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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말산행코스] 오지의 산-매봉산

by 白馬 2007. 5. 19.
      [주말산행코스] 오지의 산-매봉산
 
1,303.1m·강원 태백
        비단을 걸친 듯한 산봉들의 웅숭깊은 풍광
▲ 백두대간 마루금에 설치돼 있는 풍력발전기들.
우리나라에는 매봉(응봉)이란 산이름이 많기도 하다. 백두대간이 강원도 태백시를 지나는 어름에 솟아있는 매봉산(1303.1m)은 높이로도 으뜸이며, 낙동정맥을 분기하며 남한강·낙동강·오십천을 발원케 한다.

또한 고랭지 여름배추의 최초 산지였으며, 현재도 정상 부근 약 45만 평에 여름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1965년 한미재단에서 화전민정착촌사업으로 30만 평을 개간하여 1가구당 4,500평씩 무상으로 나누어주어 41가구를 이주 정착시켰던 산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백두대간의 등마루를 따라 설치된 높이 50m의 풍력발전기(52v/850kw) 8기의 날개(반경 26m)가 돌아가는 이국적인 풍경을 보기 위해 자동차로 해발 1,250m까지 올라와 관광을 즐기기도 한다. 매봉산은 ‘역전앞’과 같이 이름이 좀 웃기지만, 정상은 천의봉이란 무게 있는 이름을 소유하고 있다.

대간 종주자들은 배추밭에서 우왕좌왕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천의봉 북쪽에 위치한 비단봉(1,281.1m)은 무명봉으로 줄곧 있었으나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종종 길을 잃는 것이 애석하여 필자가 1997년 월간山에서 발행한 ‘실전 백두대간 종주산행’에 처음으로 이름을 지어 공개했었다. 비단봉 전망바위 끝에서 조망하면 미리내에 비단을 걸친 듯 산과 봉들의 웅숭깊은 풍광의 아름다움에 금수강산이란 뜻으로 작명한 것이다.

▲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는 등산인들.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가 백두대간이다.
선바위골에서 시작, 화전초교로 하산

태백과 정선군 고한읍을 잇는 38번 국도가 지나는 매봉산 서쪽 선바위골(매봉산골)을 들머리로 택했다. 선바위골 입구, 영동공예특산지 건물과 슬레이트 지붕 농가(해발 775m)에서 동북향으로 V자로 뚫린 계곡의 경운기 길로 들어서자 두릅나무, 개벚지나무, 생강나무, 야광나무, 돌배나무들이 초장부터 반기고, 제비꽃 종류와 산괴불주머니가 노란 꽃을 피웠다. 잣나무군락에 모여 앉은 묘를 지나 15분 지나 쌍묘가 나오고 소나무도 좋다.

쌍묘를 뒤로하자 왼편에 지계곡이 유혹하지만 그대로 주계곡을 따라 직진한다. 현호색 종류, 큰개별꽃, 꿩의바람꽃들이 피기 시작하여 봄을 알린다. 황벽나무, 물푸레나무 아래를 지나자 계곡합수점이다. 계곡을 건너서자 묘가 있다. 묘에서 왼편 계곡을 따라 간다(들머리에서 30분 소요).

▲ 최종 종착점인 38번 국도. 화전초교가 보인다.
다시 물을 건너 5분쯤 오르자 이번에는 큰 계곡이 양갈래친다(해발 940m 지점).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 10분쯤 걷자 계곡이 또 나타난다. 왼쪽 계곡에 급경사를 따라가며 나뭇가지에 표식기를 달아놓는다. 계곡을 건너 3분쯤 왔는데 희미한 계곡이 또 있다. 이깔나무 고목이 몇 그루 보이는 왼편으로 향하자 누덕 옷을 걸친 물박달나무, 얼룩무늬 옷을 입은 물푸레나무들에 아름드리 이깔나무도 끼어 있다.

땅에는 노랑제비꽃, 산달래, 어수리 새싹이 움돋는 화전민이 살던 집터에 계곡 갈림이다. 아름드리 물박달나무가 지키고 있는 왼편 계곡으로 든다. 서서히 고도를 올리는 된비알이다. 돌배나무 여러 그루가 나타나며 돌무더기가 앞을 막는다(해발 1,070m 지점). 돌무더기 왼편으로 돌아 오르자 지금까지 따르던 계곡의 모습들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코가 땅에 닿는 된비알이다. 신갈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찬 왼편 지능선쪽으로 멧토끼 길을 따라 트레버스한다.

약 20여 분동안 사면을 가로질러 1274m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지맥에 올라섰다. 뒤틀린 신갈나무 아래에서 팥죽처럼 흐르는 땀을 들이고는 오른쪽 능선으로 15분 소요에 진달래나무 군락 사이를 비집고 올라서자 시야가 확 트이는 배추밭이 펼쳐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 매봉산 정상석. 앞에는 매봉산, 뒤에는 천의봉이라 음각되어 있다. 뒤 왼쪽부터 하함백, 중함백, 두문동재, 상함백(은대봉)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오른쪽 대간 길을 따른다. 휘익 휘익 날개소리에 목이 잘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풍력발전기 아래를 거쳐 다시 신갈나무숲으로 들어 군사호가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올라서자 산불감시초소, 안테나, 정상석, 삼각점(307 제설, 77.6 건설부)이 있는 매봉산 정상 천의봉이다.

진달래 꽃망울이 터지려는 천의봉에서의 조망은 천의무봉이다. 고원도시 태백시가 발아래 있고, 백두대간은 물론이요 낙동정맥 흐름도 또렷하다. 북쪽은 대덕산, 청옥산, 두타산, 고적대, 덕항산, 동쪽은 동해바다, 남쪽은 백병산, 면산, 연화산, 일월산, 통고산, 비룡산, 솔개발목이봉, 청옥산, 태백산, 서쪽은 함백산,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 등등 눈에 드는 산들을 다 열거하기에 숨이 차다.

▲ 하산지점에 되는 뒷골 입구.

하산길은 대간을 따라 피재(삼수령)로 가지 않고, 정상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남쪽 능선으로 한다. 철탑 아래 바위턱을 내려서 진달래 신갈나무 사이 케이블을 따라 급경사 낙엽길로 10분쯤 내려서자 경사가 완만해지며 오른쪽 지능선으로 꺾어지는 입구에 노란 표식기를 달아놓았다.

진달래, 싸리나무 가지가 얼굴을 때리는 협소한 길로 15분쯤에 다시 오른쪽 지능선으로 90도 꺾어 트래버스한다. 작은 키 나무들 위로 두문동재터널이 보이고, 38번 국도를 달리는 자동차소리가 들린다. 잣나무, 소나무, 물박달나무, 진달래나무들이 자생하는 급경사를 내려서자 38번 국도와 화전초교가 반긴다. 뒤돌아보니 바람개비가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산행길잡이

○선바위골-(1시간40분)→1274m봉-(30분)→정상-(1시간20분)→화전초교. <3시간30분 소요>


교통

태백 시내버스터미널(T.033-552-3100,3300)에서 용연동굴행 시내버스 이용, 화전초교 앞에서 하차. 하루 22회(07:00~22:18) 왕복. 요금 900원.


숙식(지역번호 033)

태백 버스터미널 앞 도시락과 분식 전문(552-2809)의 산나물과 청국장이 좋다. 그 외 일미아구찜(019-413-3083), 가마솥산나물밥(553-1201.011-377-1202), 화평민박식당(553-8373), 고원흑염소(552-3933), 검용소송어양식장(553-5803), 추전벨리(553-3383) 등이 있다. 기념품은 조선특산(554-1223, 016-340-8412).
숙박시설로는 태백고원 자연휴양림(550-2849), 태백장여관(552-3840), 만장여관(552-467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