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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홍도 원추리축제] 서쪽 바다에 명작 같은 섬 7월은 노란색 원추리의 땅

by 白馬 2024. 7. 11.
 

 

서해 먼바다에 명작 같은 섬이 있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줄거리를 꿰고 있어 읽어본 것 같은 명작, 가보지 않았지만 세간의 소문을 통해 많이 보고 들어서 가본 듯한 착각이 드는 섬. 홍도는 그런 섬이다. 

저녁노을이 섬을 붉게 물들여 홍도라 했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는 풍란 등 270여 종의 희귀한 식물과 230여 종의 동물 및 곤충이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1965년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로 지정됐다. 

 

사진 가운데 홍도등대가 보인다. 일제 때 세워진 이 등대는 목포항과 서해안의 남북항로를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를 해왔다. 서해 최고의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홍도를 둘러싼 10여 개의 크고 작은 섬과 여(만조 시 바닷물에 잠기는 바위)는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섬 가운데 바위섬이 아름다운 곳으로 백령도 두무진, 거문도, 백도와 함께 홍도가 손꼽히지만 홍도는 다른 곳과 함께 거론되는 것을 마뜩하게 여기지 않을 듯하다. 홍도가 단연 뛰어나다. 홍도 33경으로 불리는 이 기암들을 제대로 보려면 유람선을 타야 한다. 시시각각 등장하는 기암절벽이 탄성을 부른다. 33경을 모두 도는 데 2시간30분쯤 걸리는데 진행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 잡는 게 감상에 유리하다.

 

구름에 덮인 홍도. 희귀 동식물의 보고인 홍도는 지난 1965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로 지정된 바 있다.

 

홍도에 가면 서해 최고의 노을을 볼 수 있는 홍도등대가 있다. 목포항과 서해안의 남북항로를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를 해온 연안등대다. 1931년에 일본이 대륙침략의 사전포석으로 함대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다. 조형미가 뛰어나고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홍도 여행의 마지막 퍼즐은 홍도 최고봉인 깃대봉(고치산·해발 365m)이다. 정상에 서면 뭍에서 멀리 떨어져 그다지 높지도 않은 산이 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뽑혔는지 알 수 있다. 서해 먼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막힌 속 뻥 뚫리는 조망이다. 외지 배가 들어오는 홍도1구에서 깃대봉까지는 편도 2.5㎞로 왕복 1시간쯤 걸린다. 홍도1구에서 깃대봉을 거쳐 홍도2구까지 가려면 3.5㎞. 깃대봉 산행길은 홍도1구와 2구를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다.

 

홍도의 랜드마크 남문 바위. 홍도 33경 중 하나다.

 

7월 홍도는 원추리의 계절이다. 홍도원추리 축제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 올해는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홍도 주민들을 살린 원추리

사계절 언제 가도 감동을 주는 홍도의 여름은 노란색이다. 7월이면 원추리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이 원추리를 홍도원추리Hemeroc allis hongdoensis라 부른다. 홍도 자생종으로 다른 원추리에 비해 꽃이 크고 질감이 고와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다. 밥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더 많았던 옛 홍도 주민들은 원추리로 나물을 만들어 먹으며 보릿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주민들 삶을 이어준 고마운 식물이다. 꽃이 지면 잎을 잘라 새끼를 꼬아 띠 지붕을 만들고 밧줄과 광주리 등 섬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요긴했다. 홍도에서 원추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지만 유람선을 타고 바닷가 작은 바위틈에 자란 샛노란 원추리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운치가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원추리꽃이 만발한 모습은 무척 이국적이다. 

 

7월 홍도는 원추리의 계절이다. 홍도원추리 축제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 올해는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올해 여섯 번째 맞는 축제

2019년 처음 열린 ‘홍도 원추리 축제’가 올해로 여섯 해를 맞았다. 해안선을 따라 노란 물결을 이루는 원추리꽃은 홍도의 7월을 원추리 정원으로 만든다. 이번 축제는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유람선 투어, 홍도 특산물 체험 등과 함께 홍도 사진전과 신안군 특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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