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 집중탐구
숨은벽능선 최상단 100m 오르는 쉬운 방법

숨은벽능선 최상단에서 내려가는 길. 1.5m 높이로 뛰어내리기 어려운데 반해, 홀드나 발 디딜 곳이 없다. 미끄럼틀 타듯 내려가거나 배를 바위에 대고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착지 지점이 반듯하고 좁지 않아 어렵지 않다.
전국의 국립공원 등산로를 통틀어 이곳만큼 불친절한 곳이 있을까. 초보자 입장에서는 불친절하고 위험한 곳이고, 등산인 입장에서는 자연미를 살린 스릴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 정규 탐방로지만, 처음 온 사람은 ‘왜 등산로가 끊어지지?’하는 생각이 드는 고도감 있는 명소다.
숨은벽능선은 북한산에서 마지막으로 찾는 코스다. 서울 북서쪽 끝인 은평구에서도 버스를 타고 가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다른 코스들에 비해 교통이 불편하고, 가파르고 길어서 산행이 어려운 것도 한몫한다. 백운대를 기준으로 하면 그야말로 숨어 있는 능선이자, 산행 코스인 것.
스릴 만점 코스 후보로 의상봉은 정상 직전 짧은 바윗길을 제외하면 계단이나 난간 시설이 잘되어 있어 어려운 곳이 없고, 비봉 정상은 워킹산행으로 오르는 것이 금지된 암벽등반 구역이라 합법적인 탐방로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곳으로 숨은벽능선 최상단 100m를 선정했다.

❶ 1시간 이상 급경사를 올라 해발 600m 능선에 닿았으나, 산길이 사라진 것 같은 어려움에 봉착한다. 탐방로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벼랑과 바위가 앞을 막는다. 오른쪽 벼랑길과 왼쪽 바위를 오르는 두 길이 있는데, 국립공원 탐방로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자연 그대로의 바위능선이다.

❷ 오른쪽 벼랑길은 고도감은 있지만, 바위 비탈을 조심해서 걸으면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다. 나무 한 그루가 애매하게 있는데, 두렵더라도 나무 바깥쪽으로 돌아야 배낭이 걸리지 않고 수월하게 지날 수 있다. 이 길이 숨은벽 스릴 구간을 통과하는 쉬운 길이다.

❸ 왼쪽 바윗길은 바위능선을 따라 가는 코스. 초반에는 쉽지만 상단 슬랩이 고비. 5m 정도로 짧지만 용기를 내어 첫발을 디뎌야 오를 수 있다. 암릉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여기서 되돌아 내려가거나 오른쪽 길로 우회한다.

❹ 미끄러워 보이지만 슬랩은 바위면의 돌기가 비교적 살아 있어 자신 있게 발을 디디면, 미끄러지지 않는다. 첫 발을 딛는 것이 어렵지 균형만 잘 잡으면, 금세 오를 수 있다.
❺ 슬랩을 올라서 고래 머리 같은 바위에서 경치를 즐긴 후 내려오는 것이 관건. 높이 1.5m 정도로 뛰어내리기엔 높고 고래 등처럼 둥근 표면이라 붙잡을 곳이나 디딜 곳이 없다. 미끄럼 타듯 엉덩이로 미끄러지며 내려오는 방법, 뒤돌아서 배를 바위 면에 붙인 상태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착지 지점이 2~3평 정도로 좁지 않아 자신 있게 내려오면 위험하지 않다.

❻ 오른쪽 길과 왼쪽 길이 만나는 곳의 오른쪽 바위 위가 기념사진 명소다. 멋있게 흘러내린 숨은벽능선과 백운대의 뒷모습이 동양화처럼 멋있다.

❼ 이제 밤골에서 올라오는 탐방로로 내려서면 된다. 숨은벽리지 스타트 지점을 지나게 되는데, 도봉산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구멍바위를 내려서게 된다. 약간 고도감이 있어 몸이 움츠러들기 쉽지만, 난간이 있어 주의하면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 있다.

북한산 숨은벽능선 (1) 4컷 화보

어려운 구간이 끝났다고 마음을 놓을 때쯤, 숨은 복병처럼 나타나는 벼랑 난간길. 도봉산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경치가 시원하지만 고도감이 있어 몸이 움츠러들게 된다.

숨은벽능선 최상단의 바윗길. 워킹산행으로는 난이도가 있는 슬랩을 올라야 한다. 별도의 고정로프나 난간이 없어서 많은 등산인들이 여기서 진행을 포기하고, 되돌아서 내려간다. 뒤에 솟은 바위는 숨은벽 대슬립이다. 국립공원 탐방로는 암벽등반 루트 앞을 지나 밤골 코스와 합류한다.

숨은벽능선 상단 바윗길을 지난다. 숨은벽능선 최상단에 이르면 어디가 길인지 모호해지는데, 어느 길을 택해도 서늘한 고도감과 맞서야 한다.

숨은벽능선 상단 스릴 만점 구간을 통과하는 가장 쉬운 길. 오른쪽은 낭떠러지여서 걸음이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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