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명 약수 14선 - 인제 필례약수 & 설악산 서북능선
‘은비령’ 고갯길에 샘솟는 탄산약수
한계령에서 5km 정도 떨어진 심산유곡에 있는 필례약수는 1930년경 이 지방 출신의 김씨가발 견했다고 전해오는 탄산약수다. 오색약수보다는 철분이 조금 덜하여 맛은 조금 순한 편이다. 주 민들에 따르면 필례약수는 위장병과 무좀·비듬·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수터 옆에는 수객들이 치성을 드리는 아름드리 당목(堂木)이 있는데, 예전에는 근처에 서낭당이 있었다고 한다. 필례라는 이름은 주변의 지형이 베 짜는 여자인 필녀(匹女) 형국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대동여지도에는 이 고갯길이 필노령(弼奴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계령이 생기기 전 영서와 영동을 잇는 지름길이었다.
예전에는 인근의 오색약수나 방동약수 등의 명성에 가려져 있다가 1990년대 중반에 인제로 연결되는 길이 아스팔트 포장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이 부근을 은비령(隱秘嶺)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설악의 소설가 이순원이 제42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은비령’에서 필례약수 가는 작은 고갯마루를 은비령이라고 하면서부터다.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 가이드
필례약수는 ‘설악의 마터호른’이라 불리는 가리봉(1,519m) 남동쪽 기슭에 있다. 따라서 가리봉과 엮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가리봉 일대는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출입금지 구역이라 입산할 수 없다. 따라서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코스나 장수대와 안산(鞍山·1,430m) 등을 잇는 설악의 서북능선 산행을 하는 게 낫다.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대청봉, 서북능선, 12선녀탕계곡 등으로 다양한 코스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차 때문에 출발지로 돌아와야 한다면 아무래도 서북능선을 타고 장수대로 하산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한계령~서북능선~귀때기청봉~1408m봉~대승령~대승폭포~탐방안내소 코스는 산행시간만 총 8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이 코스는 봄·가을철 산불경방기간 중에는 출입이 금지된다.
장수대에서 한계령까지 도로의 거리는 7~8km. 산행 후 걷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장수대 앞에서 서울에서 속초 가는 버스를 타고 한계령에서 내릴 수 있다. 1시간 마다 10여 차례(08:20~21:10) 운행한다. 아니면 원통에서 콜택시(033-463-7773, 462-4789, 461-4848)를 불러야 한다. 보통 2만~3만 원 정도다.

*설악산관리사무소 장수대 분소 033-463-3476
여행정보
>>자가운전

서울→6번 국도→구리→양평→44번 국도→홍천→인제→한계령 정상→700m→삼거리(우회전)→451번 지방도로→5km→필례약수 (수도권 기준 3시간 30분 소요)
>>숙식
약수터 입구에 필례약수터(033-463-7799), 필례식당(033-463-4665) 등 숙식할 곳이 있다. 은비령산장(033-463-9991)은 카페·민박·식당을 함께 하는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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