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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투명한 얼음판에서 즐기는 입질 삼매경 ‘빙어낚시’

by 白馬 2007. 2. 2.

     투명한 얼음판에서 즐기는 입질 삼매경 ‘빙어낚시’

▲ 투명한 얼음 아래서 노닐고 있는 은빛 빙어
 
 
 
꽁꽁 얼어버린 강과 호수 위에 하얀 눈이 쌓이면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겨울 낚시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은빛 빙어를 잡고, 흥겹게 썰매를 타다 보면 어느덧 하루 해가 저문다. 시간의 흐름마저 잊게 하는 얼음 그리고 빙어의 세계.

 

간단하게 즐기는 낚시의 묘미

민물낚시는 고도의 기다림과 고요함을 요구하는 레저다. 그래서 사실상 가족끼리 낚시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얼음낚시는 다르다. 낚시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빙어낚시는 특별한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빙어낚시는 어린아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대어를 낚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정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선 호수의 얼음이 10cm가량 얼면 끌처럼 날카로운 도구로 얼음을 깬다. 그런 후 얼음조각을 건져내야 하는데, 계속 살얼음이 얼기 때문에 얼음을 건질 수 있는 채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빙어낚시하기에는 릴낚시(낚싯대에 장치되어 있는 릴을 이용해서 하는 낚시)보다는 견지낚시(연의 손잡이처럼 생긴 견지를 사용하여 낚싯줄을 풀었다 감았다 하면서 물고기를 잡는 낚시)가 간편하다. 낚싯대까지 준비했다면 이제 의자에 편히 앉아 강태공의 마음으로 빙어를 잡는 일만 남았다.

 

▲ 온 가족이 즐기기에 더욱 행복한 빙어낚시, 두꺼운 얼음을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분 정도

 

빙어를 유인하라

 

빙어를 잘 잡기 위해서는 빙어의 이동 방향을 미리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물이 흘러가는 물골과 빙어가 이동할 경로를 예상해야 하는데, 초보자에게는 이 일이 쉽지 않다. 만약 빙어의 흐름을 쉽게 찾을 수 없다면 빙어를 유인하는 방법으로 빙어를 잡아본다. 낚싯대를 가만히 들고 있지 말고 물속에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고패질를 쉬지 않고 하면서 물고기를 유혹한다. 그러나 이 방법조차 안 통했다면 최후의 방법을 쓴다. 깻묵과 구더기가 섞인 밑밥을 구덩이에 조금 뿌린다. 많이 뿌리면 피라미가 몰려올 수 있으므로 적당히 뿌리는 것이 이 고육지책의 관건이다.

빙어가 입질을 시작하면, 찌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힘을 많이 들여 올리면 빙어가 바늘에서 떨어지기 십상이므로 소목에 적절한 양의 힘을 배분해서 천천히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반작이는 은빛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면 그 동안의 추위는 사라지고 희열이 온몸을 감싸 안는다.

알래스카를 방불케 하는 드넓은 빙판에는 유쾌한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낚시 무리 사이사이로 썰매를 타는 아이들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힘찬 환호와 함께 추억의 빙판 놀이를 즐긴다. 이 순간 겨울 호수는 낚시터이자 놀이터로 변한다.

 

▲ 빙어로 만든 담백한 튀김과 상큼한 회무침

 

오늘, 이 요리에 빠져본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빙어는 갖가지 요리로 만들어 먹는다. 상큼한 야채를 곁들여 먹는 회무침, 바삭바삭 튀김, 살아 있는 빙어를 초고추장에 바로 찍어먹는 회까지. 빙어는 잡자마자 그 자리에서 요리해 먹기에 낚시터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맑고 깨끗한 물에만 사는 빙어는 민물고기이지만 비린내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즐겁고 담백한 맛을 내는 빙어를 입안 가득 물고 행복한 기분에 빠져보자.


 

BEST PLACE

 

소양호

소양호 신남 선착장에서는 해마다 1월말에서 2월초 사이에 빙어축제를 연다. 올해는 2월2일부터 5일까지 4일 동안 열리는데, 겨울철이 되면 300만 평이나 되는 넓은 호수가 얼어붙어 빙어낚시는 물론 얼음축구,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소양호는 설악 준령의 맑은 계곡물과 방태산을 감돌고 흐르는 내린천이 만나서 형성되는 청정의 호수로도 유명하다.

 

춘천호

춘천호 주변의 지암리, 원평리, 신포리 등지에서 빙어낚시가 성시를 이루고 있다. 보통 때는 유료 민물 낚시터이지만 빙어낚시할 때는 입장료가 없다. 해마다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화천군 화천천도 얼음낚시의 명소로 유명하다.

 

파로호

파로호의 상류에 있는 공수리와 상무룡리가 낚시터로 소문이 나 있고, 빙어낚시도 많이 행해진다. 화천댐 부근을 물이 얼지 않거나 얼더라도 금세 녹아 내리기 대문에 빙어낚시에는 적합하지 않다. 강동면 용호리 강가의 상류는 얼음이 비교적 잘 얼어 빙어낚시가 가능하다.

 

무극저수지

충청북도 음성에 자리 잡은 무극저수지는 충청도에서 빙어낚시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빙어, 숭어, 붕어 등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는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빙어낚시가 가능하다.

 

횡성 하궁지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하궁리에 자리잡은 2만여 평의 계곡형 저수지는 축조 3년 후 빙어를 대량으로 방류해 횡성의 대표적인 빙어낚시터로 발?움했다. 빼어난 경치와 깨끗한 수질은 저수지의 자랑거리.

 

강화 장흥지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에 위치한 장흥지는 중부권 제1급 빙어낚시터로 전 지역에서 빙어가 잘 잡히는 편이지만, 특히 제방 끝쪽에서 입질이 가장 많이 된다. 강화 제2교를 지나 약 3Km 더 가면 좌측에 저수지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