어 쌓일 때 우리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무겁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을 살면서 시비분별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시비분별이 필요할 땐 분명하게 하지만 그와 동시에 깨어있어야 합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지금 내 마음이 만들어내는 내용물 속에 빠져버리지 않고 그것이 단지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한바탕의 이야기라는 점을 항상 여실하게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정신적 습관이 반복될 때 당신은 깨어있다(awakened)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깨어있음이 반복되면 당신은 아주 평화롭고 장대한 그 어떤 미지의 있음(being)으로 내적 연결됩니다. 그것은 모든 생각이나 감정으로는 이해할 수도 없고 접속할 수도 없는 정신적 차원입니다. 이것은 전혀 다른 존재의 차원으로서 현존(現存)함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행해서 되는 수준이 아니라 수행조차도 잊어버림으로써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지금여기(now)의 차원에 존재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라 합니다. 당신이 이 차원에 거할 때 당신이 여태까지 끌고 다녔던 그 무거운 짐 가방 같았던 당신의 감정체는 하루아침에 눈 녹듯 사라질 것이며 더 이상 당신을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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