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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겨울 계곡산행, 오지 면옥치계곡으로

白馬 2024. 3. 4. 06:35

 

적막한 겨울 휴가 보내기

 

 

면옥치계곡 중간 지대에서 러셀 중인 박정은(왼쪽), 오진곤씨. 면옥치계곡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가 계곡을 찾은 날 어마 무시한 눈이 쌓여있었다.
 
 

익스트림 현장으로 변한 마을

여름 특집 아이템을 겨울에 적용하면 어떨까? 고민했다. 이를테면 계곡 산행 같은 거. 겨울 계곡은 콸콸대는 물소리 대신 얼음과 눈에 덮여 고요할 것 같았다. 이른바 적막한 겨울 휴가 특집! 근사했다. 

“겨울에 휴가를 보내는 사람 수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들을 위해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월간<산>이 아니면 누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겠습니까?” 

기획회의 때 읊을 대사도 대충 이렇게 준비했다. 그리고선 회의 때 “강원도 양양에 있는 법수치계곡에 갔다오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준범 선배가 말했다. 

“거기 지금 통제구역 아니야?” 

 

이어서 서현우 기자가 편집부 단톡방에 ‘산불조심기간 중 입산 가능한 등산로 및 입산통제구역’을 표시한 인터넷 링크를 올렸다. 링크를 클릭하니 산림청과 각 지자체, 국립공원에서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구역의 지도가 나왔다. 강원도 쪽이 온통 ‘붉은색’이었다. 기간은 2월 1일~5월 15일까지. 한숨이 나왔다. 나는 더듬대면서 말했다. 

 

“어, 어, 이거 확인해 보고 장소를 다시 정해도 괜찮을까요?” 

편집장은 그러라고 했다. 자리로 돌아와 회의 때 본 지도를 샅샅이 살폈다. 강원도 양양에 있는 ‘면옥치계곡’이 깔끔했다. 계곡 양쪽으로 붉은색이 덮인 가운데 여기만 멀쩡한 게 이상하다 싶었지만 누구도 이 지역에 별 관심이 없구나!라면서 넘겼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낚시꾼들이 여름에 작은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곳이었다. 그 외 별다른 정보가 없다는 점에서 면옥치계곡은 나의 호기심을 굉장히 자극했다. 다음으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2만5,000분의 1 지형도(도엽명 ‘갈천’, 국토지리정보원에 전화해서 지도를 구매했다. 가격 3,000원, 택배비 착불 5,000원, 주문하고 3일 후 수령)를 살폈다. 지도를 보고 나는 놀랐다. 면옥치계곡 위쪽으로 임도가 수십 km 구불구불 이어졌는데, 그 주변으로 계곡과 산봉우리가 빼곡했다. 준범 선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선배, 여기 아주 끝내줘요.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 같아요. 면옥치 계곡을 거슬러 오른 다음 구룡령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준범 선배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음, 거기 길이 없을 거야. 겨울에 가면 굉장히 위험할 걸? 지금 네 몸 상태(갈비뼈 골절 부상)로는 무리니까 계곡이 어떤지만 보고와.” 

욕심이 났지만 참았다. 나는 대답했다. “넵.” 이로써 이번 계곡 탐험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면옥치 학생야영장은 마을 입구 삼거리에 있다. 야영장 건너편에 집이 한 채 있는데, 예전엔 ‘다복슈퍼’였다. 지금은 장사를 하지 않는다. 주차할 곳을 찾던 우리는 이 집으로 가서 양해를 구했는데, 흔쾌히 부탁을 들어줬다. 대신 마당에 쌓인 눈을 치워야 했다.

 
 

속초에 사는 오진곤씨와 서울에 사는 박정은씨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오진곤씨는 속초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코너트립Cornertrip을 운영한다. 코너트립에서 그는 하이킹용 배낭을 만든다. 박정은씨는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이너로 직업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진곤씨와 산에서 만나 오래 전부터 함께 백패킹을 즐겼다. 양양으로 떠나기 전 진곤씨가 속초에서 기상대 역할을 했다. 그가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여기 눈 많이 왔어!” 

눈이 많이 온 사실이 왜 기쁜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양양의 면옥치 학생야영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조대IC에서 나와 418번 지방도로를 타고 들어갔다. 설국이었다. 풍경이 기대 이상이었다. 꼬불꼬불 길을 타고 가는 동안 가지에 눈을 잔뜩 지고 축 늘어선 나무들이 늘어서 있었다. 여긴 한국일까? 일본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이 이럴까? 생각될 정도로 이국적이었다. 면옥치 학생야영장 앞에도 눈이 많았다. 도로가 계곡 쪽으로 이어졌지만 차를 갖고 들어가기엔 망설여질 정도였다. 야영장 건너편 민가에서 부부가 나와 삽으로 눈을 치우고 있었다. 그들에게 물었다. 

“여기 길가에 차를 대도 댈까요?”

둘 중 아내인 송종순씨가 대답했다. 

“여기 집 마당에 차 대세요. 눈 금방 치워줄 테니까.”

 

면옥치계곡을 타고 면옥치리로 올라가는 중. 도로 왼쪽으로 계곡이 있다. 도로는 계곡의 제방 역할을 하는 것 같았는데, 이것은 태풍 피해에 따른 영향인 것 같았다. 도로는 임도 수준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대형 SUV 차량 외에는 이 길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황송한 제안에 나는 그녀가 든 눈삽을 빼앗아 마당에 쌓인 눈을 치웠다. 약 40년 넘게 여기서 살아 온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건 두 번째라고 했다. 그녀는 밤새 눈이 엄청나게 쏟아졌다면서 걱정하는 눈치였다. 우리가 면옥치계곡을 통해 산에 가서 잘 거라고 하자 그녀는 우리를 말리면서 말했다. 

“아이고, 추운데, 뭘 거기서 자요? 여기 방 있으니까 여기서 자요.”

순간 움찔했지만 눈 쌓인 계곡 풍경의 유혹이 더 강했다. 우리는 강한 편에 서기로 했다. 겨우 괜찮다고 뿌리치면서 마당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야영장 옆으로 난 계곡 옆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도로 양 옆으로 눈이 1m 넘게 쌓여 있었다.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우리는 지도에 표시된, 계곡의 평평한 지대로 가보자고 했다. 너른 마당이 있는 집 앞에서 계곡을 건너려고 도로를 벗어났다. 눈이 허벅지까지 빠졌다. 그래도 눈을 헤치면서 계곡 근처로 가서 길을 살폈다. 길은 없었다. 계곡을 건널 수 있는 적당한 지점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눈을 헤치며 다녔다. 나는 생각했다. 

‘이러다가 길을 못 찾을 것 같은데, 체력도 금방 빠지겠고, 저 위에 올라가서도 텐트를 칠 수 있는 적당한 장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조난당할 가능성이 크겠어!’

 

면옥치리 위쪽의 임도를 통과하는 중. 계곡의 상단, 마을이 끝나는 곳에는 제설작업이 되어 있지 않았다. 눈이 깊은 곳은 허벅지 위까지 빠졌다. 이 임도를 통하면 강원도 양양 미천골까지 갈 수 있고, 구룡령까지도 이어진다. 봄, 여름, 가을 이 임도는 MTB 마니아 전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 임도는 우리가 본래 가려고 했던 면옥치계곡의 평평한 지대 ‘평장동’으로도 갈 수 있다. 마을 주민의 말에 따르면 평장동엔 예전에 집 한 채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고 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 위에서 휘청휘청 춤을 추는 오진곤.

 

나는 계곡에서 빠져나가자고 했다. 대신 마을 위로 난 임도를 타고 가자고 제안했다. 마을을 이루는 집들은 모두 외지인들의 별장인 듯, 텅 비어 있었다. 우리는 집들의 마당을 가로질러 임도에 올라탔다. 평상시라면 쉽게 갈 수 있었을 길이 큰 장애물로 뒤덮여 있었다. 우리는 눈을 차면서 계속 갔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1km 전진하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박정은씨가 도중에 외쳤다. 

“오, 저기 자리 좋은데요?!” 

우리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널찍한 공터가 나왔다. 우리는 마주보면서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눈빛으로 말했다. 주민욱 기자가 공터로 내려갔다. 우리도 줄줄이 그를 따라 내려갔다. 눈밭에서 근사한 야영을 할 수 있다는 기대에 찬 우리는 신나게 눈을 치우면서 삽질을 했다.  

 

면옥치 마을 상단 임도를 타고 가다가 널찍한 장소를 발견하고 바로 텐트를 쳤다. 역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자리를 다지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 눈삽은 딱 한 자루밖에 없어 작은 코펠로 눈을 퍼냈다. 설동을 파거나 눈 블록을 만들 수 있는 설질은 아니었다.

 

5 눈밭에서 텐트 설영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은, 오진곤, 윤성중 기자. 자리를 다지고 텐트를 완성하는 데 무려 2시간 정도 걸렸다. 모두 더워서 재킷을 벗어던졌다. 텐트 뒤쪽으로 눈으로 된 경계선이 보이는데, 마을과 이어지는 임도다.

 

계곡 끝 마을 위쪽 임도 부근에서 야영 중. 낮 동안 눈발이 날리다가 밤이 되어야 그쳤다. 이곳에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건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통제 VS 자율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산불조심기간과 관련한 지인들의 대화

해마다 이맘때면 어디선가 볼멘소리가 들린다. 

“뭐 이렇게 가지 말란 데가 많아. 국가가 나서서 이렇게 통제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이야?” 

현명한 나의 지인은 그 불만에 이렇게 답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은 반면에 인구는 많은 편이지. 한정된 자원을 여러 사람이 이용하려면 분명 누군가의 통제가 필요해. 지금 국가가 나서서 실시하는 여러 자연공원 정책은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특색이라고 할 수 있지. 또 그것이 수년에 걸쳐 시행됐다는 건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꽤 효율적이라고 증명된 것이나 마찬가지지. 

한국의 국토 면적이 미국만큼 컸다면 지금보다는 통제 상황이 줄었을 거라고 생각해. 또, 많은 사람이 우리처럼 환경보호 인식이 확고하다면, 또 인간이 AI처럼 입력된 것만 정확히 실천하는 생명체라면 등산로 출입 통제 같은 정책은 애초부터 없었을 거야. 그러니 현재 국가가 나서서 관리하지 않는다면 분명 우리나라의 자연 자원은 금방 망가질 거야. 산불조심기간에 하이커들이 갈 수 있는 장소가 한정적이라 나 또한 그것이 무척 아쉽지만 통제 정책에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면옥치리에서 44년간 산 다복슈퍼 송종순씨 

면옥치 학생야영장 건너편에 집이 한 채 있다. 인터넷 지도에 ‘다복슈퍼’라고 표시되어 있다. 김흥래, 송종순씨가 이 집의 주인이다. 송종순씨는 1980년에 결혼했다. 그녀의 고향은 전남 나주, 40여 년 전 양양에 놀러왔다가 지금 남편을 만났다. 원래 이 집은 민박 겸 ‘슈퍼’였다. 하지만 2003년 9월 불어닥친 태풍 ‘매미’가 건물 몇 채를 집어 삼켰다. 그때 이후 장사를 접고 옥수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면옥치에 놀러왔다면 이 집에 머물러도 된다. 방 2개가 널찍하며 주변에서 얻은 농산물로 음식도 차려준다. 

면옥치리 농원(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면옥치리 19, 문의 010-9086-0641).


 

면옥치는 어떤 마을?

면옥치계곡은 그리 길지 않다. 조봉(1,183m) 산자락에서 시작해 법수치계곡과 만나기까지 길이 4km 정도 된다. 이 일대는 지금도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져 있는데, 송이버섯으로 유명한 양양군에서도 면옥치 일대에서 채집되는 송이버섯 양이 많다는 점이 그 증거다. 1997년부터 계곡은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다가 15년 후 풀렸다. 계곡 끝자락에 집 10채 정도 있는데, 다복슈퍼 송종순씨 말에 따르면 거의 전부 외지인이다. 면옥치는 옛날에 ‘면록치眠鹿峙’라고 불렸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마을에 오응길이라는 사람이 은거하고 있었는데, 외모가 아주 출중했다. 외모뿐 아니라 똑똑하고 성격이 바르기까지 한 오응길을 기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성품이 마을에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장 이름을 면옥치綿玉峙라고 바꿨다.


 

운동장 같은 텐트 ‘사마야’ 베이스캠프

이너와 플라이로 구성된 4인용 텐트다. 우리는 이 텐트의 이너를 빼고 플라이만 설치해 머물렀다. 이 텐트는 원정용으로 며칠 동안 텐트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안락하게 텐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너와 폴대, 펙을 포함한 총 무게가 5kg 정도 되는데, 이너를 빼면 4kg으로 무게가 줄어든다. 그래도 무겁긴 하지만 4인 이상이 사용할 동계용 텐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볍다고 할 수 있다. 플라이는 30D 립스톱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결로현상은 아주 적었다. 가격 220만 원. 조이웍스에서 수입.


1박 2일 설국 탐험에 쓴 장비

눈 속에 텐트를 세울 때 도움되는 텐트 펙. 해변가 모래사장에 박는 용도로도 써 '샌드 펙'이라고도 부른다.

 

블랙다이아몬드의 눈삽. 자루와 분리되어 수납이 간편하고 가볍다. 이 삽이 없었다면 텐트 칠 자리를 마련하는 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을 것이다.

 

박정은씨의 1인용 텐트. 천이 얇아 결로현상이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볍고 설치하기 쉽다.


 

수제 배낭 제작자 오진곤의 겨울산행 복장

상의는 파타고니아 고어텍스 재킷, 하의는 마무트 동계용 바지를 입었고 랩의 스패츠를 착용했다. 고어텍스 등산화를 신어 눈을 헤치면서도 발이 거의 젖지 않았다. 앞으로 둘러멘 가방은 코너트립 ‘사코슈B 화이트’ 제품으로 배낭이나 텐트 플라이용 천으로 이용되는 다이니마 원단으로 제작됐다. 오진곤씨가 직접 만들었다. 배낭도 코너트립 제품으로 역시 그가 만든 작품. 용량은 60리터로 이날 배낭 무게는 15~20kg 사이였다. 배낭 앞쪽과 옆에 큼직한 주머니가 있어 여러 장비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코너트립에서 만든 배낭은 수작업이라 제품을 주문한 뒤 완성해서 받기까지 보름 정도 걸린다. 텐트 생활 때 그가 입은 상의는 발란드레 ‘트롤 다운 재킷’으로 유럽산 화이트 구스다운(90:10), 필파워 850이다. 가격은 76만 원.

 

 

탐난다! 주머니 부자!

오진곤씨의 장비들은 각각 그가 만든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주머니는 다이니마, 큐벤 원단 등을 사용해 만들었다. 사용에 따른 천의 주름이 그대로 잡혀 있어 나름의 ‘멋’이 깃들어 있었다. 이 주머니들이 탐난다면 속초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방문해도 된다. 운이 좋으면 그에게서 직접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010-7414-1257). 그가 쓰고 있는 모자는 카부KAVU 제품으로 오래 전에 구입한 것이다. 예티에서 만든 텐트 슈즈 역시 오래 전 구입한 것으로 지금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다. 이것 역시 무척 탐났다.


 

프리랜스 디자이너 박정은의 겨울산행 복장

박정은씨는 백패킹 마니아다. 툭하면 산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온다. 그녀는 케일 마니아로 재킷과 바지, 모자를 모두 케일 제품으로 맞췄다. 재킷은 고어텍스 소재가 아닌데, 눈 속을 헤치고 다닐 때 큰 문제없었다. 그녀가 멘 배낭 역시 코너트립 제품으로 용량은 40리터 정도 된다. 1인용 텐트와 침낭, 식기도구 등 1박2일 동안 쓴 장비와 식량들이 이 작은 배낭에 모두 들어 있다. 심지어 눈삽까지 배낭 앞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 텐트 생활 때 입은 재킷 역시 발란드레 트롤 다운재킷이고 다운 바지는 랩 제품이다. 텐트 슈즈는 제로그램 제품으로 외피와 내피로 구성되어 있다. 텐트 안에 머물다가 바깥에 나갈 땐 등산화 대신 외피를 신는 방식이다. 

 

혼자 자는 텐트 내부

"아! 정리가 안 됐는데!" 

그녀가 텐트를 걷기 전 내부 모습을 보고 싶어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녀가 사용하는 텐트는 헤리티지 크로스오버돔 1인용 싱글월 텐트다. 헤리티지는 일본 브랜드로 경량 텐트로 유명하다. 지인이 일본에서 구입해 그녀에게 선물로 줬다. 폴대와 펙까지 무게 700g이 조금 넘는다(아주 가볍다). 가벼운 대신 결로현상이 좀 있다. 식기도구 또한 간단했는데, 제로그램 사각팬 안에 MSR 리액터와 휴대용 컵이 쏙 들어간다. 사각팬을 이용해 밥 외에 모든 요리를 한다.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