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라면 ‘간’ 건강에도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갑자기 웬 간?’하실 수 있겠지만, 저혈당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관련 연구 소개해드립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 환자, 지방간 있으면 중증 저혈당 위험 커집니다.
2. 생활습관 관리로 혈당과 지방간 두 마리 토끼 잡으세요!
지방간 있으면 ‘중증 저혈당’ 주의
세브란스병원과 숭실대 연구팀이 당뇨 환자 약 194만의 5년간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4만5135명이 중증 저혈당으로 치료받았는데요. 이들은 지방간지수(FLI)에 따라 ▲낮은 그룹(FLI<30) ▲중간 그룹(FLI 30~60) ▲높은 그룹(FLI>60)으로 나뉘었습니다. 지방간지수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중증 저혈당을 경험한 비율이 26% 높았습니다. 지방간이 쌓여 간섬유화가 진행된 환자는 간 상태가 정상인 환자에 비해 중증 저혈당 위험이 38% 더 높았습니다. 중증저혈당은 혈당이 54mg/dL 미만이면서 혼자 힘으로는 처치가 곤란한 상태를 말합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는 “중증 저혈당 발생 시 10~20분 내로 혈당을 높여야 한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르는 등 치명적이다”고 말했습니다. 혈관 기능이 저하돼 심혈관질환과 혈관성 치매 위험이 커지고, 사망 위험도 높아집니다.
포도당 저장 공간 부족해진 탓
지방간이 왜 중증 저혈당 위험을 높였을까요? 간이 포도당을 저장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몸속으로 들어온 남는 포도당이 간에 저장됩니다. 반대로 공복 상태일 땐 저장해둔 포도당을 다시 꺼내 사용합니다. 당뇨 환자가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포도당이 간에 너무 많이 저장되다 못해 결국 지방간이 됩니다. 지방간 때문에 포도당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면 밥을 먹고 몸속에 들어온 포도당이 갈 곳을 잃습니다. 간에 저장되지 않다 보니, 공복 상태가 되면 쓸 포도당이 없어서 저혈당에 빠지는 겁니다.
근력운동 필수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미미해 환자가 간 기능 이상을 자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은 지나치게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유의해야 합니다. 이용호 교수는 “지방간 관리를 위해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은 물론, 당뇨 환자는 상태에 맞는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근력을 키우면 지방간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연구진이 2014~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3050명을 분석한 연구 한 편이 있습니다. 지방간 유병률을 비교했더니 근력이 가장 높은 그룹은 7.5%, 가장 낮은 그룹은 45%였습니다. 지방간이 지속돼 간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 진행 정도의 경우, 근력이 가장 높은 그룹(18.0%)이 가장 낮은 그룹(2.6%)보다 약 7배 더 위험했습니다. 주 3회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도 줄이세요.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나 주스 섭취도 지방간 위험을 높이므로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 상태를 확인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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