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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야영산행 코스가이드 | 진안 덕태산·선각산

by 白馬 2017. 9. 18.

 

신선의 뿔 위에서 즐기는 신선 같은 야영

 

 

진안의 알려지지 않은 1,000m대 7개 봉우리 원점회귀 12km

진안군 백운면의 선각산(1,142m)과 덕태산(1,118m)은 알려지지 않은 명산이다. 1,000m대 산줄기의 연속에 시원한 조망과 깨끗한 계곡을 갖췄다. 그런 자연을 갖춘 덕분에 휴양림을 두 개나 끼고 있다. 백운동계곡을 중심으로 능선이 원을 그리고 있어, 원점회귀 종주산행이 가능한 것도 매력이다.

야영산행 명소로 꼽는 건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주말 등산객이 적고, 국립공원이 아니기에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텐트 치기 좋고 경치도 시원한 헬기장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훌륭한 야영 장소는 선각산의 위성봉인 중선각(1,048m)과 삿갓봉(1,134m) 인근의 팔각정, 시루봉과 덕태산 인근 헬기장 등이다. 다만 봉우리까지 물을 지고 가야 한다.

들머리는 점전폭포다. 반듯한 6~7m 높이의 통바위에서 맑은 물이 흘러 검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폭포 위 암반을 건너면 투구봉으로 이어진 산길이 나타난다. 선각산은 단도직입적이다. 우회하거나 둘러치는 것 없이 시작부터 급경사 직등 길이다.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산이지만 산길은 또렷하다. 특히 길이 갈라지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이정표가 있다.

첫 번째 봉우리인 투구봉(972m)은 만만치 않다. 유격 장애물처럼 포진한 거친 바위 구간이 나타나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막상 붙으면 어려운 곳은 없다. 조금 까다롭다 싶은 곳엔 고정로프가 있다.

투구봉에 닿으면 산행 시작 후 처음 맞는 뻥 뚫린 풍경이 나타난다. 산정에는 동상처럼 우뚝 선 산양바위가 있다. 조심스럽게 크랙을 잡고 산양의 등걸 위에 올라서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혼자 독차지할 수 있다. 투구봉에 서면 정면에 솟은 2개의 압도적인 봉우리가 보인다. 신선의 뿔이라는 중선각과 상선각이다. 2개의 봉우리를 합쳐 선각산이라 부른다.

한밭재에서 S자로 휘어지는 임도를 따라 300m 내려가면 물길을 만난다. 작은 계곡이지만 야영에 필요한 물을 채우기에 어려움은 없다. 코가 닿을 듯한 급경사를 올라서면 중선각 꼭대기다. 학교 교실만 한 크기의 아담한 잔디밭 정상은 나무 없이 트여 있어 특별한 야영지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신선의 뿔인 상선각이 선각산 정상이다. 해발 1,142m로 높지만 만족스런 풍경은 아니다. 터가 좁고 나무가 높아 남쪽으로만 시야가 터진다. 누군가 선각산이라 적어 놓은 작은 바위가 표지석을 대신한다.

능선에는 조릿대가 빽빽하게 숲을 이뤘다. 신갈과 굴참나무가 큰 키로 이겨보려 하지만 조릿대를 당하지 못한다. 선각산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표지기가 왼쪽에 많지만 주능선은 오른쪽이다. 왼쪽으로 가면 열두골을 거쳐 점전폭포가 있는 백운동계곡에 닿는다. 짧은 산행을 원할 경우 여기서 하산하면 된다.

작은 암봉이 있는 덕태산 정상. 발아래 백운계곡이 구름에 가리었다.

 

데미샘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면 삿갓봉에 올라서게 된다. 덕태산을 향해 북진하면 철쭉터널이 등산로를 좁혀 온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길이다. 삿갓봉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금남호남정맥 주릉이다. 홍두깨재는 덕태산과 선각산을 나누는 중간 기점 같은 고개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백운동계곡을 따라 하산하게 된다.

시루봉 직전 헬기장은 풀이 우거진 폐헬기장이다. 시루봉은 해발 1,147m로 이곳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가 있다. 덕태산까지 이어진 길은 빽빽한 조릿대 능선이다. 덕태산 정상 표지석은 실제 정상 지점이 아닌, 직전 헬기장에 있다. 여기서 400m 더 가면 덕태산 정상이다. 작은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좁은 터지만 정상 구실을 하는 바위가 있어 남과 서로 시야가 터진다. 하산도 단도직입적이다. 지능선을 따라 빠르게 고도를 내리게 된다. 비탈이 누그러지는 잣나무숲에 닿으면 백운동계곡의 물소리가 들린다.

투구봉, 중선각, 선각산(상선각), 갓거리봉, 삿갓봉, 시루봉, 덕태산까지 7개의 1,000m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것은 예상보다 어렵지 않다. 들머리에서 첫 번째 봉우리인 투구봉까지만 올려치면 주능선부터는 수월한 편이다. 물론 표고차 200m 정도의 오르내림은 이어진다. 선각산과 덕태산을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 코스는 12km에 8시간 정도 걸린다. 등산객이 많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산길은 뚜렷하고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가고자 하는 길의 진행 방향을 확인해야 길을 잃지 않는다.
 

 

교통(지역번호 063)

버스는 백운동 종점 이후 길이 좁아져 출입이 어렵다. 승용차로는 점전폭포까지 오르는 데 어려움이 없다. 점전폭포에서 30m 더 가면 간이화장실 옆에 3대 정도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려면 진안버스터미널에서 백운면으로 와서 백운동행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진안에서 백운행 버스는 1일 10회(06:20, 07:45, 08:10, 09:20, 10:35, 12:45, 14:30, 15:55, 18:00, 18:45) 운행한다. 이 중 07:45, 14:30 버스는 백운동까지 간다. 백운면에서 백운동행 버스는 1일 3회(08:20, 14:50, 17:45) 운행한다. 백운동 버스종점에서 2km 걸으면 점전폭포에 닿는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진안행 버스가 1일 2회(10:10, 15:10) 운행한다. 3시간 소요.

숙식(지역번호 063)

백운동계곡에 펜션을 겸한 식당이 몇 있다. 송전쉼터펜션(010-2013-2389), 백운관광농원(432-4589), 솔잎펜션(433-0155), 송어회와 토종닭 전문 덕태산장(432-5003), 송어회와 오리로스 전문인 통나무산장(432-9990) 등. 데미샘자연휴양림(290-6991)이 선각산 동쪽 기슭에 있다. 숲속의 집과 휴양관에 다양한 숙소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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