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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 의사는 괜찮다는데, 소화불량증은 여전하다면?

by 白馬 2007. 3. 29.
나만 아는 슬픔, 기능성 위장관 장애

기능성 위장관 장애란 생화학검사, 내시경검사, 방사선 검사에서 기질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질환이다.
배꼽 위, 가슴 아래쪽의 상복부 중심(좌우측 갈비벼 쪽의 통증은 제외)의 통증 혹은 불쾌감으로 나타난다. 불쾌감이란 통증은 아니면서 부정적인 느낌을 의미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진단
연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적어도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1. 지속적이거나 재발성의 소화불량증(상복부 중심부의 통증 혹은 불쾌감)
2. 내시경 등의 검사로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이 없을 것
3. 소화불량증이 전적으로 배변 후 완화되지 않거나 대변의 빈도나 묽기의 변화와 관련이 없을 것(과민성 대장 질환이 아닐 것)

소화불량증의 중요성
환자는 불편하다고 호소하지만 사실 검사결과로는 별 이상이 없다. 따라서 의학적으로는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질환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전체 인구의 20-30%가 이 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해마다 약 1% 이상이 새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전 국민을 사회경제적으로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소화불량증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원인

1. 위산은 죄가 없다.
기능성 소화불량 특히 궤양형 소화불량(증상 중에서도 상복부 중심의 통증을 가장 불편한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에서 위산과다가 문제인 것으로 추측된 적이 있으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들의 위산 분비는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염, 십이지장염이 있는 환자 일부에서는 위산이 어느 정도 원인 요소로 관여한다는 것 이외에는 위산이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병인은 아니라 할 수 있겠다.

2. 소화기관 운동 장애가 문제이다.
* 위배출 지연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25-60%에 이르는 환자들에서 위배출 시간이 지연되거나 식후 전정부 운동이 감소되는 등 위장의 운동 장애가 있음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위운동장애와 증상의 종류나 정도 사이에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증명되진 않았다.

* 식후 위저부의 이완장애: 가슴이 차오른다. 복부 팽만감이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들에게서 바로스탵을 이용하여 일정한 압력 하에서 부피의 변화를 측정하여 위저부의 긴장도를 측정해 보면 음식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정상적으로 식후에 일어나는 위저부 이완에 장애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들의 약 40%에서 이러한 식후 위저부의 이완장애가 보이며 이런 환자들에서 조기 포만감 및 체중감소가 많이 나타난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위저부에 이완장애가 있으면 위내로 들어온 음식물의 분포가 정상인들과 달라져서 위저부를 포함한 근위부 위보다는 전정부를 포함하는 원위부 위에 음식물이 분포하게 된다.
원위부 위벽의 순응도가 근위부 위보다 더 낮아서 같은 부피의 팽창 자극에 대해 원위부 위벽에 의한 자각의 정도가 더 강하다. 따라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위저부의 이완장애로 음식물이 원위부 위에 주로 분포하게 되면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질 수 있어 조기 포만감이 발생한다.
섭취한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위저부가 이완이 잘 안되면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위저부의 압력이 증가하여 포만감이 조기에 느껴진다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음식을 먹지 않을 때에도 증상이 나타나거나, 음식을 먹고 나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때에 따라서 증상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다.

* 위팽창에 대한 과민성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는 위의 팽창자극에 대한 과민성이 있어서 정상인에 비해 낮은 자극에도 불쾌감이 유발된다. 불쾌감이나 통증을 처음 유발하는 팽창압으로 위팽창에 대한 예민도를 판정하였을 때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중 37%에서 팽창 자극에 대한 과민성이 관찰되었으며 과민성을 갖고 있는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식후 상복부 통증, 트림 및 체중 감소가 유의하게 많았다.
내장 감각에 대한 예민도는 말초 수용체, 척수 후각 신경세포 또는 중추신경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말초 수용체가 자극되어 민감화되면 무반응 구심성 신경섬유도 반응하게 되어 척수 후각 신경세포로 전달되는 자극의 정도가 증가되며 이로 인해 척수 후각 신경세포로 전달되는 자극의 정도가 증가되며 이로 인해 척수 후각 신경세포의 흥분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말초 자극이 없어져서 민감화가 사라져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고위중추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나 감정 등의 요인은 중추신경에서 하행하는 조절경로를 통해 척수 후각 신경세포의 흥분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3. 만성 위염은 누구에게나 흔히 발견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들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서도 만성 위염은 흔히 발견되므로 이것이 소화불량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4. 정신회적 요인
* 성격과는 무관한 것 같다.
내장의 기능과 감정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자료들이 있다. 또한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들은 건강한 대조군들에 비해 불안, 우울, 신경증, 만성 긴장, 증오, 건강염려증 등의 점수가 높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중에 어떤 특이한 성격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정신신경성 요건들이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연관 있다.
스트레스는 소화관의 분비나 운동 및 혈관내 혈액 분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서적인 요인들이 기능성 위장관 장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감별진단은 어떻게 할까?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1/3은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없고 특별한 후유증이 없는 대신 평생도안 증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 상부소화관 내시경 검사를 통한 감별진단을 잘 하는 것이다.
특히 40세 이상이나 기질적 질환을 시사하는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 및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암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비특이적 증상이 많기에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치료

소화불량증 환자들은 대개 증상도 크게 심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에 큰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안심시키기만 해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러 가지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들도 많아 치료에 대한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1. 생활 습관 및 식이 조절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이나 정서적 사건, 환경적 요인들을 찾아서 피하도록 한다. 음식조절원칙은 어떤 음식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된다면 그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2. 약물치료
어떤 약물을 투여하여 효과가 있었다 하여도 대개 한두 달 정도 투약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중단하였다가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투약하는 조절 개념의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3. 정신과적 치료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문헌 보고에 의하면 정신치료가 소화불량증의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신과적 진단이 내려졌거나 심각한 일상적인 활동 장애가 있는 경우, 신체화 증상이 있는 경우 정신과적 자문을 구해보는 것이 좋다.

의사는 괜찮다는데 나는 불편한 병

각종 검사결과 이상이 없음에도 의외로 기능성 소화불량증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많다.
문제 없이 특정 증상이 10년 이상 지속된다면 그것은 이미 큰 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증상에 변화가 있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혹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때문에 심적 고통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심적 고통이 생기면서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가짐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검사 결과 별 이상이 없다면 그 병과 친해지고 타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