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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여름휴가] 두타산~청옥산~고적대

by 白馬 2007. 8. 6.

      [여름휴가] 두타산~청옥산~고적대

 

‘골 때리는’ 육산 능선

높고 깊은 산을 보려면 두타산~청옥산으로 가라. 게다가 신비로움에 조망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다양한 명산의 덕목을 갖춘 산이 또 어디 있겠는가. 동해 해수면보다 조금 높은 180m 저지대에서 1,400m가 넘는 높이의 산정까지 올라야 하는 산행이 쉬울 리 없지만, 반면 땀을 흘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오른 뒤에 오는 쾌감은 웬만한 산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이다.


▲ 두타산 명물 쌍폭. 바른골과 박달골 물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두타산(頭陀山·1,352.7m)과 청옥산(靑玉山·1,403.7m)은 백두대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줄기다.

백두산에서 동해바다를 바짝 끼고 뻗어내린 대간이 한반도 내륙을 향해 방향을 틀기 전 치솟아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산줄기다.


높이도 만만찮아 조망도 대단하고 품이 워낙 넓다보니 천하제일 경승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무릉계(武陵溪)는 중국의 무릉도원과 견줄 만큼 절경을 이루고 있고, 상류를 이루는 박달골과 바른골은 합쳐지기 전 쌍폭이라는 신비로운 폭포를 만들어 놓고도 그 위로는 용추폭이라는 웅장한 폭포와 너른 반석과 크고 작은 폭포를 빚어놓고 있다.



가장 쉬운 등로이자 대간 구간 기점


▲ 하늘에서 내려다본 두타산~청옥산~고적대 능선. 삼척시에서 댓재로 이어지는 도로도 내려다보인다.

댓재에서 두타산과 청옥산을 거쳐 고적대에 이르는 능선은 백두대간에서도 인기 높은 구간이다. 특히 두타산은 동해 해수면보다 조금 높은 180m 저지대에서 1,400m 안팎 높이의 산정까지 올라야 하는 산행이 쉬울 리 없지만, 댓재는 해발 800m가 넘어 500m 정도만 오르면 정상에 닿기 때문에 다른 기점에 비해 수월하게 산행할 수 있다.


▲ 댓재에서 산신각 옆길을 따라 두타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댓재 기점은 고갯마루 산신각이나 고갯마루 서쪽의 잔디공원에서 시작한다. 잔디공원에서 시작하면 햇댓등 서쪽의 안부로 곧장 올라선다. 산신각에서 도로쪽으로 낙석방지용 철책이 설치된 능선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햇댓등, 두타산 3시간, 댓재 30분’이라 표시한 청타산악회 대리석 표지석이 박혀 있는 햇댓등 정상이다.


여기서 뚝 떨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펑퍼짐한 안부로 내려섰다 완급을 거듭하는 능선길을 따라 1128m봉으로 올라선다. 이어 완경사 능선을 따르다 잘룩이로 내려서면 통골 길이 갈라지는 통골목이(댓재 4km 1시간30분, 두타산 2.1km 1시간30분 안내판)다.


통골목이부터 두타산 무덤이 들어선 능선 턱까지 약 40분간은 급경사 오르막으로 장딴지가 뻐근할 만큼 긴 된비알을 올려쳐야 한다. 이후 완경사 능선길이 이어지다 또다시 급경사 능선길을 올려치면 두타산 정상이다.


두타산정은 조망의 진면목이 어떤 것인가 깨닫게 하는 곳이다. 남한 땅 어느 산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부드럽게 휜 두타~청옥 능선, 그 동쪽으로 깊이 파인 무릉계, 무릉계 양옆으로 능선을 향해 뻗고 치솟은 암릉과 기암괴봉, 게다가 동으로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가 하면, 반대쪽으로는 태백산을 향해 뻗은 기운찬 백두대간과, 가리왕산에서 오대산에 이르기까지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이 일렁이는 모습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또한 까까머리 민둥산 같은 청옥산 뒤로 삐죽 튀어나온 고적대(高積臺·1,353.9m)에 이어 소황병산(1,328m)~노인봉(1,338m)~동대산(1,433.5m)으로 이어지는 대간까지도 한눈에 바라보인다.


두타산에서 청옥산까지는 줄곧 능선길로 특별히 헷갈릴 지점은 거의 없다. 단 박달령에 이어 문바위를 지나면 능선 등날 대신 왼쪽 사면을 거슬러 오르다 무덤이 있는 지능선을 타고 청옥산 정상에 오른다. 청옥산 정상은 널찍한 공터를 이루고 있고, 주변에 석간수 샘까지 갖추고 있으나 숲으로 에워싸여 조망은 즐길 수 없다(1시간30분 소요). 석간수는 정상 남쪽 숲길을 따라 5분쯤 내려서야 나타난다.


청옥산 정상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돌탑이 있는 연칠성령에 닿는다. 교통이 좋지 않던 시절 동해 주민들과 정선 주민들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연칠성령을 지나자마자 산길 오른쪽에 튀어오른 바위는 옛날 관직에서 밀려난 선비가 임금을 그리워하던 곳이라 하여 망군대(望君臺)라 불리는 조망대다.

▲ 고적대를 오르는 등산인들. 청옥산 서쪽의 중봉리계곡이 내려다보인다.

이후 대간 길은 서서히 가팔라지다 급경사 바윗길을 올려치면 고적대(鼓笛臺·1,353.9m)다. 이쯤이면 가리왕산(1,560.6m)을 필두로 중왕산(1,376.1m)을 거쳐 오대산 비로봉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내륙의 중앙에 서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정선 평창 일원의 산봉들이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등, 강원 내륙의 산봉과 산 아래 동해 먼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면서 감동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고적대에서 사원터로 빠지려면 갈미봉 방향으로 20분쯤 걸어가면 나타나는 갈림목(사원터 표시가 있음)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을 넘어서야 한다. 이후 가파른 지능선을 40~50분 따르면 묘 2기를 지나 사원터 대피소 뒤로 내려선다. 대피소가 들어선 사원터에서 철다리가 걸려 있는 학등 갈림목까지는 암반 구간이 수시로 나타나는데, 물이 많이 불어날 경우 휩쓸릴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사원터에서 물줄기를 여러 차례 건너면서 골짜기를 내려서노라면 어느 순간 급경사 고갯마루인 문간재가 나오고, 문간재를 넘어서면 하늘문길과 무릉계 갈림목에 닿는다. 여기서 무릉계 탐승로를 따라 관리사무소까지는 30분 거리다.
문간재 오른쪽 산길을 따르면 신선봉 위로 올라선다. 무릉계 일원의 골짜기뿐 아니라 두타~청옥산의 크고 넓은 산세를 엿볼 수 있는 조망대이니 꼭 올라보도록 한다. 또한 하늘문길·무릉계 갈림목에서 계곡을 건넌 다음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 두타산 명소인 쌍폭과 용추폭을 꼭 들러보도록 한다.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 구간은 백두대간 등줄기로 길이 뚜렷하게 나 있어 길이 헷갈릴 염려는 거의 없다. 일찍 서두르면 당일에도 마칠 수 있는 거리지만 1박2일 일정으로 나서는 게 여유롭다. 능선에서 머무는 것도 좋지만 사원터 부근의 바른골 상류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능선 상에서 식수를 구할 만한 곳이 통골목이 서쪽 계곡 상류와 청옥산 정상 샘 2개소뿐이니 계획을 잘 짜도록 한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무릉계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이다. 주차료는 1회당 승용차 2,000원, 버스 4,000원. 관리사무소 전화 534-7306~7.


교통


삼척→댓재 시외버스터미널(033-572-2085)에서 1일 3회(07:30, 13:30, 16:30) 출발하는 광동행 완행버스 이용. 약 40분 소요, 요금 3,000원.


서울→삼척 강남고속터미널 동해선에서 40~50분 간격(06:30~20:00, 23:10·23:30) 운행. 우등 22,100원, 일반 14,900원, 심야우등 24,300원.


부산→삼척 노포동 종합터미널(051-508-9966 ARS)에서 1일 16회(05:56~ 15:43) 운행하는 삼척 또는 강릉행 직행버스 이용. 4시간30분 소요, 요금 25,400원.


대구→삼척 동부시외버스정류장(053-756-0017~9)에서 1일 27회(05:00~15:03) 운행하는 삼척행이나 강릉행 직행버스 이용. 6시간 소요, 요금 22,200원, 심야 20,400원.


무릉계 입구 삼화동까지는 동해시내의 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이나 동해역 부근의 버스정류장에서 수시로 운행한다(06:30~21:00). 무릉계에서 시내행 막차는 22:00. 동해 시외버스터미널 033-533-2020, 동해 고속버스터미널 531-3400~1, 동해역 521-7788.


두타-청옥산은 열차산행지로도 이름 높다. 동해 경유 강릉행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청량리역 발차 시각은 08:00, 10:00, 12:00, 14:00, 17:00, 21:50, 22:40. 약 5시간30분, 요금 21,900원. 문의 및 예약 전화번호 1544-7788.



숙식


댓재 고갯마루의 댓재휴게소는 식당과 매점을 겸하면서 민박도 친다. 방 5개 각 30,000원(3인 기준, 1인 추가시 10,000원). 청국장 6,000원, 김치·된장찌개 5,000원, 김치말이국수 4,000원, 메밀부침 7,000원. 전화 033-554-1123, 011-9797-7960.


무릉계 입구 상가단지에는 민박을 겸하는 식당 겸 가겟집이 여럿이다(지역번호 033). 무릉회관 534-8194, 두타식당 534-8288, 영진회관 534-9116, 일출식당 534-7866, 반석상회 534-8382.


무릉계곡은 피서지로도 이름 높아 특히 주차장 아래 위치한 야영장은 유명 해수욕장의 캠프장을 무색케 할 정도로 수많은 텐트들이 빽빽이 들어서곤 한다. 1박당 소형 4,000원, 중형 6,000원, 대형 8,000원. 관리사무소 전화 534-73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