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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안동·예천 특집ㅣ학기산 르포

by 白馬 2016. 8. 22.

 

영남 내륙을 지켜온 정신문화의 산실이자 선비 정신의 표상

 

 

광흥사~천주마을~마당바위~국사봉~상사바위~느르치 코스 답사

학가산(鶴駕山·874m)은 안동과 예천 2개 군 모두 진산으로 받드는 명산이다. 신라 이래 1,300년간 불교 역사의 성지이자 민초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었고, 전쟁의 비극도 견뎌 낸 산이다. 능인선사와 학조대사와 같은 고승, 송암 군호문이나 학림 권방 같은 선비들뿐만 아니라 민초들까지도 품어 주는가 하면, 6·25의 아픔도 견뎌 냈다. 때문에 안동과 예천을 포함한 영남 내륙 사람들은 학가산을 정신문화의 산실이자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안동시(서후면·풍산읍·북후면)와 예천시(보문면)의 경계를 이루는 학가산은 조망만으로도 명산의 반열에 오르기 충분한 산이다. 구릉과 같은 지형에서 솟구쳐 오른 학가산 정상에 서면 동으로 희양산에서 소백산을 거쳐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서로 일월산 너머 낙동정맥이 바라보이고, 남으로 보현지맥까지 바라보인다.

빼어난 조망을 지니려면 산줄기 또한 그만한 기운을 당연히 지니고 있을 터. ‘한 발은 안동 땅, 또 한 발은 예천 땅을 짚고 머리가 국사봉으로 우뚝 솟은, 당당한 학이나 봉황 같다’는 겉모습에서 이름이 비롯됐다는 학가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래 친 문수지맥을 대표하는 산봉이다.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 옥돌봉(玉石山·1,242m)에서 남으로 가지 친 문수지맥은 문수산(1,206m)을 지난 뒤 서서히 힘을 잃는 듯하다가 학가산을 우뚝 세워 놓는다. 이후 문수지맥은 경북도청 뒷산인 검무산(332m)을 거쳐 서쪽으로 뻗어나가 예천군 용궁면 삼강(낙동강, 내성천, 금천)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14.5km 길이 산줄기인 것이다.

 

동학가산성과 유선봉사이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안동 일원. 반대편에 서면 소백산릉으로 둘러싸인 예천과 영주 일원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학가산은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진 산이다. 동쪽 안동에서는 울퉁불퉁 보인다 하여 ‘문둥이봉’, 북쪽 영주에서는 부드럽고 평평하다 하여 ‘선비봉’, 서쪽 예천에서는 산세가 수려하다 하여 ‘인물봉’이라 불렀다. 이 산은 어느 방향에서든 육산처럼 느껴지지만 울창한 숲 속에 수많은 기암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3봉(峰)·3대(臺)는 산 안의 명물로 꼽힌다. 정상인 국사봉(國祠峰)과 유선봉(遊仙峰), 삼모봉(三矛峰)을 3봉이라 일컫고, 삼모봉 동릉에 있는 학서대(鶴棲臺)와 난가대(爛柯臺), 그리고 국사봉 북릉 초입에 있는 어풍대(御風臺)를 3대라 일컫는다. 이 이름들은 벼슬길을 거부하고 평생 학가산을 벗삼아 살았다는 송암 권호문(松巖 權好文, 1532~1587) 선생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광흥사를 먼저 찾았다. 광흥사(廣興寺)는 신라 문무왕 9년(669)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이 산사는 창건 당시부터 안동 지역을 대표하는 큰 사찰이었고 중창을 거듭하면서 사세를 키워 왔으나, 일제 때 사세가 위축된 이후 광복 이듬해 큰불로 대웅전이 소실되고 6·25 전란을 겪으면서 폐사 직전까지 갔다. 그러다 1980년 일현선사가 부임하면서 부산 신도의 원력으로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전한다.

학가산 지릉에 안긴 듯 자리한 광흥사는 이제 거찰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일주문 곁에 있는 400년생 느티나무와 아담한 절집 뒤편에 우거진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서 역사가 만만치 않은 고찰임을 엿볼 수 있다.

 
느르치마을로 내려서는 취재팀. 뒤로 상사바위가 바라보인다.
 
신라고찰 광흥사 경내. 학가산 1,300년 불교 역사의 산실이다.
 
 
아침햇살엔 반짝, 밤엔 별을 따는 봉우리

“해우소에 근심걱정 다 버리고 산에 들어가세요.”

학가산 산행을 함께한 안동시산악협회 일행은 광흥사를 안내해 준 뒤 예스런 분위기 물씬 풍기는 해우소를 끼고 들어서는 산길로 이끌었다. 올 들어 가장 후텁지근하다는 날 산행에 나서 어찌 걸을까 걱정했는데 뜻밖에 산길은 산들바람 불어대는 숲길이었고, 산새까지 울어대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복지봉(523m) 산길이 갈라지는 능선을 넘어서자 실계곡에 제법 물이 콸콸 쏟아진다. 안동시산악협회 부회장 김경일씨는 폭우 직후라 물이 흐르는 것이라고 귀띔해 준다. 물줄기를 건너 언덕배기에 올라서자 숲과 산릉에 가려 있던 학가산이 전모를 드러냈다. 숲 울창한 학가산은 양쪽 어깨를 당당하게 펼친 채 산릉에 기암을 얹고 있었다. 중계탑과 기지국이 여럿 산릉에 세워진 게 아쉬운 점이었다.

“학가산은 영남 내륙의 조망대 같은 산봉이에요. 사방팔방 모두 트여 있거든요. 그런 산세 때문에 이미 오래전 중계탑이 들어섰어요. 기지국도 있고요. 저기 산중턱에 자리한 마을이 천주마을이에요. 아늑한 산마을이에요.”

역시 안동시산악협회 부회장인 권용대씨는 “조선 세조 때 나라에서 받은 안동 권씨 땅”이라며 “요즘 들어 귀농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일러 주었다.

포장도로를 따라 다가선 천주마을에는 70~80대 할머니들이 팔각정 쉼터에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다가 산길로 들어서는 일행을 ‘이 더위에 무슨 산을 오르려 하느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다시 산길로 접어들자 산들바람과 숲의 서늘한 기운이 몸을 파고든다. 학가산은 언뜻 보면 숲만 울창한 듯싶었다. 하지만 산 안은 크고 작은 바윗덩이가 여기저기서 중심을 잡아 주고 있었다.

천주마을에서 10분쯤 걸었을까, 널찍한 바위가 길옆에 놓여 있고, 그 위에 등산인들이 옹기종기 둘러앉거나 아예 드러누워 숲의 정기를 맘껏 누리고 있었다.

 
광흥사에서 천주마을로 이어지는 산길을 가로지른 계곡.
 
 
“방 빼드릴게요. 푹 쉬다 오세요.”

“마당바위, 식당바위예요.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적어도 막걸리 한 잔씩은 마시고 일어서요.”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한 등산객들도 오이에 막걸리 한 잔씩 마시곤 일어섰다. 몇 분 뒤 원주에서 왔다는 10명 남짓한 70대 등산객들이 다가오자 우리도 “방 빼드리겠다”며 일어났고, 그들 또한 당연하다는 듯 배낭에서 막걸리를 꺼냈다. 학가산은 술 익는 산이었다.

산길은 위로 오를수록 숲이 더욱 울창해지고 바윗덩이는 고색창연한 고택 같은 분위기로 여기저기 자리해 숲을 더욱 깊게 가꾸어 주었다. 거북등무늬 철갑옷 입은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에 산새 울음소리까지 더해지자 절로 어깨가 들썩거리고 발걸음은 경쾌해졌다. 그렇게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절터를 거쳐 망대에 올라선다.

“고려 말 안동으로 몽진한 공민왕 때 쌓았다는 얘기가 전하는 산성이에요. 삼국시대 때 쌓았다는 얘기도 있어요. 안동은 후삼국 시대 때 전략적 요충지였잖아요. 국사봉 양옆으로 산성 흔적이 아직도 있어요. 여기도 조망이 좋지만 정상에 올라서며 정말 일망무제예요, 안동 남쪽 의성까지 보이니까요.”

절터를 거쳐 오른 산마루 일원은 동학가산성이었다. 옛 모습을 간직한 산성 일원은 망대 역할도 했으리라 짐작됐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지를 늘어뜨려 시야를 가리긴 했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산 남쪽이 탁 터지면서 경북도청이 자리한 풍산벌 일원까지도 한눈에 들어왔다.

“저기 길 보이죠? 매년 새해 첫날 국사봉 해맞이 행사 때 음식 재료 싣고 저기까지 올라와요.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와요. 준비를 한다고 해도 늘 떡국이 모자라요.”

김경일씨의 얘기를 들으며 바윗길과 기지국 방책 가로 이어지는 산길을 걷노라니 어느 샌가 유선봉(814m)에 올라선다. 암봉을 이룬 유선봉 정면에는 기둥바위처럼 솟아오른 국사봉이 마주하고, 북쪽으로는 영주와 소백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백산릉은 지리산릉보다 더욱 길고 힘차게 느껴졌다. 영주와 예천 땅은 푸르디푸르고 또 내성천은 벌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내렸다. 풍요로움이란 이런 풍광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이런 풍광이 산아래 펼쳐져 있으니 유선봉은 신선들이 놀았을 만한 봉우리다 싶었다.

2005년 도민체육대회 때 성화 채화를 위해 만들었다는 철계단을 타고 국사봉에 올라서자 이제 안동과 예천 일원이 한눈에 펼쳐진다. 송암 권호문이 나라의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자리한 곳이라 하여 ‘國祠峰(국사봉)’이라 이름지은 이 봉우리는 아침햇살에 반짝일 때면 보석 같다 하여 아침 욱(旭)자와 정상 절벽 아래 능인굴의 물 수(水)자를 이름 삼아 ‘旭水峰(욱수봉)’이란 이름도 지녔고, ‘별을 따는 봉우리’라 하여 ‘적성봉(摘星峰)’이라고도 불렀다고 전한다.

“저기 뾰족한 봉우리 보이죠? 검무산이에요. 산 너머에 경북도청이 있어요. 영주 쪽으로 보이는 강마을이 무선마을이에요. 하회마을과 모습이 비슷해요. 영주댐은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네요. 아직 준공은 못 했지만 벌써부터 물을 담고 있어요. 중계탑들이 흉물이죠?”

 
3 동학가산성. 예천 정상 쪽에는 서학가산성이 축성돼 있다. / 4 상사바위 루트 개척의 주역인 고 임명동씨 추모비 옆에 선 권용대씨. / 5 국사봉 정상에서 기념촬영한 안동 산악인들과 취재팀. / 6 상사바위 침니바위를 내려서는 취재팀.
 
 
정상에서 내려와 능인굴 위쪽 안부에서 김밥과 간식을 먹는 사이 권용대, 김경일씨의 입담은 끊이지 않았다. 학가산은 아무리 길게 설명해도 부족하다 싶었다.

“저희는 여기서 하산할게요. 오늘 히말라야 원정 대비 훈련이 있거든요. 권 부회장님이 잘 안내해 주실 거예요. 예천 정상도 가보셔야죠?”

김경일씨는 내년 5월 아마다블람 원정이 계획돼 있었고, 오늘이 괴산 조령산 신선봉에서 암벽 훈련하는 날이었다.

성벽 같은 능선길을 걷는 사이 기왓장이 간간이 눈에 띈다. 권용대씨는 이게 모두 산성 흔적이라 알려 준다. 이어 숲을 뚫고 둔덕에 올라서자 ‘鶴駕山(학가산) 882m’라 새겨진 정상석이 서 있다. 예천 정상이었다(보문산 5.3km, 압령골 8km).

안동과 예천은 학가산을 진산 삼고, 정상도 각기 따로 삼고 있었다. 국립지리정보원에서 국사봉이 좀더 높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예천군민 입장에선 ‘해뜨는 봉우리’ 예천 정상이 당연히 정상이었다.

예천 정상을 지나자 철쭉 숲터널. 산길은 안동 쪽에 비해 이용객이 덜한 탓에 좁아졌고, 상사바위로 향하는 사이 갈림목이 여러 차례 나타난다. 느르치로 곧장 빠지는 길, 학가산휴양림 가는 길에 이어 당재·상사바위 갈림목에 닿자 권용대씨는 일행을 계속 능선길로 이끌었다. 능선 끝은 남쪽으로 벼랑을 이룬 상사바위 정상이었다. 산 아래 느르치마을은 고원 분지처럼 아늑하고 너무도 풍요로웠다.

권용대씨는 산아래 풍광에 대해 설명한 다음 절벽을 끼고 내려서는 길은 너무 험하다 싶었는지 당재·상사바위 갈림목으로 되돌아가 당재 쪽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이리 오세요. 그래도 암벽 루트 구경은 하고 가야죠.”

 
 
 
학가산은 인물봉이자, 큰바위얼굴

권씨는 당재로 내려서다가 오른쪽 희미한 산길로 취재팀을 이끌었다.

“어? 로프가 사라졌네요. 어쩌죠~”

권씨가 기억으로 더듬어 찾아낸 상사바위 길은 험로였다. 되돌아설 수도 없는 일. 그래도 침니 바위를 어렵사리 내려서자 이후 길은 희미하지만 순탄했다. 바위 기슭길로 내려서는 사이 ‘궁형’, ‘입문’ 등 루트 이름이 새겨진 팻말이 보였다. 인수봉 취나드 B코스 첫 피치를 연상케 하는 크랙도 보였고, 주마링 연습을 위해 걸어놓은 로프도 눈에 띄었다.

“상사바위에는 암벽루트가 8개 있어요. 저기 추모비 주인공인 임명동 형과 함께 개척한 길이 4개예요. 학가산이 안동과 예천 주민들에게 진산이자 모산이라면, 상사바위는 안동·예천 클라이머들에게 모암이에요.”

상사바위를 지나면서 산길은 더욱 희미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햇살 가득한 느르치로 내려섰다. ‘느르치’는 널찍한 고갯마루라는 의미의 지명. 개망초를 비롯해 온갖 여름꽃이 만발한 느르치마을에서 학가산은, 천주마을에서 볼 때와 또 다른 모습으로 바라보였다. 상사바위, 숨은벽 등 기암이 여럿 솟구친 학가산은 과연 인물봉, 큰바위얼굴이었다.

 

 

산행 길잡이

학가산은 정상이 두 곳이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 상에는 예천과 안동 경계선 상에 있으면서 예천 방면에서만 보이는 872m봉이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봉우리를 예천에서는 일명 ‘예천 정상’이라 부른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1 대 5,000 지형도에는 ‘안동 정상’ 국사봉이 약 2m 더 높은 874m로 되어 있다. 그러나 예천과 안동 두 곳 정상석에는 똑같이 ‘882m’로 새겨져 있다.

학가산은 안동시민과 예천군민에게 사랑받는 산인 만큼 등로도 다양하다.

북쪽에서는 안동시 북후면 석탑리에서 872m봉 북릉, 신전2리 북절골~삼모봉, 신전1리 신전골~문수지맥(동릉)~송신탑~삼모봉 경유 국사봉에 이르는 코스들과, 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학가산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남쪽에서는 안동시 서후면 자품리 광흥사를 기점으로 복지봉~천주 마을, 서쪽에서는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 느르치마을 코스가 대표적이다. 자품리와 산성리 코스들은 등산로가 뚜렷하고 안내푯말이 잘 되어 있어 초심자도 편안하게 등산할 수 있다.

취재팀이 답사한 광흥사~천주마을~마당바위~동학가산성~국사봉~예천 정상~상사바위~느르치 코스는 학가산 남쪽을 두루 답사하는 코스다. 단, 예천 정상에서 상사바위로 내려서는 구간은 험로이기에 당재·상사바위 갈림목에서 당재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는 게 안전하다.

교통(지역번호 054)

안동시→광흥사·천주마을 교보생명 건너편 버스정류장(안동역 부근)에서 하루 2회(08:45, 14:10) 운행하는 천주마을행 77번 버스 이용. 광흥사는 절 입구 삼거리에서 하차해 1.5km 걸어 들어가야 한다. 요금 1,300원, 문의 안동버스 859-4571, 광흥사 841-6848.

안동까지는 각 지역에서 고속버스나 열차로 접근한다. 문의 동서울터미널(1688-5979, www.ti21.co.kr), 강남센트럴(02-6282-0114, www.hticket.co.kr), 대전(02-2088-2635, www.djbusterminal.co.kr), 청주(1688-4321,  www.cjterminal.com), 부산(1577-9956, www.bxt.co.kr), 대구(1666-1851, www.gobus.co.kr).

숙식(지역번호 054)

학가산 일원에는 학가산자연휴양림 외에 이렇다 할 숙박시설이 없어 안동이나 예천 일원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1999년 여름 개장한 학가산자연휴양림은 200평형 2층 복합산막과 1가족용(8평) 3동, 2가족용(15평형) 2동, 3~4가족용(20평형) 1동, 단체용(50평형) 1동 등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방갈로, 야영데크, 취사장 등이 조성돼 있다.
문의 652-0114, www.haka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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