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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특집 야영 VS 비박 | 야영 스타일 소개

by 白馬 2017. 9. 14.

당신의 야영 배낭은 몇 kg인가요?

선호 성향에 따라, 장비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어

야영에도 스타일이 있다. 크게 무거운 쪽과 가벼운 쪽으로 나 뉜다. 대세는 무거운 쪽이다. 배낭이 무겁더라도 많은 장비 와 먹을 것을 꾸려 산에서 더 편하게 하룻밤 보내자는 것이다. 비 와 이슬을 막아 줄 타프, 잠을 잘 텐트와 매트리스, 침낭, 안락한 의 자, 테이블, 코펠과 버너에 다양한 음식과 술, 벌레를 막아 줄 쉘터 를 비롯해 이밖에도 많은 장비가 추가된다.

[특집 야영 VS 비박 | 야영 스타일 소개]
대형 배낭에 차고 넘칠 정도라 패킹이 끝나면 건장한 성인이 메 고 걷기에 벅찰 정도가 된다. 때문에 산행은 최대한 짧게, 가급적 2 시간 이내로 잡고 야영 후엔 바로 하산하는 이들이 많다. 산행보다 는 산에서의 캠핑이 중심이다. 분위기 좋은 자연 속에서, 좋은 사 람들과 즐겁게 먹고 마시자는 것이 핵심이다.

가벼운 쪽은 짐을 줄이고 경량 장비를 사용해 배낭을 가볍게 꾸 리는 스타일이다. 이런 경향을 미국에서는 BPLBackPacking Light·경 량백패킹이라 하는데, 가볍게 꾸려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보고, 더 많 이 자연을 느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집 야영 VS 비박 | 야영 스타일 소개]
전형적인 백패킹 모습. 타프와 텐트를 치고, 헬리녹스 의자와 테이블을 사용해 안락한 야영을 할 수 있다.
BPL은 LNT의 큰 틀 안에서 시작되었다. ‘흔적 남기지 않기’란 뜻의 LNTleave no trace는 미국 국립공원 환경단체 주도로 시작된 환경운동이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BPL이 변형되어 티타늄 같은 초경량 장비로 가볍 게 꾸려, 산에서 잘 먹자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핵심 은 자연중심적인, 자연에 사람이 동화되는, 몸이 불편하더라도 더 깨끗한 야영을 하자는 것이다.

[특집 야영 VS 비박 | 야영 스타일 소개]
타프 아래 모기장 쉘터를 친 형태. 쉘터는 사람들이 허리 아프지 않게 둘러 않아 벌레 걱정 없이 쾌적한 식사를 즐기는 공간이다.
야영 스타일을 한 단어로 규정해 분류하기는 어렵다. ‘야영’만 하 더라도 집 밖에 나가 자연에서 자는 것이라면 모두 포함되지만, 산 꾼들 사이에서는 대개 산에서 텐트 치고 자는 것을 뜻한다. 백패킹 은 보통 무거운 야영을 뜻하며, BPL은 가벼운 야영을 뜻한다. 사전 적인 의미는 다르지만, 동호인들 사이에서 보통 그렇게 통용된다.

[특집 야영 VS 비박 | 야영 스타일 소개]
능선에서의 가벼운 스타일 야영. 필수 장비만으로 배낭을 가볍게 꾸린, 산행 중심적인 야영이다.
무거운 야영이 더 어려울 것 같지만, 실상은 가벼운 야영이 더 어렵다. 야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비가 하나씩 늘어나게 되 는데, 배낭을 싸다 보면 장비를 빼는 것이 어렵다. 머리로는 BPL 과 LNT를 이해하면서도 몸이 편한 장비를 빼놓고 가기가 여간 어 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안락한 의자가 없어도, 그럴싸한 테이 블이 없어도, 타프가 없어도, 텐트·침낭·매트리스 같은 최소 장비 만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잘 수 있다.

백패킹 스타일과 BPL 스타일이 아닌 중간 형태도 얼마든지 있 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야영이 생긴 건 장비의 다양 화 때문이다. 15년 전만 해도 능선에서 볼 수 있는 텐트는 몇 개 브 랜드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웃도어와 인터넷 카페 문화, 직구 문화 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장비의 벽이 사라졌다. 특히 개인이 만든 브랜드와 카 페 제작 장비가 백패킹 장비를 풍요롭게 하는 데 일조했다. 기존 브랜드들의 베스트셀러 장비를 본 딴 제품을 공장에 주문해 가격 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불 편사항을 바로 해결한 제품을 신속하게 제작한 것도 백패킹 붐을 이끄는 데 한몫했다. 덕분에 15년 전에는 없던 야영 장비들이 무수 히 늘어났다. 이를테면 식당 역할을 하는 쉘터, 헬리녹스 의자, 매 트리스와는 별도로 침낭 안에 넣어서 사용하는 이너시아 에어매트 리스, 미니 장작 화로 등이다.

야영 스타일에 정답은 없다. 자연보호 의식을 기본 밑바탕에 둔 상태에서 자기 스타일에 맞는 야영을 하면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 카페를 통한 중고 장비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장비도 써보고 내 스 타일이 아닌 경우 바로 판매할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자신의 야영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셈이다. 이제 나만의 야영 스타일을 완성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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