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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운암산

by 白馬 2007. 3. 9.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운암산
 
597m·전북 완주
        대아댐의 수려한 경관과 스릴 넘치는 암릉의 조화

씨 없는 곶감과 맛좋은 표고버섯으로 유명한 완주군 고산면과 동상면에 걸쳐있는 운암산(雲岩山)은 이름이 말해주듯 산허리를 휘감는 운해와 스릴 넘치는 암릉이 매력포인트다. 운암산을 품은 대아댐에 피어난 물안개와 역광으로 빛나는 은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광경은 한 폭의 산수화다.

한국지명총람이나 완주군지에 운암산 남쪽에 운암사와 운암(雲岩), 또는 운대동(雲臺洞) 마을이 있었으나 대아댐 축조로 수몰됐다는 기록으로 보아 운암 마을 뒤편에 있는 산이라는 의미도 있는 성싶다. 고산면 소향리 주민들은 감봉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아리 산천이나 은천 마을에서 바라보면 육산으로 보이나, 17번 국도의 고산 삼거리나 고산에서 동상을 잇는 대아댐 일주도로에서 북동쪽 방향을 바라보면 웅장한 암봉이 머리를 압도할 듯이 다가온다. 대아댐에서 정상까지의 기암절벽은 군부대의 암벽훈련장소로 이용될 정도로 스릴 넘치고 오금이 저리고, 정상에서 칠백이고지까지는 두 개의 암릉구간을 지나면 육산으로 암릉과 육산 산행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 정상부 암릉을 오르면 툭 터진 조망에 호연지기가 절로 발동한다.

정상에는 임진왜란 때 봉화를 올렸던 봉수대와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이정표가 반긴다. 천인단애를 이룬 암벽 아래의 남쪽엔 대아댐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건너편엔 동성산, 서방산, 종남산, 위봉산이 조망된다. 동으로 눈을 돌리면 대아수목원과 전망대, 그 위로 중수봉과 3개의 삼각추 형상인 삼정봉, 그 너머로 금남정맥의 산줄기와 수려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장군봉이 한눈에 잡힌다. 중수봉 왼편 계곡은 중수골, 오른편 계곡은 어둠골을 타고 대아휴양림과 왕재에 이른다.

산악지대인 금강과 섬진강 유역은 수자원이 풍부한 반면 서쪽 평야지는 농경지와 전주, 익산, 군산, 정읍, 김제 등 대도시가 많은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은 수자원이 항상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옛적에는 동상면 대아댐과 상관면 신리수원지 등에서 도시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충당해 왔다. 그러나 산업사회 발달로 수원이 부족하자 금강 유역의 용담댐 물을 운암산에 도수로를 뚫어 만경강 유역, 섬진강 유역의 옥정댐 물을 동진강 유역으로 흐르게 했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종착점인 완주 주화산에서 남으로 호남정맥을 보내고, 북으로 뻗어나온 금남정맥이 연석산, 운장산(주줄산) 서봉, 장군봉, 금만봉(금강과 만경강 분수령)에서 두 갈래를 친다. 동으로 산경표의 금남정맥을 대둔산 방향으로 보내고, 서쪽의 실질적인 금남정맥은 왕사봉, 칠백이고지, 천호산, 미륵산을 지나 금강 하구둑에서 함몰된다.

운암산은 칠백이고지 직전 0.3km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6.5km를 달리다가 대아댐에 가로막혀 용트림하듯이 웅장한 암봉을 일구어 놓았다. 물줄기는 남쪽은 대아댐, 북쪽은 운문계곡이 고산천에 합수되어 만경강에 살을 섞고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와 동상면 대아리에 경계해 있다.

이번 산행은 매월 2, 4주 토요산행과 3주 일요일에 호남정맥을 답사하는 아름다운산악회(회장 김진수) 전상호 등반대장의 인솔로 김명래, 박현모, 김환국, 김경희, 전북산사랑회 김동곤, 최병옥, 백산산악회 김경근씨와 제1코스를 답사했다.

대아댐 팔각정에서 산행 시작

산행의 가장 짧은 코스는 고산에서 산천으로 가기 전 운암상회나 우암교 앞 라경가든에서 산천으로 500m쯤 가면 산천상회 옆에서 도로 옆에 파란 색 화살표시된 곳으로 올라야한다. 그러나 운암산 산행은 대아댐에서 시작하는 것이 스릴 넘치는 암릉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은빛으로 빛나는 대아댐 팔각정이 있는 주차장의 휴게소에 주인은 보이지 않고 진돗개 세 마리가 반긴다. 완주군의 명품 동상곶감과 표고버섯 홍보판, 관광안내도, 이정표도 있고, 남쪽에 있는 팔각정에 서니 대아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갈림길에서 왼쪽 소나무숲으로 들어서면 노란 솔가루와 눈이 조화를 이루는 실크로드가 시작되고, 솔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산 아래의 눈 덮인 소항 마을이 무척 평화롭다.

금강 유역의 용담댐에서 만경강 유역인 고산 소항리로 도수로를 뚫어서 물을 끌어와 전력생산과 식수로 쓰는 거대한 원형 시설물을 지난다. 오름길 능선에서 본 눈 덮인 소항리와 운무에 쌓인 대아댐이 손짓한다.

한빛, 어울림산악회 리본이 산객을 맞는 암벽을 오르면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과 은빛으로 빛나는 대아댐이 한 폭의 풍경화다. 위험한 암릉 구간마다 어느 아름다운 손길이 밧줄을 설치해 놓았는지 생각할수록 고맙다. 밧줄에 의지해서 눈길이 미끄러운 암벽을 오르내리면 조망이 훌륭하다. 북쪽은 서래봉과 실질적인 금남정맥 능선, 남쪽은 대아댐과 건너편의 동성산, 계봉산, 서방산, 동쪽은 우뚝 솟아 오른 운암산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또 다시 밧줄에 의지해서 암벽을 오르면 어느덧 정상에 닿는다(대아댐에서 1시간30분 소요).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이정표와 봉수대가 개척, 황룡, 전북은행, 전일상호저축은행 등의 리본이 만국기처럼 펄럭인다. 

정상에서 조망은 남쪽과 서쪽이 모두 깎아지른 절벽이고, 남서쪽은 갈마음수혈(渴馬飮水穴) 명당인 동성산과 대아댐이 전주-고산-동상 일주도로와 함께 다가온다. 서로는 익산시가지와 미륵산, 북으로 봉수대산, 그 너머로 대둔산의 거대한 암봉이 보이고, 동으로 금남정맥의 칠백이고지와 왕사봉 산줄기가 꿈틀거린다. 남쪽은 은빛 물결이 춤을 추는 대아댐 뒤로 운장산, 연석산, 청량산이 다가온다.

▲ 암릉 구간에서 내려다본 대아댐.

정상의 봉수대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며, 완주군지의 기록에 의하면 대둔산에서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싸리재 일원이 백제와 신라를 이어주는 길목이자 국경 방어요충지였으며, 운암산 봉수대를 중심으로 북쪽에 만수산성, 북동간에 길마재산성과 배재, 남쪽에 위봉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하산은 북서릉으로 간 다음 밧줄을 타고 급경사 바위를 내려서서 40분쯤 걸으면 운암상회다. 정상에서 동릉을 향하면 곧이어 남쪽 산천상회 방면의 하산로 두 개를 만나고, 완만한 흙길을 걷는다. 묘소를 만난 후 암릉을 오르면 바위에 붙어 있는 부처손이 동물이 동면하듯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봄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낀다.

남쪽은 은천계곡 너머로 대아수목원과 은천 마을, 중수봉, 삼정봉, 장군봉이 다가오고, 북쪽은 운문계곡과 산자락을 저수지 건설로 훼손하였고, 봉수대산, 서래봉, 동쪽은 흉물스런 철탑을 머리에 인 칠백이고지가 보인다. 산꾼들이 저승바위로 이름붙인 조망 좋은 너럭바위는 남쪽만 절벽이라 위험하지만, 이름을 너럭바위로 고쳤으면 좋을 듯싶다(운암산에서 35분 거리).

점심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출발하면  곧이어 은천리로 하산길을 만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를 의미하는 대전의 한걸음산악회 리본이 마음에 와닿는다. 완만한 능선을 걷다가 독도에 유의해서 서쪽은 운문으로 빠지므로 동쪽으로 가야한다.

칠백이고지와 실질적인 금남정맥이 눈앞에 와 있다. 남쪽 은천의 탈출로를 지나 10분쯤이면 암릉을 밧줄에 의지해 오르내려야 한다. 틈이 비좁아 통과할 수 없는 대문바위를 우회하면 낙엽 쌓인 길을 두 개의 고사목 그루터기가 세월의 무게를 말해 준다. 1시간20분쯤 낙엽 쌓인 흙길을 걷다보면 갈림길이다. 남쪽의 낙엽이 수북한 능선으로 탈출하면 무릉도원 앞까지 35분이 소요된다.

발걸음을 재촉해 20분쯤 걸으면 정맥 능선이고, 서쪽은 헬기장과 송전탑이 있는 칠백이고지고, 동쪽은 왕사봉과 금만봉, 싸리재로 이어진다. 칠백이고지를 들렀다가 U자로 돌아가는 산줄기를 걸으면 왕사봉까지는 1시간쯤 소요된다. 무릉도원에서 왕사봉까지는 송전탑을 설치하면서 길이 나서 30분쯤 걸린다.

숲속의 산장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릉도원은 콘도식 펜션으로, 여름이면 예약을 해야 한다. 이곳까지 대형버스가 들어올 수 있다.

제4코스는 동상면 은천리 산천상회 옆에서 파란 색 화살표를 따라 오르면 잡목지대이고, 등산로가 굉장히 넓다. 너덜길을 20분쯤 오르면 넓은 길이 끝나고, 갈림길의 송림이다. 오른쪽은 칠백이고지에서 뻗어오는 능선과 만나 정상에서 만난다.

지름길로 접어들어 소나무숲을 오르면 첫 번째 능선에서 곧이어 고총으로 변한 최영식씨 묘와 전망대바위다. 동으로 연석산과 운장산(주줄산)의 3개 봉우리가 우뚝 서 있고, 대아댐과 동상면 일주도로가 조망된다. 두번째 능선에서 미끄러운 흙길을 한참 오르면 주능선에 갈림길이고, 동쪽은 칠백이고지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정상 아래의 산 끝부분에 툭 튀어나온 바위를 놓고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여 고래바위나 초가집바위와 같다고 한다. 모든 사물은 보는 사람에 따라, 장소, 시간, 감정에 따라서 그 모습이 달라 보이는 것 같다. 완만한 능선을 조금 가다가 급경사를 5분쯤 가면 봉수대 석축이 있는 정상이다(산천상회에서 1시간 소요).

# 산행길잡이

○제1코스
: 대아댐~암릉~(2.7km)~운암산~(6.5km)~칠백이고지~(3km)~왕사봉~(2km)~무릉도원(은천계곡) <14.2km, 7시간 소요>
○제2코스 : 산천~(2km)~운암산~(6.5km)~칠백이고지~(3km)~왕사봉~금만봉~(3km)~싸리재~축령~(3km)~은천 <17.5km, 8시간 소요>
○제3코스 : 산천~(2km)~운암산~암릉~(2.7km)~대아댐 <4.7km, 2시간30분 소요>
○제4코스 : 산천~(2km)~운암산~암릉~안부~오경갑씨 묘~(2.3km)~운암상회 <4.3km, 2시간20분 소요>

# 교통

전주~고산 직행버스가 5~10분 간격 운행.
고산~우암교 1일10회 운행.
고산에서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드라이브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금산 나들목~금산~17번 국도~운주~고삼 삼거리~732번 지방도~대아댐~무릉도원 / 전주~(17번 국도)~고산~고산 삼거리(732번 지방도)~대아댐~운암상회~우암교 삼거리~산천산장~무릉도원(243-5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