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폐물 제거·신진대사 도와줘…
朝食은 탄수화물고 과일, 구이 먹은 뒤엔 비타민C 한 알을
의사인 내가 평소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무얼 먹는 것이 좋을까요?’이다. 불로장생의 명약(名藥)은
존재할까?
분명 존재한다. 다만 너무나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들이어서 미처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불로장생을 위한 가장 정확한 처방은 올바른 습관이다. 좋은 습관을 지녔다면 일상적으로 만나는 흔하디 흔한 음식만으로도 얼마든지 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굳이 ‘웰빙’이니 ‘항암식품(또는 요법)’이니 하는 거창한 단어를 찾지 않아도 잘 살고 있는 자신의 몸을 발견할 것이다.
물 마실 때는 감사의 말 한마디
자, 이제 평생 지니면 좋을 올바른 식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40대 중반의 남편과 40대 초반의 아내,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로 구성된 평범한 4인 가족을 예로 설명하겠다. 김 과장 아내의 하루는 언제나처럼 물을 따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밤새 냉장고에서 차가워진 생수를 나란히 4개의 잔에 따라 두면 가족들은 일어나는 대로 찬물부터 한 잔씩 마시고 출근과 등교 준비를 한다. 물을 차게 식히면 약 20~25% 정도의 물분자가 육각형 형태의 육각수로 변한다. 우리 몸의 물분자의 약 60%가 육각수 덕분에 보통 물보다 흡수가 잘 되어 노폐물 제거와 신진대사를 돕는다.
김 과장과 아들은 찬물을 시원스레 들이켜는 반면 찬물을 싫어하는 아내는 따라두었다가 미지근해지면 마시고, 변비가 있는 수험생인 딸은 꼭꼭 씹어 마신다. 재미있는 것은 물을 따르면서 아내는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마시는 가족들은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는 것.
가족 서로에게 인사를 하는 듯하지만 사실 물에게 건네는 감사의 인사이다.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사랑한다고 말을 하면 물 분자의 결정이 아름다운 육각형 형태를 띠지만 욕을 하거나 증오할 때 물의 결정을 촬영하면 일그러진 모양을 띤다. 좋은 물의 조건은 간단하다. 오염되지 않아야 하며 미네랄이 들어있으며 활성수소가 풍부한 알칼리수를 끓이지 않은 생수 상태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적어도 하루에 1.5ℓ정도는 마셔야 하며 노화방지나 암이나 당뇨 예방이 목적이라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활성수소가 풍부한 알칼리수가 도움이 된다.
아토피나 당뇨병을 위해서 알칼리수를 마시는 경우에는 2~3ℓ를 매일 마셔야 하고, 최소한 6개월 이상은 마셔야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생수를 마시기 어렵다면 수돗물을 마셔도 괜찮다. 수돗물을 하루 정도 받아두거나 숯이나 맥반석 등 흡착물질을 넣어두면 냄새와 소독약 성분이 사라진다.
시원하게 물을 한 잔 마셨다면 이제 아침식사를 할 차례이다. 아침식사는 인체를 깨우는 자명종과 같다. 음식물을 씹어 삼키고 소화시키는 사이 밤새 떨어진 기능이 다시 활발해진다. 더욱이 육체노동자의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되는 것은 물론 두뇌활동이 중요한 직업이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능률 향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단식(斷食)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 두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정량의 탄수화물과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점심에 폭식을 하거나 점심 전에 인스턴트 식품을 먹는 경우 비만이나 오후에 습관적인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먹는 점심 식사는 비빔밥이 무난
문제는 점심식사이다. 아이들은 도시락이나 급식으로 해결하니 그나마 나은 편. 노상 사먹어야 하는 남편이 문제이다. 대부분의 식당 음식이 맛을 위해 인공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고, 지나치게 맵고 짜며 기름진 편. 매운 음식은 입맛을 당기게 해 식사량을 늘리며, 짠 음식도 비만과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여러 가지 야채가 골고루 들어간 비빔밥이다. 식이섬유는 물론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함께 들어가는 볶은 쇠고기나 계란에서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이나 버섯 종류는 미리 간이 된 경우가 많으므로 고추장을 적절히 넣어야 한다.
고기를 먹을 경우, 튀김이나 구이보다는 수육이 낫다. 된장찌개도 좋은 메뉴이다. 햄이나 소시지, 오뎅 등 염장훈연식품보다는 김치나 해조류 무침, 생선조림 등 가공이 덜 된 반찬을 주로 먹는 것이 좋다. 탄 음식을 먹었다면 식후에 비타민C 정제 한 알을 복용하는 것이 발암물질의 독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오후에는 졸린 기운도 없앨 겸 차나 간식을 즐기게 마련이다. 커피는 물론 녹차에도 카페인이 풍부해 잠을 쫓아준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금물, 특히 여성들의 경우 미용실이나 이웃집에 놀러가서 커피 한 잔에 쿠키 몇 조각을 곁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것이 비만의 지름길이다. 기왕이면 커피보다는 카테킨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항산화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녹차와 과일 몇 조각을 권하고 싶다. 식후에는 소화흡수를 위해 비타민이 많이 소비되고, 혈액도 일시적으로 위장관 쪽에 몰려 졸음이 오게 마련이다. 커피의 각성 효과는 임시방편으로 졸음을 쫓아주지만 잎차나 과일 등으로 비타민을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녹차나 감잎차와 같은 잎차는 비타민이 풍부한 것은 물론 비만 해소에도 다소 도움이 된다.
다시 온가족이 모이는 저녁 시간이 되었다. 저녁식사는 아침이나 점심보다는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 딸에게는 식후 바나나와 토마토를 간식으로 주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은 지나친 긴장 탓에 잠을 못 이루기 일쑤. 불면은 몸을 지치게 하고 이는 성적 하락과 스트레스를 부른다. 바나나와 토마토에는 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의 합성을 돕는 멜라토닌이나 트립토판이 풍부하다. 그밖에 우유 한 잔이나 땅콩, 호두, 호박씨 등 견과류, 두부, 닭고기도 좋다. 단 저녁에 너무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열량이 높은 견과류나 육류는 조금씩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부는 TV를 보면서 가볍게 맥주를 한 잔씩 하는 것도 좋겠다. 부부 사이는 촌수도 없다고 했다.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와 가볍게 건배하며 하루일과를 나누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은 물론 부부 사이도 더욱 돈독하게 해준다. 안주로는 오징어와 새우, 복어 같은 해물 종류가 타우린이 풍부해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간의 활동을 돕고 신진대사를 좋게 해주어 적합하다. 단 튀긴 것이나 말린 것은 칼로리가 높으므로 피하고 삶거나 찐 것을 먹도록 한다.
제철과일도 좋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철마다 나는 과일도 다른데 제철과일에는 그 계절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가 풍부하다. 요즘처럼 하늘은 높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여문 사과며 배, 감 등은 비타민이 충분해 환절기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며 여름내 지친 몸과 그을린 피부를 되살리는 데도 탁월하다.
봄에 나는 딸기와 살구에는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이,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인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여름낮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속을 채운 참외며 수박, 오이 등 속에는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흘린 땀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 비타민과 항산화 효소들이 풍부하다. 겨울에는 귤과 해조류가 비타민과 무기질,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www.clinicb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