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에선 황태가 손짓하네!
▲ 황태축제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황태 쌓기 대회. |
그러나 영양도 만점일 뿐만 아니라 해독작용도 뛰어난 황태는 역설적이게도 바닷가 덕장이 아니라 대부분 백두대간 높은 고갯마루나 산골에서 탄생한다. 우선 내장을 제거한 명태를 영하 10℃ 이하로 춥고 일교차가 큰 덕장에 두 마리씩 엮어 걸어놓으면 1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3개월간 밤낮으로 꽁꽁 얼고 녹기를 반복한다. 이런 자연건조 과정을 거치면 속살이 노랗고 육질이 연하게 부풀어 고소한 맛이 나는 황태가 탄생한다.
황태가 제대로 된 상품이 되려면 덕장에 너는 순간 얼어붙을 정도로 추워야 한다. 또 눈도 적당히 내려야 하고 바람도 잘 통해야 제대로 맛이 든다. 즉 영하의 기온과 눈, 차가운 바람은 황태 덕장의 3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남한에서 이런 조건을 제대로 갖춘 곳은 동해와 가까운 백두대간의 진부령과 대관령, 댓재 부근 등이다.
▲ 황태를 쌓아놓은 용대리의 황태축제장. 올해엔 3월 1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
현재 진부령 가는 길목의 내설악 용대리 펑퍼짐한 골짜기 마을엔 200~4,000평에 이르는 크고 작은 황태덕장이 10여 개 있다. 그래서 한겨울에 얼어붙은 북천을 끼고 국도를 달리다보면 황태가 흰 눈을 뒤집어쓴 채 누렇게 익어가는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소양호에서 빙어낚시를 즐긴 후 차를 몰아 황태덕장을 구경하러 가는 것도 괜찮다.
우러난 국물은 연탄가스의 일산화탄소 중독까지 해독해 줄만큼 효과가 뛰어나고, 애주가들의 해장용으로도 최고로 꼽히는 황태 요리는 20여 가지에 이르지만 구이를 으뜸으로 친다. 갖은 양념이 잘 배어 있는 황태 살을 한 입 물면 혀끝으로 바다와 산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한편, 황태가 익어가는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용대3리 삼거리에서 황태축제가 열린다. 황태를 주제로 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3월1일(목)부터 4일(일)까지 4일간 열린다. 축제 기간 중에는 황태요리 시식회와 관태대회, 황태 투호놀이, 황태 탑 쌓기, 황태 정량달기 등의 재미있는 행사가 펼쳐져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전국 황태요리 경연대회는 황태의 맛과 멋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황태요리 전국대회다. 누렇게 익은 황태는 찜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다. 또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으로 황태와 축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황태 세상을 담아보는 황태 디지털영상 촬영대회도 참여해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된다.
황태축제에 관한 문의는 황태축제위원회(033-462-5855, 사무국장 김상만 011-369-6542)나 홈페이지(www.yongdaeri.com
황태요리
우러난 국물은 연탄가스의 일산화탄소 중독까지 해독해 줄만큼 효과가 뛰어나고 애주가들의 해장용으로도 최고로 꼽히는 황태 요리는 20여 가지에 이르지만 구이를 으뜸으로 친다. 갖은 양념이 잘 배어 있는 황태 살을 한 입 물면 혀끝으로 바다와 산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용대리 국도변과 백담사 입구에 황태로 요리한 음식을 내놓는 식당이 많고, 진부령 고갯마루에도 황태 요리 전문식당이 있다. 어느 식당이나 황태구이의 맛은 비슷한 편이다. 황태구이백반 1인분에 6,000~8,000원.
# 교통
자가운전 서울→6번 국도→양평→44번 국도→홍천(인제 방면)→남면 소재지→5km→신남 선착장(빙어축제 행사장)→인제→원통→한계리 민예단지 삼거리(좌회전)→46번 국도(진부령 방면)→15km→용대리 황태마을. 수도권에서 소양호 신남 선착장까지 2시간30분, 내설악 용대리까지 3시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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