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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치악산 영원사 계곡

by 白馬 2016. 8. 19.

 

 

'냉골 피서' 가이드 / 치악산 영원사 계곡

 

치악산 영원사 계곡에 있는 폭포에서 얼음처럼 찬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험한 산자락 사이로 흐르는 계곡은 여름 산행의 더위를 잊게 해준다.

 

 

바람도 불지 않는 무더운 날에는 계곡이 제일이다. 추위를 느낄 정도로 차가운 물이라면 금상첨화다. 게다가 깊은 산속 골짜기는 늘 잔잔한 바람까지 분다. 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며 공기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이 서늘한 미풍에 몸을 맡기면 삼복더위는 딴 세상 이야기다.

치악산 하면 비로봉 오름길의 험악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높고 거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계곡이 깊고 그윽하기 마련이다. 험준한 치악산 자락에 숨은 시원한 계곡은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최고의 안식처다.

치악산 줄기의 남쪽 자락에 형성된 영원사 계곡은 남대봉(1181m)이나 상원사를 찾는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코스다. 짙은 숲과 웅장한 산세가 일품으로 여름이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특히 피서철 많은 이로 붐비는데, 대부분의 탐방객은 접근이 쉬운 금대리 주변 하류에 머문다. 그러나 이 계곡의 진면목은 내밀하게 감춰진 상류에서 찾을 수 있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 금대오토캠핑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텐트를 치고 휴가를 즐기고 있다.

 

영원사 계곡 산행은 치악산 금대오토캠핑장이 기점이다. 북적이는 고속도로를 벗어나도 금대리로 가는 길은 여전히 차가 많았다. 특히 계곡 가까운 곳의 도로변은 어김없이 많은 인파로 붐볐다. 도로 끝 자동차야영장 역시 캠핑족들로 가득했다.

주차장에서 배낭을 꾸렸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두 다리 힘만으로 산을 올라야 한다.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흙길을 따라 걸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계곡이라 하늘이 시원스럽게 열렸다. 그늘에 서니 기분이 상쾌했다. 계곡 위의 다리에서 본 물빛이 맑고 투명했다. 그대로 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도로가 가팔라질 즈음 왼쪽 계곡으로 내려섰다. 맑은 물이 자그마한 폭포 위를 흘러내리며 반짝였다. 청정한 계곡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했다. 잠시 계곡을 따라 걷다가 다시 포장도로로 올라섰다. 도로 끝에 영원사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이 보였다. 정면에 보이는 숲 속으로 파고들었다.

하늘을 가리는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이 정겹게 이어졌다. 길옆에 얼음처럼 찬 계곡물이 콸콸 흘러내리고 있었다. 조금씩 좁아지며 깊어지던 계곡은 결국 우람한 폭포를 만들어냈다. 길을 벗어나 폭포 아래 내려서니 냉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추위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양쪽으로 수직 절벽이 형성된 좁은 계곡을 통과하면 물줄기가 점차 가늘어졌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가 계곡 양옆에 기둥처럼 서있는 것이 보였다. 이 바위를 지나면 산길이 가팔라지며 순식간에 고도를 높이게 된다. 실질적인 계곡 산행은 이곳에서 끝난다.

급경사 돌길을 따라 1km 정도 산을 오르면 남대봉 능선에 선다. 여기서 산죽(山竹)이 우거진 산자락을 헤치고 내려서니 금대봉 갈림길이 나타났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 사면을 따라 오르면 금대봉으로 연결되고 직진하면 상원사다. 구름 속에 잠겨 있는 남대봉을 포기하고 상원사로 향했다.

아담한 일주문을 지나 상원사로 들어섰다. 육중한 산줄기로 둘러싸인 절집 분위기가 아늑하다. 치악산 이름의 유래가 된 꿩의 보은 설화가 전해져오는 곳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도의 절집이라 조망이 좋고 바람도 시원했다. 한여름에 높은 산에 오르는 이유가 바로 이런 상쾌함 때문이다.

 



산행 가이드

 

영원사 계곡은 길이 잘 나 있다. 하지만 이 길만 따르면 계곡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영원사까지 이어지는 찻길 중간에 옆으로 잠시 내려서면 자연미가 뛰어난 계곡이 나타난다. 이런 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시원함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피서가 된다. 이 코스는 남대봉 주능선에 닿기 전 막판 1km 구간의 급경사가 고비다. 금대오토캠핑장이 있는 금대분소에서 영원사를 거쳐 남대봉까지는 5.2km 거리로 산행에만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자가용을 금대리에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을 경우 남대봉이나 상원사에 올랐다가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원사 계곡을 타고 성남리로 내려설 수도 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교통편이 마땅치 않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금대계곡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들어가는 시간도 감안해야 한다.

상원사가 목적이라면 성남공원 지킴터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도로를 40분 걸은 뒤 다시 산길을 따라 2시간 오르면 상원사에 닿는다. 이 구간의 계곡도 시원하다. 성남리에서 남대봉까지 5.9km 거리로 길 상태가 좋다. 식수는 영원사나 상원사에서 구할 수 있다.

교통

원주에서 접근한다. 금대리까지는 원주시 장양동을 출발, 고속버스터미널과 원주역을 거쳐 신림까지 운행하는 21~25번 시내버스 이용(30분 소요), 금대리 입구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도보로 이동하면 30분쯤 걸린다.

성남리는 원주 중앙시장을 경유해 성남리로 가는 23번 시내버스 이용. 약 50분 소요. 버스 종점에서 공원 지킴터까지 약 1.2km 거리. 또는 원주에서 수시 운행하는 신림행 시내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해 신림으로 간 다음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신림나들목에서 빠져나온다. 금대리로 가려면 신림을 거쳐 원주 방면(5번 도로)으로 진행하다 금대계곡 입구에서 우회전해 끝까지 간다. 성수기에는 자동차야영장 아래 1km 지점의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야 한다. 성남리는 신림나들목에서 영월 쪽으로 우회전해 1km쯤 진행하면 왼쪽으로 치악산 상원사 입구가 보인다. 이 갈림길에서 좌회전한 뒤 끝까지 가면 성남공원 지킴터가 보인다.



숙박(지역번호 033)

영원사 계곡 입구 금대리 일원에 청운산장(763-5886), 계곡산장(763-3087), 치악산장(762-4338) 등 음식점을 겸한 민박집이 산재해 있다. 치악산국립공원 금대분소(763-5232) 옆의 자동차야영장은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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