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 건강하고 랭복한 하루 되십시오.
등산

[모닥불 송년산행] plus 코스가이드 l 석모도 해명산~낙가산 & 신안 비금도 선왕산

by 白馬 2023. 12. 8.

석모도 해명산~낙가산

낙조와 망망대해 바라기 명산

 

수도권에서 석모도(石母島)만큼 아름다운 노을을 볼 만한 곳도 드물 것이리라. 강화도와 2km 남짓한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석모도는 그 서쪽으로 볼음도와 서도 외에 그리 큰 섬이 없는 데다 볼음도에서 가장 높은 요옥산이라 해봤자 해발 102m이고 서도 최고봉 봉구산 역시 146m에 불과하니 석모도 최고봉 상봉산 316m 정상에서 서쪽을 보면 걸치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상봉산 정상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자 마애불이 새겨진 눈썹바위로 이름난 보문사(普門寺)가 자리한 낙가산(洛迦山·267m)은 12월을 맞아 해를 넘기는 노을을 바라보기에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눈썹바위 위 정상 너럭바위에서 바라보이는,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는 절경 중 절경으로 꼽힌다. 해가 바다 속 깊이 가라앉는 모습을 바라본 다음 산을 내려서더라도 어둡기 전에 눈썹바위 아래 보문사까지 내려설 수 있다.

 

서해 조망이 일품인 낙가산 정상. 너럭바위 아래로 보문사가 바라보인다.

 

 

해명산~낙가산 종주 가장 인기
석모도 낙가산 산행은 나들이 코스와 종주코스 두 가닥으로 나뉠 수 있다. 보문사 주차장에서 보문사 눈썹바위를 거쳐 정상 너럭바위에 올랐다 내려선다면 쉬엄쉬엄 걷더라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래도 산행다운 산행을 하려면 역시 해명산(海明山·327m)에서 시작해 낙가산이나 상봉산에서 끝맺는 종주코스가 알맞다.

 

망망대해 서해바다와 야트막한 산봉들이 운집한 강화 본섬을 조망할 수 있는 해명산~낙가산 종주산행은 대개 전득이고개에서 능선으로 올라붙은 다음 해명산과 낙가산을 거쳐 보문사로 내려선다. 석포리 선착장에서 전득이고개까지는 보문사행 노선버스를 이용하거나 도보(약 30분)로 접근한다.

선착장에서 보문사행 도로를 따라 잔디밭 공터와 산행안내판이 서 있는 전득이고개에 서노라면 산중에 들어선 듯하지만 산길로 접어들면 곧 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바라보이고, 강화도의 진강산, 덕정산, 마니산, 그리고 불꽃 형상의 삼각산 정상부까지 바라보여 섬산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이어 능선마루 바위지대에 서면 교동도와 한강과 예성강이 합쳐지는 강화만 일원의 북한땅뿐 아니라 황해도 연백 일원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보문사에서 맞이하는 서해 낙조.

 

능선마루에서 암봉과 안전로프가 설치된 슬랩바위를 거쳐 해명산 정상에 서면 낙가산과 그 뒤로 오똑 솟구친 상봉산이 반겨준다. 이후 310m봉까지는 너럭바위가 수시로 나타나 조망의 즐거움에 빠지게 하는 구간이다. 조망을 즐기며 점심이나 간식시간을 갖기에 적당한 북서봉을 넘어서면 이제 상봉산 왼쪽으로 작은 섬들과 오른쪽으로 석모리 일원의 간척지와 상주산까지 눈에 들어오는 등 석모도의 전모가 드러난다.

북서봉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보문사 70분, 상봉산 110분’이라 적힌 안내판이 서 있는 방개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개, 왼쪽으로 윗말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나 있다. 여기서 270m봉으로 올라서는 사이 다시 깊은 산속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들지만 봉우리에 올라서면 또다시 석모도 서쪽 일원과 그 양옆으로 서해바다가 펼쳐진다.

이후 새가리고개를 지나 250m봉을 내려서면 이제 보문사 목탁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고, 곧 숲을 빠져나가면 바위절벽 아래 보문사와 그 아래 크고 작은 섬들이 반겨줄 뿐만 아니라 보문사 포구를 오가는 여객선 뱃고동 소리까지도 들려 가슴이 설레기 마련이다.

완경사 능선을 따르다 낙가산 정상 너럭바위 직전 갈림목이나 정상 너머 갈림목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보문사와 눈썹바위 사이의 계단길로 이어진다. 상봉산으로 가려면 정상을 넘어 234m봉 정상 직전 왼쪽 산길로 내려서다 삼거리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절고개로 향해야 한다. 절고개에서 오른쪽 길을 좇으면 삼산면소재지로 내려서고, 계속 능선을 따르면 상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꼽히는 보문사 눈썹바위 아래 거대한 절벽에는 높이 9.7m 너비 3.64m의 관음보살상(시유형문화재 제63호)이 조각돼 있다. 보문사 석굴사원 또한 인상적인 곳이다. 천연동굴을 이용해 입구에 3개 홍예문을 만들고 동굴 안 감실에 석가모니불을 비롯해 미륵불, 제화갈라보살, 나한상들을 모셔놓았다.

전득이고개~해명산~낙가산 산행은 약 10km 거리에 3시간30분 정도 걸리지만, 조망의 즐거움에 빠지다보면 1시간쯤 늘어날 수 있으니 여유있게 시간을 잡는 게 바람직하다. 식수는 산행 전 준비해야 한다.
 

교통
신촌 로터리 부근의 강화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외포리까지 간 다음 여객선을 이용해 석모도까지 가야 한다. 강화읍에서도 외포리행 노선버스가 다닌다.

 

신촌→외포리 로터리 부근 강화행 시외버스터미널(02-324-0611)에서 평일 05:20 첫차 이후 06:20~17:20 1시간 간격 운행, 주말 05:40 첫차 이후 06:00~17:30 30분 간격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5,400원.

 

강화→외포리 시외버스터미널(032-934-9811)에서 30분 간격(07:30~19:30)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를 이용. 30분 소요, 요금 1,000원.

 

외포→석모도 선착장에서 30분 간격(07:00~21:00) 운항. 왕복 어른 2,000원. 승용차 도선료 왕복 14,000원. 여객선터미널 전화 032-932-6619. 삼보해운 홈페이지 www.kangwha-sambo.co.kr.
 

숙박
석모도 선착장과 전득이고개 사이에는 민박집이 여럿 있다. 보문사 아래 펜션 추억속으로(932-8180)는 4명 기준 주중 70,000원, 주말 10만원씩 받는다(취사 가능). 강화군청 홈페이지 www.ganghwa.incheon.kr의 숙박시설 현황 참조.

 

 

 

신안 비금도 선왕산

그림 같은 바위와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

힘찬 날갯짓으로 날아오르는 새를 닮았다는 신안의 섬 비금도(飛禽島). 여름철이면 인기 있는 해수욕장으로도 잘 알려진 섬이다. 4km가 넘는 광활한 백사장이 자랑거리인 명사십리(원평) 해수욕장은 육지에 있었다면 대형 휴양지가 됐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 곳이다.

드라마에 하트해변으로 소개되며 명성을 얻은 하누넘 해수욕장의 원시적 풍광 역시 압권이다. 하지만 이 섬은 우뚝하게 솟은 선왕산(255m)을 올랐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산 정상 부근의 바위지대. 크게 높지 않으나 산세는 힘차다.

 

비금도 서쪽에 커다란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선왕산(255m)은 줄지어 솟아 있는 수려한 암봉이 환상적인 산행지다. 다도해 조망 역시 뛰어나 섬 산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5년 전만 해도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는 가시덤불만 무성하던 소외된 장소였지만 2005년 신안군에서 그림산(226m)에서 선왕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정비해 누구나 손쉽게 산행이 가능해졌다. 위험한 곳에는 밧줄과 철봉, 계단 등을 설치해 이제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선왕산 산행은 비금면소재지인 덕산리에서 멀지 않은 상암 마을에서 시작한다. 차량으로 7분 정도면 상암 마을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시작해 뒤로 보이는 능선을 타고 99.9m봉을 거쳐 그림산으로 오르게 된다. 비금도 산행은 뛰어난 조망이 일품이다. 마을 뒤편의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비금도 그림산 정상에서 본 섬 동쪽 해안의 염전들.

 

첫 번째 목표는 병풍처럼 멋진 바위가 둘러친 그림산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는 봉우리다. 산으로 접어들면 널찍한 바위지대가 여기저기 펼쳐지며 작은 섬산을 무시했던 이들에게 경고를 보낸다. 이러한 아찔한 바위지대가 그림산 주변에 아기자기하게 퍼져 있다. 무시무시한 직벽도 우회할 수 있는 길이 나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

 

조망이 일품인 그림산 정상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표지판이 서 있다. 널찍한 전망대 같은 봉우리 꼭대기에 서면 기막힌 전망이 펼쳐진다. 북동쪽으로 펼쳐진 넓은 개펄과 비금도에 딸린 자그마한 섬들이 그림 같다. 멀리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광활한 백사장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그림산 정상에서 머물다가 계속해 서쪽으로 뻗은 주능선을 타고 선왕산 방면으로 종주를 시작한다. 잠시 바위지대를 통과해 안부로 내려선 뒤 정면에 보이는 암봉을 올라선다. 대단한 고도감을 경험하며 서서히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 주변에 새로운 경관이 펼쳐진다.

 

그림산 서쪽 바위봉우리를 오른 뒤 다시 급경사 바위길을 내려선다. 길게 펼쳐진 암반에는 철봉과 계단을 설치해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해두었다. 급사면을 통과해 내려서면 푸른 대나무가 숲을 이룬 작은 안부에 닿는다. 이 작은 고갯마루를 통과해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비금도 주민들의 옆 동네를 오갈 때 넘나들던 죽치우실에 닿는다. 죽치우실은 죽치 마을에 바람이 넘어와 피해를 주는 것을 막는 일종의 울타리다.

 

안부의 대나무숲을 지나쳐 15분 정도 오르면 조망이 뛰어난 계단 형태의 바위지대에 올라선다. 이곳에 서면 등대섬 칠발도를 비롯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비금도 서쪽 해안의 비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위지대를 지나 10분 정도 평범한 능선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구덩이가 보인다. 일제시대 때 군사용으로 조성한 참호다. 이 인공구조물을 지나 조금 나서면 주능선의 절경지대가 나타난다. 반듯한 입석이 줄지어 선 암릉의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장관이다.

선왕산 정상에는 신안군에서 세워 둔 커다란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 역시 그림산과 마찬가지로 널찍한 암반지대다. 비금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 어느 방향으로도 막힘없이 조망이 시원스럽다. 서쪽으로 하누넘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자태가 살포시 얼굴을 드러내고, 그 주변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의 곡선미가 눈길을 끈다.

 

하산은 선왕산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덕대 마을로 이어진 넓은 산길을 따르는 것이 무난하다. 방화선을 조성해 놓은 듯 넓은 산길이 안전하고 편안한데다 하산시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코스를 통해 하산하는 길에 형제봉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돌기둥이 있는데, 이 부근 능선 오른쪽 아래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동굴이 보인다. 이후 등산로는 급속도로 고도를 낮추며 마을로 이어진다. 정상에서 덕대 마을까지 30분이면 충분히 하산이 가능하다.

 

비금도 최고봉인 선왕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들.

 

비금도의 절경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정상에서 북서쪽 능선을 타고 계속해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중간에 하누넘 해수욕장쪽으로 내려서서 해변을 돌아본 뒤 산길을 타고 내촌 마을을 거쳐 수대로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 있다. 이 지역은 대중교통편이 빈약한 곳이라 수대 선착장으로 돌아나오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림산에서 선왕산으로 이어진 능선길은 바위가 많은 편이나 암릉등반 수준은 아니다. 일반적인 초보 수준의 암릉를 답사해 본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산행이 가능하다. 위험한 곳에는 안전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우회로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흔들리거나 뜬 바위들이 많아 낙석은 주의해야 한다.

수대 선착장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인 상암 마을에서 출발해 그림산~죽치~선왕산~하누넘 해수욕장까지 약 5km 거리로 로 4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섬 내의 대중교통편으로 비금여객(061-275-5114) 마을버스와 택시(신안비금택시 061-275-4447)가 있다.
 

교통
용산역에서 오전 6시4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하루 10회 운행하는 목포행 호남선 고속철(KTX) 열차 이용. 운임 41,900원(주말 44,800원). 약 3시간 소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목포까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20~30분 간격 운행. 5시간20분 소요. 요금 일반 17,600원, 우등 26,200원.

목포항에서 비금도 경유 홍도행 쾌속선 07:50, 13:20, 14:00 출발. 비금도 수대항까지 50분 소요. 요금 18,100원. 일반선(대흥페리 3호, 9호) 07:00, 13:00, 15:00 출발. 2시간30분 소요. 요금 8,000원(가산), 수대 9,100원. 도초도와 비금도는 96년 연도교가 개설되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였다.

목포 북항에서 출발하는 비금행(혹은 도초행) 농협 철부선은 오전 7시와 오전 11시30분에 출항. 비금도 가산항을 운항한다. 비금 발 목포 북항행 오전 9시20분과 오후 3시30분 출발. 소요시간 1시간40분. 운항 일정은 날씨에 따라 변동이 많으므로 비금농협(061-275-7347)이나 비금농협 철부선사무실(061-244-5251)로 반드시 문의.
 

숙박
비금도 원평 해수욕장이나 도초도 시목 해수욕장 주변의 민박집을 이용한다. 민박료는 3인 기준 30,000원 선.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