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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금은 출입 통제된 지리산의 숨은 두 능선

by 白馬 2024. 6. 15.

1998년 6월호 심마니능선 산행 기사
반선~심마니능선~반야봉~명선봉 북릉 1박2일 산행

 

 

1990년대에 발간된 창간호(6월호)들을 모아서 뒤적이다가 1998년 6월호에서 지리산 심마니능선 기사를 찾았다. 이 이름이 무척 생소했던 한편, 지리산 신록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기사를 읽어보니 당시 산행 풍습이 얼핏 보여 이것 또한 흥미로웠다. 이 기사를 읽은 누구라도 당장 지리산으로 달려가고 싶을 것이다.

 

반야봉 오름길. 불무장등(왼쪽)과 왕시루봉(오른쪽 끝)이 힘차게 솟아 있다.

 

기사를 작성한 한필석 기자는 해당 코스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당 시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아 산행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는데, 인터 넷으로 코스를 확인해 보니 그의 설명만큼 길이 험해 보이진 않았 다. 어쨌든 지금 심마니능선, 명선 봉 북릉은 출입통제구역이다.

초여름의 궂은 날씨는 취재팀에게 지리산을 두 차례나 찾을 기회를 주었다. 9일 첫 번째 왔을 때는 2박3일 동안 장대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산행을 포기하고 서울로 되돌아와야 했고, 날이 갠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12일 오후 다시 찾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며칠 사이에 지리산을 두 차례나 찾게 되었지만. 결코 싫지 않았다. 신록과 녹음이 공존하고 있는 지리산은 궂은 날씨건 갠 날씨건 우리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었다. 

취재팀이 심마니능선에 접어든 것은 뱀사골 입구의 민박집에서 하룻밤 지내고 5월 13일 오전 7시30분쯤. 

“심마니능선요! 좋죠, 예전에는 약초꾼들깨나 드나들던 능선잉께. 근디 잘 찾아갈는지 모르간에요 이~. 이제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을 틴디요.”

 

뱀사골 입구에서 만난 촌로는 우리들에게 겁부터 주었다. 심마니능선은 지리산 반야봉盤若峰(1,733.5m)에서 뱀사골 입구 전적기념관까지 뻗어내린 능선을 말한다. 한때 산삼을 비롯, 약초가 많아 심마니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하여 심마니능선으로 불리게 되었다 전해진다. 

 

심마니능선 초입부의 암벽을 끼고 걷는 취재팀.

 

곰취, 개발바닥취 뜯으며 반야봉 올라

산행은 지리산전적기념관에서 시작되었다. 역시 촌로가 경고했듯이 초입부터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았다. 햇살이 스며드는 것을 거부할 정도로 숲이 짙게 우거져 있었다. 그런 가운데 희미한 산길이 산사면을 타고 여기저기 나 있었다. 등산로라기보다는 약초꾼 혹은 산나물 채취꾼들의 흔적인 듯싶다. 

이마에 땀이 맺히자마자 등줄기가 촉촉이 젖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변희석씨(디지털조선 기자)는 벌써 물에 빠졌다 나온 모습니다. 지릉을 타고 심마니능선 날등에 올라서면서부터 그런대로 산길이 이어졌다. 

한동안 숲 짙게 우거진 평범한 능선으로 지속되던 심마니능선은 두 시간쯤 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물줄기 힘차게 흘러내리는 뱀사골 깊은 골짜기와 그 위로 삐죽 솟구친 삼정산이 이미 우리가 심산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저게 와운동입니다. 도로포장 문제로 시끄러웠던 마을이죠. 명선봉 북릉을 타면 바로 저 마을로 떨어집니다.”

 

연하천대피소. 명선봉 북동쪽에 있다.

 

고영국(42·뱀사골대피소 관리인)씨가 우리의 산행코스를 손으로 가리킨 다음 뱀사골 주변과 천왕봉까지 뻗은 지리산 주릉을 바라보며 봉우리 하나하나를 설명해 준다.

정오경, 무명 암부에 올라섰다. 비 그친 다음의 산은 참으로 맑았다. 지리산을 찾을 때마다 늘 부옇게만 바라뵈던 지리산 주릉이 오늘 따라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까웠다.

“지리산 주능선이 40km나 된단 말야! 아닌데, 한 반나절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리산을 처음 찾은 석상명씨는 지리산 주릉 길이를 10km쯤으로 잡고 하루면 왕복 종주가 가능하리라고 장담한다.

 

산죽 우거진 명선봉 북릉을 따라 와운동으로 내려서는 취재팀.

 

암부 부근에서 커피 한 잔 곁들여 빵을 먹고는 오후 1시경 다시 산행에 나설 무렵, 점심 먹는 사이 밀려왔던 구름이 벗겨지면서 파란 하늘이 나타나고 하늘에선 눈부신 햇살이 쏟아졌다. 순간 지리산은 벌떡 일어났다. 산등성이와 골짜기의 연초록 신록은 반짝였다. 뱀사골은 물소리와 산새 소리에 맞추어 왈츠를 추는 듯 흥겨웠다. 산은 이 날 자유롭고 아름다웠다. 우리들에게도 자유를 선사했다. 오후 2시 반경, 거대한 봉우리가 솟구쳤다. 반야봉이다. 마치 펑퍼짐한 민둥산을 올려다놓은 듯하다. 그 누구도 거부하지 않을 넓은 품으로 솟구쳤다.

“이거 얼마 안 걸리겠는데, 반야봉에다 짐 내려놓고 임걸령으로 내려가 철쭉 사진이나 찍어야겠어.”

이렇게 여유를 부렸지만, 지리산이 그렇게 만만할 리 없다. 숲 짙은 능선, 산나물 널린 능선사면, 그리고 암부는 우리의 발길을 순간순간 붙잡았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늑장부렸는지도 모른다. 산나물 뜯겠다고 서성거리고, 지리산 바라보겠다고 한동안 서 있고 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갔다.

 

반야봉 심원 달궁 삼거리의 암부에서 바라본 심마니능선.

 

반야봉·심원·달궁 삼거리를 지나 샘터에 도착한 일행은 수통에 물을 채워 넣고, 산행 중 뜯은 곰취, 개발바닥취 등 향긋한 봄내음 물씬 풍기는 산나물을 석간수에 씻은 다음 반야봉 정상으로 향했다.

여기 나온 반야봉에 모인 ‘산사진 동호인들’은 정상에서 야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전국 국립공원과 주요 산에서 야영 및 취사를 금지하는 법이 발효된 시기는 1992년 3월인데, 기사가 실린 시기는 그로부터 6년여 후다. 아마도 이때는 지금처럼 단속이 심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오후 5시경 도착한 반야봉 정상에는 꽃을 찾아 올라온 사람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었다. 산사진 동호인들이다. 천왕봉은 지리산 최고봉이고 반야봉이 지리산 주봉이라고 주장하는 설도 있다. 반야봉 정상에 서면 그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반야봉이 봉황의 머리고, 천왕봉 쪽 능선과 종석대~세걸산 쪽 능선이 양날개가 되어 활짝 펼친 채 하늘 높이 날아올라 머리를 바짝 치켜들고 하계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형상이다.

지리산은 새 날 새 아침을 맞으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도도한 모습으로 바뀐다. 천왕봉 왼쪽 날개는 해를 잡아당기려는 듯 안간힘 쓰다 결국 해를 놓치고 말지만, 그 기세가 그냥 꺾이지는 않는다. 삼도봉에서 섬진강을 향해 뻗어내린 불무장등不無長燈(1,446m)과 노고단老姑壇(1,507m)에서 역시 섬진강으로 내리닫는 왕시루봉(1,214m) 능선은 천왕봉의 기운을 이어받아 꿈틀대다 못해 하늘 높이 솟구친다.

 

지리산 주릉은 철쭉꽃 연회장

모처럼 해돋이를 보게 된 취재팀은 새벽부터 바빴다. 정정현 기자와 변희석 기자는 일출을 촬영하느라 삼각대를 들고 포인트를 찾아 왔다갔다하고, 우리 일행보다 먼저 반야봉에 올라온 산사진 동호인들은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조금 더 멋진 일출 모습을 잡기 위해 초조하게 기다린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자 안타깝게도 이 날의 일출 광경이 기대에 못미쳤는지 산사진 동호인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각자 텐트로 돌아간다.

오전 7시, 배낭을 둘러메고 뱀사골대피소로 향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힘찼다. 아침 햇살 받은 지리산은 생명력이 넘쳐흘렀다. 신록 물든 능선 줄기는 힘차게 일렁이고, 연분홍 철쭉꽃은 연인을 맞이하는 처녀처럼 수줍음과 화사함이 동시에 넘쳤다. 섬진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물안개가 비단뱀 기어가듯 강줄기 따라 자욱이 흘러내렸다.

반야봉을 내려가는 사이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올라오고 있다. 아침 일찍 노고단산장을 출발한 사람들이다. 한여름이면 지리산은 인파로 엉망진창이 되곤 하지만, 초여름의 지리산은 조용하기만 하다. 산새소리 정겹게 들리고, 나뭇잎을 스치고 걸어갈 때는 산도 나도 살아 있다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삼도봉三道峰(1,499m)의 신록은 더욱 정겹다. 화개로 이어지는 목통골 골짜기는 청순함이 넘친다. 맑은 초록빛이 이토록 깨끗함과 청춘의 열기를 불어넣어 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신록은 분명 열정 넘치는 청춘의 상징이었다.

화개재에서 뱀사골대피소로 내려섰다. 대피소는 엊그제 내린 비로 깨끗이 씻겨 있다. 아침 일찍 반선을 출발한 사람들과 노고단을 출발한 사람들이 서로 행로를 물으며 오늘 갈 수 있는 산행거리를 셈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초보자들이 셈한다고 그대로 맞아떨어질 리 있을까.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은데….

 

철쭉꽃이 만개한 반야봉. 고사목과 철쭉꽃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뱀사골대피소는 1978년 ‘반야봉산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가 2007년에 폐쇄됐다. 당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시설이 낡고 계곡 수질 오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위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대피소 폐쇄를 강행했다. 이후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피소 재설치에 관한 목소리가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사고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뱀사골의 길이는 약 12km다. 꽤 긴 거리다. 이곳을 통해 지리산 주능선에 오르려다가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계곡을 타고 능선에 올랐어도 주변 노고단이나 연하천 대피소까지 가야 하는데, 무려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만약 뱀사골대피소가 있다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계곡 아래 자리한 상가 단지도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대피소 철거 후 탐방객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뱀사골대피소 재설치 여론이 들끓었던 적이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공단에서는 예산 30억 원을 들여 대피소를 재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국회에서 재검토를 요구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연하천대피소 부근은 여름이면 텐트촌이 형성되곤 하는 곳. 등산객이 많이 붐빌 때는 아예 등산로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텐트가 들어서곤 한다. 때문에 이태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봄 주변의 황폐해진 곳에 주목 묘목을 잔뜩 심어 놓았는데도 많이 훼손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주목 묘목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 등산로 양옆에 보호망을 설치해서 올 여름에는 이곳에서 야영하기는 힘들어졌다. 

대피소 관리인인 노시철(40·지리산북부민간구조대)씨는 올 9월 대피소 부근의 파헤쳐진 등산로에 목도木道를 깔기로 했다고 말한다. 

뱀사골과 굴밭골을 가르며 반선 쪽으로 뻗어내린 명선봉 북릉은 연하천대피소 서쪽 능선마루의 헬기장에서 시작된다. 대피소 사람들도 이용하지만, 봄이면 산 아래 마을주민들이 산나물 뜯겠다고 오르내리는 바람에 산길이 잘 나 있다.

 

 

“산죽향에도 취하는가벼~”

이 능선에는 산죽이 날등을 덮고 있었다. 산죽 능선이었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팔을, 얼굴을 스칠 때마다 차가운 감촉은 묘한 느낌을 주었다. 신선함이랄까, 아니면 인위적이지 않은 대자연 속에서 살아 있다는 느낌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사이 오른쪽으로는 고개를 삐쭉 치켜들고 선 삼정산이 보인다. 지리산 안에 들어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봉우리 중 하나다. 왼쪽 심마니능선도 바라보였다. 과연 비집고 들어갈 틈 없을 것처럼 숲이 우거져 있었다. 역시 일단 들어서면 심마니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약초꾼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능선이었다. 산죽군락을 스치며 와운동으로 내려가는 사이 모두 말을 잃어가던 중 정정현 기자가 발을 잘못 디디면서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산죽향에도 취하는가벼~”

 

 

산행길잡이

뱀사골대피소에서 하루 끊는 것이 적당

반야봉 휴식년구간은 허가받는 것이 원칙

심마니능선은 초입부가 숲이 우거져 있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능선을 타면 날등을 타고 산길이 잘 나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거의 없다. 뱀사골 입구 전적기념관 내 기념비 왼쪽 숲으로 들어서면 산길을 발견할 수 있다. 전적기념관에서 반야봉 심원·달궁·삼거리 표지판이 서 있는 지점까지는 반나절 거리. 따라서 점심장소는 삼거리에서 반야봉 쪽으로 위치한 샘터로 잡는 것이 좋다. 샘은 반야봉 오름길 직전 바위 능선 동쪽(뱀사골 방향) 50m 지점에 있다. 

반야봉 정상은 고사목 보호지역이므로 야영은 허가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몰을 즐기고 숙박이 가능한 뱀사골대피소로 내려서려면 랜턴을 준비해야 한다. 

뱀사골대피소에서 2시간쯤 걸리는 연하천대피소에서 명선봉 북릉을 타려면 산장을 마주보고 왼쪽 능선을 올라서야 한다. 5분쯤 걸으면 헬기장에 닿을 수 있다. 능선길을 따라 2시간쯤 내려서면 능선이 뚝 떨어지면서 나무가 가로누운 지점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내려서야 와운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와운마을에서 뱀사골 입구까지는 약 3km.

반야봉·심원·달궁 삼거리에서 반야봉 중봉까지 약 40분 거리는 휴식년제구간으로 원칙적으로는 지리산 북부관리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뱀사골대피소 관리인 고영국씨

 

"반야봉 일출은 지리 11경 중 하나"

“제발 쓰레기 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마구 버리다가는 지리산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말 겁니다.”

명산의 대피소 관리인들이면 누구나 지르는 비명이다. 뱀사골대피소 관리인인 고영국씨(42·개척산악회 회원) 역시 자연보호를 제일로 생각하며 대피소를 관리하고 있다. 취재팀과 1박2일동안 산행하는 도중에도 눈에 띄는 쓰레기는 남김없이 줍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남원 토박이인 고씨는 95년 이 대피소를 관리해 오기 직전까지 정령치에서 간이매점을 운영하면서 지냈다. 물론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산속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렇게 산속에서 오랫동안 지내오다 보니 그 누구보다 지리산을 많이 알게 되었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89년 전주 개척산악회에 가입한 후 전문등반에도 관심을 가져온 고영국씨는 칸텡그리, 아마다블람, 로체 등 고산등반도 여러 차례 했다. 지금도 시간이 나면 흰산을 가고파 안달이다. 

아직 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워낙 순수해 주위 사람들에게 ‘천연기념물’로 통하는 고씨는 지리산의 여러 봉우리 가운데 반야봉을 가장 좋아한다. 그는 “반야일몰이 지리10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반야 일출은 11경으로 꼽을 수 있다”며 특히 새해 아침을 반야봉에서 맞이하면 더욱 뜻깊은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고영국씨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10여 명의 지인을 동원했다. 그와 겨우 연락이 닿았고, 그는 현재 전북 전주에 살면서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리산에서 내려온 다음, 산과의 인연은 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산에 다닐 시간 없이 바쁘게 지낸다고 말했다.

 

 

지리산 춘향주와 송화주

전국적으로 민속주는 3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군에 한 개꼴이다. 춘향주春香酒와 송화주松花酒 역시 민속주로 지리산 북쪽 뱀사골 골짜기의 맑은 물로 빚은 술이다. 야생 국화와 맵쌀, 송순, 감초, 갈근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송화주는 1,300년 전 반선에 있었다는 송림사 고승들이 매년 음력 7월 15일 신선대에서 제례를 지낼 때 사용하기 위해 빚은 술이라 전하는데, 남성적인 술로 통한다. 

값 한 병(400ml) 5,000원.

반면 야생국화와 맵쌀, 감초, 정향이 원료인 춘향주는 향과 맛이 부드러워 여성적인 술로 통한다.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해주는 약술로, 숙취가 없고 식욕증진과 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값 한 병(400ml) 5,000원. 

문의 지리산토속주 0671-34-38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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