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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신안특집] 감탄한 조희룡의 매화, 임자도에 피다

by 白馬 2025. 3. 12.

 

임자도 홍매화 축제와 조희룡

 

임자도는 전국에서 가장 큰 튤립공원을 가진 섬이다. 튤립이 피기 전에 임자도의 봄은 홍매화 향기 가득하다.

 

임자도 튤립홍매화정원의 홍매화 길. 신안군은 임자도 곳곳에 튤립 4만여그루를 심어, 임자도를 홍매화섬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임자도는 전라남도 신안군(박우량 군수) 최북단 섬으로 임자도 본섬, 수도, 재원도 3개의 유인도와 55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면적은 40.850㎢이며, 해안선 길이는 81km이고, 3,0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예전에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30분 넘게 가야 했지만 2021년 총길이 4.99㎞ 임자대교가 완공되면서 목포에서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2021년 임자대교 개통으로 임자도는 목포에서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임자도는 최고급 새우젓으로 유명하다. 원래 소금과 생선이 있는 곳은 젓갈로 유명하다. 여름철 임자도 전장포 포구에 가면 고릿한 냄새가 갯바람에 섞여 후각을 자극한다. 새우젓하면 대개 광천이나 강경을 이야기하지만 그곳 새우가 모두 전장포를 비롯해 신안에서 난 것들이다. 5월과 6월에 나는 임자도 새우는 전국 최고 품질로 오젓과 육젓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통통하게 살 오른 새우를 5월에 잡아 임자도의 햇볕과 바닷바람을 쐬고 생산된 천일염으로 버무린 후 토굴에서 석 달간 숙성시키면 고급 오젓으로 변신한다. 오젓보다는 육젓이 더 고급으로 6월 무렵 잡은 새우를 같은 방법으로 숙성시킨다. 꼬리가 붉고 선명하며 육질이 많아 새우젓 가운데 최고로 친다. 

임자도 튤립홍매화정원의 홍매화 길. 신안군은 임자도 곳곳에 튤립 4만여그루를 심어, 임자도를 홍매화섬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임자도는 섬 전체가 국내에선 보기 드문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막 지형으로 “임자도 처녀는 모래 세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였다. 지질학자들은 임자도 지형이 중동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라고 말한다. 이처럼 모래 영향을 받다 보니 자연산 들깨가 많이 나서 ‘임자荏子’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길이 12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에 있는 튤립공원. 해마다 4월이면 튤립축제를 보러 전국에서 애호가들이 찾고 있다.

 

봄이 되면 임자도는 튤립으로 단장한다. 튤립하면 풍차와 함께 네덜란드가 떠오르지만 임자도 해변에 만개한 튤립 또한 못지않다. 백사장 길이 12㎞, 폭 300m로 국내에서 가장 큰 대광해수욕장에 튤립공원이 조성돼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매년 4월 튤립축제가 열린다. 2008년에 시작된 축제는 대파를 심던 자리에 국내 유일의 튤립 구근 생산 단지를 조성해 시작됐는데 작년에는 8만여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4월 튤립축제가 열린 임자도를 찾았다 

신안 어머리해변의 용난굴.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튤립보다 먼저 임자도를 채색하는 건 홍매화다. 임자도 홍매화는 베어질 위기에 처했던 50년생 백매화를 전국에서 기증받아 식재한 것으로 접붙이기를 거쳐 홍매화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신안군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1섬 1정원 정책’에 따라 홍매화 4만여 그루를 임자도에 옮겨 심었다. 튤립·홍매화 정원에 심어져 있는 홍매화 등을 포함하면 모두 5만여 그루에 달해 임자도는 가히 ‘홍매화의 섬’이라고 부를 만하다. 전국적으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 등이 홍매화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임자도처럼 수많은 홍매화가 군집을 이룬 곳은 드물다. 해마다 3월이면 1,000여 주의 홍매화가 섬을 붉게 물들이는 홍매화 축제가 대광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3월 7일부터 3월 9일까지. 

 

 

추사와 쌍벽을 이룬 우봉 조희룡의 자취

 

임자도 이흑암리에 있는 조희룡기념관. 그의 유배지를 재현해놓았다.

 

임자도 이흑암리에 있는 조희룡기념관의 적거지기념비.

 

임자도는 조선 후기 문인화로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우봉 조희룡(1789~1866)의 유배지였다. 서울에서 태어난 우봉은 매화도와 묵란도에서 일가를 이룬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당쟁에 휘말려 1851년 임자도로 유배됐다. 지금은 논으로 변한 바다가 바라보이던 임자면 이흑암리에 오두막을 짓고 ‘만 마리 갈매기가 우는 집’이라는 뜻의 ‘만구음관萬鷗唫館’이라는 편액을 걸고 칩거하면서 집필과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서울내기가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절해고도에 와서 동무로 삼은 건 갈매기가 유일했을까.

조희룡이 특히 즐겨 그린 매화도.

 

우봉은 3년간의 유배 생활을 보낸 임자도에서 화가로서 이론을 정립하고 그 기량을 완숙한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희룡이 가장 빼어난 분야는 ‘매화도’였다. 대표작은 용의 형상을 한 ‘용매도’로 임자도 주민들에게 전해들은 솟구치는 용을 표현한 작품이다. 우봉은 유배시절 많은 작품을 그렸다. 마을 사람들에게 매화 그림을 나눠 주고 식량과 바꿨다고 한다. 

봄이 오면 섬을 붉은빛으로 장식하는 홍매화와 그런 매화를 즐겨 그린 조희룡. 임자도는 홍매화의 섬으로 탈바꿈 중이다. 

임자도에는 우봉 조희룡의 작품과 생애를 기념하는 조희룡기념관이 2021년 문을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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