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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시즌특집ㅣ봄꽃산행] 거제도 계룡산

by 白馬 2007. 3. 28.

거제도 계룡산

선자산으로 연결된 주능선에 진달래 군락


거제도 최고봉인 계룡산(鷄龍山·566m)은 진달래 탐승지로 인기가 높다. 바다를 건너온 꽃 소식이 계룡산 자락에 붉은 빛 진달래꽃을 피우고, 진달래가 질 즈음 철쭉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또다시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그래서 이 지역 산꾼들은 계룡산은 영락없는 봄산이라 부른다.

계룡산은 주능선에 바위지대가 많아 조망이 뛰어나다. 곳곳에 여러 사람이 서 있을 만한 널찍한 바위가 늘어서 있어 산행 중 쉬어가기도 좋다. 섬 특유의 호쾌한 바다 풍광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라 하겠다.


▲ 고현 신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계룡산 능선길.


계룡산 자락 동쪽 아래에는 거제도 신시가지인 고현과 포로수용소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거제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곳으로 거주 인구도 많다. 사람이 많다 보니 등산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때문에 계룡산 등산로도 이곳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주로 형성되어 있다.

거제도 산꾼 진선석씨는 “계룡산 산행은 교통이 편리한 신시가지 쪽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 “시청 인근의 공설운동장에서 임도를 거쳐 434m봉으로 직접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탐방코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434m봉 직전의 넓은 평지에 진달래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이 공설운동장 기점의 등산로가 계룡산 진달래를 볼 수 있는 가장 짧은 코스다. 434m봉 정상에는 최근 넓은 목조 전망대를 설치해 진달래꽃과 시가지를 조망하는 데 안성맞춤인 장소다.

전망대 이후 계속해 거친 바위 지대를 지나며 계룡산 정상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정상 직전의 짧은 암릉은 난이도가 만만치 않던 곳인데, 지난해 노후되고 위험한 시설을 철거하고 계단과 난간을 새로 설치했다. 주말에는 길이 좁아 사람들이 밀리던 구간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염려는 없어졌다.

사방이 시원스럽게 트인 계룡산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서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대형 송전철탑이 가까워 볼썽사나운 것이 단점이다. 주능선은 계속해 남쪽의 선자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정상 남쪽의 급경사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벼랑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터가 나온다. 의상대사가 거쳐했다는 절터다. 거제면 방향으로 수직 절벽이 형성되어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이 절터에서 능선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면 왼쪽에 샘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보인다. 능선에서 샘터까지는 약 50m 거리. 계룡산 일대에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곳이다.


 

▲ 거제도 계룡산 주능선에 핀 진달래 꽃 군락지.


안부에서 계속해 능선을 타면 통신탑이 서 있는 555m봉에 오른다. 이 봉우리 직후의 안부에 포로수용소 통신대의 잔해가 있다. 임도가 이곳까지 연결된다. 이곳은 양쪽 산자락 아래로 펼쳐진 조망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눈에 걸리는 송전철탑도 시야를 가리는 잡목도 없다. 식수를 구하는 것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야영지로는 좋은 입지를 지닌 곳이다. 이후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고자산치(枯子山峙)에 이른다.

계룡산에서 선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행 도중 줄곧 조망이 터져 길을 잃거나 헤맬 염려는 없다. 하지만 고자산치 이후로는 바위지대가 적은 육산으로 산의 모양세가 변하며 숲이 짙어진다. 등산로도 시가지와 접해 있는 구간에 비하면 불량한 편이다. 그러나 계룡산의 진달래 군락 백미는 이 구간에 숨어 있다.

거제산악회 진선석씨는 “고자산치~선자산 구간은 육산이긴 해도 간간히 시야가 좋은 조망처가 있기 때문에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라면서, “선자산 정상 직전의 약 2km 구간에 진달래 군락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고 말했다.

이 구간은 여름에는 옷을 잡아끄는 잡목숲이지만, 봄이면 온통 붉은색 꽃밭이 된다. 공설운동장에서 시작하면 산행거리가 제법 길어지긴 해도, 봄철 진달래를 보기 위해서는 이 구간을 빼놓으면 안 된다는 지역 산꾼의 귀띔이다.

선자산 정상에서 하산은 동쪽의 구천저수지 상류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헬기장과 커다란 바위지대를 지나 도로까지 내려서는 데 40분이면 충분하다.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구천댐 상단까지 산행시간만 4시간30분에서 5시간 가량 소요된다.


교통





서울→거제  남부시외버스터미널(02-521-8550)에서 거제 장승포까지 1일 5회(10:10~18:00) 운행. 5시간30분 소요, 요금 20,700원.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 055-681-8619, 고현 시외버스터미널 055-632-1920.
대구→거제  동부시외버스터미널(042-624-4451)에서 거제 장승포까지 1일 12회(07:30~19:40) 운행. 4시간10분 소요. 요금 18,900원.
진주→거제  광주 등 전남권에서는 일단 진주까지 이동한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20회(06:00~20:00) 운행하는 장승포행 버스 이용. 2시간30분 소요. 요금 9,500원.
부산→거제  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장승포까지 1일 5회(08:25~18:20) 운행. 4시간 소요. 요금 13,900원.
부산→거제 선편  경남지방에서는 부산항 여객선터미널에서 게제도 장승포, 옥포, 고현을 운행하는 쾌속선을 이용해도 좋다. 소요시간 옥포·장승포 45분, 고현 1시간. 요금 16,000원(추석, 피서철, 추석 등 특별수송기간에는 17,500원). 쾌속선 예약 문의=부산항 서경해운 051-469-5994, 부산항 세모 463-2255, 고현항 055-637-7080·635-5600, 옥포항 687-3560, 장승포항 681-2576·681-3561. 전화 예약시 출발 30분 전에 창구에서 표를 구매해야 한다.
고현~옥포~장승포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고현~옥포 20분, 고현~장승포 40분 소요.

삼화여객 055-632-2191, 세일교통 635-5100.


숙박

거제시의 모텔이나 학동 일원에 집중된 민박집을 이용한다. 관광지인 거제도는 피서철과 주말, 주중에 따라 숙박료가 천차만별이다. 성수기에는 그나마 방이 부족하니 예약이 필요하다. 거제시청 홈페이지(www.geoje.go.kr)에 민박, 관광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