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능선에서 보는 광활한 설경이 일품
백덕산((白德山·1,348.9m)은 안내산악회의 겨울철 인기 산행지 가운데 한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과 횡성군 안흥면,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오른 이 산은 주능선을 따라 피는 아름다운 눈꽃이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상에서 보는 강원 내륙 산간의 조망 또한 장관으로 주변에 시야를 가릴 만한 높은 산이 적어 멀리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백덕산 산행은 북쪽 평창군 방면과 남쪽 영월군 방면 어느 곳에서 시작해도 무방하다. 영월군 방면의 산행은 적멸보궁 가운데 한 곳인 법흥사를 기점으로 한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법흥사 보다 좀더 북쪽 계곡 깊은 곳에 자리한 관음사라는 절 부근에 산행이 시작된다. 법흥리 방면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지름길은 백덕산 서릉을 타는 것이다. 이 능선길은 관음사에서 백년계곡 안으로 약 10분 거리인 첫 번째 합수목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솟은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 능선을 따라 오르며 나타는 무덤을 거쳐 제단~무덤~용바위~전망바위를 지나 약 2시간이면 정상에 설 수 있다.
▲ 백덕산 정상에서 본 광활한 설경. 추운 날 오전에는 상고대가 자주 피는 산이다. |
겨울철 백덕산 산행은 문재(門峙·830m)를 시발점으로 하는 것이 대세다. 문재에서 당재~작은당재를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는 이 코스는 주로 능선을 타고 진행하게 된다. 이 능선길이 인기 있는 이유는 산행 도중 줄곧 광활하게 펼쳐지는 설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는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안흥~평창을 잇는 비포장 찻길이었다. 그러나 터널이 생긴 이후부터 이 고갯길은 승용차는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험한 임도로 변했다. 문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터널 입구에서 차를 내려서 올라야 한다.
안흥 방면에서 오르면 문재터널 입구 직전 오른쪽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약 15분 오르면 옛 문재 길에 이르고, 이 비포장길을 타고 약 50m 가서 오른쪽 숲속으로 다시 산길을 연결한다. 이후 10분 정도 오르면 문재에서 연결된 능선을 만나게 되고, 곧이어 925m봉으로 올라서게 된다.
터널을 빠져나간 방림쪽에서는 ‘횡성군 안흥면’ 이라 쓰인 간판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길을 따라 10분이면 임도에 오르게 되고, 이곳에 ‘백덕산 5.6km’라고 쓴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약 50m 가면 나오는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급경사 길을 따로 약 60m 오르면 능선길과 만난다. 주능선을 타고 진행하면 잠시 후 터널 서쪽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곧이어 925m봉에 닿는다. 925m봉에서 약 20분 거리에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이후 산죽 군락을 뚫고 25분 가면 1125m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동쪽) 길로 10분 거리의 암릉지대는 북사면으로 우회한다. 이후 30분이면 당재에 닿는다.
당재에서 왼쪽(북동쪽) 급사면을 횡단해 10분쯤 가면 능선 위로 올라서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을 마주보며 15분 가면 작은당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를 내려서서 15분이면 작은당재에 도착한다. 이 고갯마루는 북쪽 운교리 방면 비네소골 길과 남쪽 백년계곡 길이 마주치는 곳이다.
운교리에서 시작하는 비네소골 코스는 당재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1시간 가량 산행시간을 줄일 수 있어 해가 짧은 겨울철에 적합하다. 비네소골로 오르내리는 등산인들이 많기 때문에 대개 작은당재부터는 러셀이 잘 되어 있다. 적설량이 많은 상황에서 오후 3시가 넘어 작은당재에 도착했다면 정상을 포기하고 비네소골로 하산하는 것이 현명하다. 작은당재를 뒤로하고 20분 올라가면 1275m봉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남쪽 능선길로 20분 더 오르면 백덕산 정상이다.
겨울 백덕산 정상에 보는 설경의 파노라마는 과연 장관이다. 북으로는 운교리 분지와 청태산, 대미산, 장미산, 승두봉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북서쪽 아래로 작은당재~당재~문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동쪽 원당리 너머로 솟은 정선 가리왕산의 위용도 일품이다.
남동쪽 멀리 보이는 굵은 산줄기는 구룡산~선달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다.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구봉대산과 사자산 아래로 법흥리 계곡이 아기자기하게 그림을 그려낸다. 사자산 북릉 너머로 서쪽으로 치악산 비로봉과 매화산이 가물가물하다.
▲ 눈 쌓인 백덕산 서릉을 내려서는 등산인들. |
하산은 정상에서 1275m봉 삼거리를 거쳐 작은당재로 내려간 다음, 북쪽 비네소골을 경유해 운교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또는 1275m봉 삼거리에서 1225m봉(헬기장)~북릉~운교리 마을회관으로 가기도 한다.
작은당재에서 남쪽 백년계곡 하산길은 급경사에다 날카로운 너덜지대로 위험하다. 눈이 쌓이면 너덜 속으로 발이 빠져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므로 초보자는 피해야 한다.
백년계곡 방면 서릉으로 오른 경우 하산은 다시 서릉으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편하다. 정상에서 남릉을 거쳐 신선바위봉에 이른 다음, 신선바위봉 서쪽 지릉을 타고 내려서도 된다. 그러나 정상에서 신선바위봉 구간은 암릉지대가 많아 겨울철에는 조금 위험하다.
문재터널을 기점으로 헬기장~1125m봉~당재~작은당재~1275m봉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다시 작은당재로 내려와 비네소골 경유 운교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법흥리 버스종점을 출발해 관음사~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신선바위봉~서릉~관음사 입구 주차장~버스종점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약 12km로, 6시간 이상 소요된다. 자가용을 이용, 관음사 입구 주차장을 기점으로 하는 경우에는 산행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 교통
○운교리 방면
서울→운교리 :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3회(10:50, 13:05, 17:45) 운행하는 안흥 경유 정선행 버스 이용, 운교리 백운상회에서 하차. 1시간50분 소요.
안흥→문재터널 : 운교리 경유 계촌리행 버스 1일 4회(07:17, 09:06, 14:41, 17:50) 운행. 안흥에서 문재터널과 운교리까지 택시요금 13,000원 안팎. 안흥 개인택시 033-342-4136, 011-369-2069, 342-4027, 342-4017, 342-4136, 342-8038 등.
○법흥리 방면
원주→주천 : 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9회(07:00~18:00) 운행하는 버스 이용. 1시간20분 소요.
제천→주천 : 제천역 앞에서 주천행 버스 1일 17회(06:00~21:05) 운행.
주천~법흥리 : 시내버스 1일 4회(06:40, 10:20, 14:30, 18:40) 운행. 주천에서 법흥리 종점(대촌)까지 택시 14,000원. 25분 소요. 주천 개인택시 033-372-0888, 휴대폰 011-484-9291.
# 숙식
운교1리 마을회관에서 비네소골 방면에 있는 민박집(033-332-2346)과, 백운상회에서 계촌리 방면으로 있는 계촌장여관(332-1259) 이용.
법흥사 계곡은 버스종점에서 관음사 방면으로 있는 산골식당민박(033-374-9870), 산죽민박(374-9107), 백덕산장(374-6633), 밤나무민박(373-8123), 종점식당(374-9170), 법흥가든민박식당(374-8127) 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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