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증상 알아 두면 생명 구한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미리 건강을 살펴 혈관질환 악화를 막아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졌다. 평소 혈관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이 시기가 위험하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갔다가 혈관이 수축해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 고혈압,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환자는 환절기를 조심해야 한다. 혈관병은 몇 시간 전부터 ‘이상 신호’가 있다. 본인은 물론 가족이 증상을 알아챈다면 생명을 구하고 마비 등 참혹한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 중년 여성의 위험신호… 가슴 통증 없이 두통에 소화 안 될 경우
돌연사까지 일으키는 급성 심근경색은 가슴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가슴 통증 없이 두통에 소화만 안 될 경우가 있다. 가슴이 답답한 느낌, 구역, 구토 증상도 나타난다. 이럴 때는 소화불량으로 단정 짓지 말고 평소 혈압이 높았는지, 심장이 안 좋았는지 물어보는 게 좋다.
여성의 갱년기에는 혈관병이 늘어난다. 젊을 때까지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사라지면서 나도 모르게 심장병, 뇌졸중이 발병할 수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 증상이 보이면 고혈압이 심장병, 뇌졸중으로 악화된 경우다. 평소 혈관병을 앓은 사람은 119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게 현명하다.
◆ 급성 심근경색의 증상… 가슴을 쥐어짜는 느낌
가슴통증이 급성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이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혔기 때문이다. 갑자기 숨쉬기가 힘든 증상도 생긴다. 가슴을 쥐어짜는 느낌이 주로 가슴 정중앙 또는 왼쪽 부위에 나타난다. 통증이 가슴 뿐만 아니라 왼쪽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퍼질 수 있다. 통증은 대개 30분 이상 지속된다. 119를 불러야 할 상황이다.
◆ 40~50대에 요양병원 위험… 한쪽 몸 마비 느낌, 말도 어눌
갑자기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며 마비 느낌이 있다. 생각대로 말이 잘 안 나오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어지럼증과 두통도 나타난다.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혈관이 터진(뇌출혈) 뇌졸중의 증상이다. 대처가 늦으면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한쪽 몸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는 무서운 병이다.
요양병원에는 치매 환자만 있는 게 아니다. 40~50대 ‘젊은’ 환자도 적지 않다. 대개 뇌졸중 후유증으로 한쪽 몸 마비 증상이 심하거나 언어, 시력 장애가 있다. 여건 상 집에서는 간병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에 입원한 경우다. 뇌졸중도 증상을 빨리 알아채 기민하게 대응하면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가족, 지인들은 119 연락 먼저… “환자 몸 주무르다 시간 낭비 마세요”
증상이 나타난 환자를 위한다고 시간을 지체한 채 마비 느낌이 온 팔다리를 주무르는 사람이 있다. 손가락을 따서 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는 환자를 더욱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가족, 지인이 옆에 있다면 119 연락이 먼저다.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직행해야 한다. .
◆ 현명한 대처 법…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미리 몸 살펴야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환자는 심근경색·뇌졸중 사망위험이 55% 높다고 6일 발표했다. 국내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혈관병인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고혈압이 혈관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미리 몸을 살펴 심장병, 뇌졸중 기미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갑자기 쓰러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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